행정분야 누리집 - 서울특별시



새소식

새소식

[월간마을 11월] 세대간의 즐거운 만남, '은평뉴타운 우물골제 2단지'

2014.11.05
서울혁신기획관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53b62a22edfe70_18338682
 
세대간의 즐거운 만남, '은평뉴타운 우물골제 2단지'

 

마을로청년활동가 배민수

 

은평 뉴타운 우물골제 2단지는 1년전부터 본격적인 마을활동을 시작한 곳이다. 아파트에서 마을 공동체라면 과연 무엇을 하는 것일까? 마을과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던 아파트에 공동체라니 과연 무엇일까? 라는 생각으로 우물골제 2단지 경로당에 방문했다. 오늘 만나 뵙기로 약속한 분은 양상문 선생님! 쾌적하고 깔끔한 공간에 들어서자 여기가 경로당인가, 싶을 정도로 내가 어릴적 보았던 경로당과는 사뭇 느낌이 들어 새로웠다. 그렇지만 어릴적 느꼈던 할머님, 할아버님들의 푸근함과 안락함은 그대로였고, 그렇게 우물골제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바둑교실을 운영하시는 양상문 선생님과의 대화를 진행하였다.

 

12320141017_154306_Burst01

 

“아파트 관리소장이 저에게 묻더라구요. 아파트에서 주민들 과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괜찮은 게 없을까 하고 문의가 왔어요. 그래서 우리 경로당에서도 이야기를 한번 나누어 보니 바둑을 가르칠 수 있는 분이 몇 계셔가지고 바둑교실을 한번 열어보자고 관리소장에게 말을 했고 재능기부 차원에서 지금까지 1년 가까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보수도 없이 1년 동안 월, 금 주 2회에 하루 1시간씩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는데 한번, 힘든 내색 한번 없이 뿌듯함으로 가득찬 목소리에 두번 놀랐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활동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 여쭈었더니, 단지 안에 아이들이 다 내 손주같이 아주 귀엽고, 또 본인들의 실력이 초등학교 3~4학년 정도의 아이를 가르치시는 게 적당하다고 판단하셨다고. 하나, 둘 아이들이 늘어 현재 12명 이라는 많은 아이들이 바둑을 배우고 있다. 어느 정도 인원이 충원되니 '바둑'의 특성상 인원이 너무 많아지면 제대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힘들기 때문에 더 하고 싶은 친구들이 생겨나도 추가인원을 받기 힘들어 안타깝다는 말씀을 전하셨다.

 

"경로당 앞 공간이 아파트에서 가장 넓어서 아이들이 평소에 많이 뛰어노는 편이에요. 놀다가 힘들면 경로당에 와서 쉬고, 물도 한잔하고, 여름에는 노인정에 에어컨이 나오니깐 아이들이 우리 노인들과 함께 쉬기도 하는 편이고요. 우리 노인들도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다보니 이야기도 나누고, 먹을 것도 나눠먹고, 유치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도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20141017_154628_HDR

1년간 바둑교실을 운영하면서 어려운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자본과 특별한 지원 없이 시작 하다보니 처음엔 바둑판과 바둑돌을 받아와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바둑 같은 경우에는 한번에 2명을 가르치는 게 최대치인데, 한번에 6명 씩 가르치다보니 어려움이 크고 각자 친구들의 수준이 다 다르다보니 곤란하실 때가 많다고. 아이들을 조금 더 제대로 가르쳐볼 마음에 시간을 늘려서 해볼까도 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학원이 너무나도 많아서 그것 또한 여의치 않았다는 말씀을 하실때는 마음 깊은 아쉬움이 느껴졌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면 잠시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중단하실 법도 한데, "이것은 아이들과 내가 한 약속입니다." 라며 다른 일이 있어도 바둑교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신다는 양상문 선생님의 말씀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노인 인구의 증가와 맞벌이로 인해 많은 시간 외롭게 노출되는 어린이, 청소년의 문제는 요즘 가장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은평뉴타운 '우물골제' 에서는 그러한 문제를 공동체의 협동심으로 헤쳐 나가고 있었다. 학교에서 돌아와 형제, 자매 끼리 모여 왁자지껄하게 뛰놀며 부모님을 기다리던 아이들이 있던 마을. 초저출산국가로 지정된 현재 한국에서는 더 이상 보기 힘든 모습이다. 바둑이라는 재능 기부로 시작됐지만 정작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건 포근하고 다정했던 마을 살이였다. 마을공동체란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억이 같은 시간 위에 쌓여간다는 걸 의미한다. '우물골제'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시간이 흘러 노인이 되었을 때 마을을 기억하고 추억한다면 마을공동체는 다시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억을 같은 시간 위에 쌓아갈 것이다. 포근하고 다정한 기억을.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댓글은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서울시 정책에 대한 신고·제안·건의 등은
응답소 누리집(전자민원사이트)을 이용하여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이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저작권 침해 등에 해당되는 경우
관계 법령 및 이용약관에 따라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