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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11월] 희망의 씨앗을 심어요, '중앙 하이츠 희망지기'

2014.11.05
서울혁신기획관 마을공동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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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하던 아파트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요 “중앙 하이츠 희망지기”

 

마을로 청년활동가 정소민

 

 

1   금천구에는 강 건너 외따로 떨어진 지역이 있어요. ‘독산분소’라고 불리는 그곳은 행정상으로는 금천구이지만 안양천을 건너가야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흔히 광명시로 오해를 받는 곳입니다. 독산분소에 사시는 주민 분들은 그로 인해서 서울시 밖으론 안 가신다는 택시기사님들과 실랑이를 하기도 하고, 각종 편의시설과 문화시설에서도 거리가 있어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곳입니다. 희망의 씨앗이 심긴 중앙하이츠아파트는 분소에 자리하진 않지만, 아파트의 정문이 안양천을 향해 나있어서 주민의 동선상으로 소외되어 있었습니다. 독산 중앙하이츠 아파트는 삭막한 아파트가 아닌, 이웃 사이에 온정이 넘치는 아파트 공동체라고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553세대의 인구가 살고 있는 중앙하이츠아파트는 대단지아파트가 많지 않은 금천구에서는 꽤나 큰 규모의 아파트에 속합니다. 또 아파트의 입구가 금천구 쪽이 아닌 광명시 쪽으로 나있던 바람에 차를 타야만 이동이 용이하고, 주민센터의 방문도 마음을 먹어야 갈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자칭 타칭 ‘섬’에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곤 했지요. 생활의 편의도 조금 떨어지고 삶의 즐거움을 위한 문화시설도 부족하던 이곳의 삭막한 분위기에 ‘좀 더 즐겁게 살자’라는 작은 움직임이 생겨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아파트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던 12명의 엄마들이 마음을 모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들어보자!” 하며 주민제안사업을 넣었고, 당시 담당 행정과에서 의지를 높게 사서 제안사업에 채택되어 밑거름을 깔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지 내의 경로당 2층이 비어있는 것이 안타까워 거점으로 만들어보고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엄마들은 경로당의 유휴공간을 이용하여 커뮤니티 사업을 하고자 했습니다.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경로당을 사용하시던 어르신들께서는 공간이 지저분해지고 사람이 많이 드나들다보면 물건들이 고장나고 없어질까봐 우려카 크셨다고 해요. 중앙하이츠아파트에 함께 살아가는 재미를 만들어내고 싶었던 사업지기들은 경로당을 이용하시던 어르신들을 한명한명 설득했고, 또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요가 프로그램, 수지침 프로그램, 웃음치료강연, 출장 치매 검사 등을 준비하였고 결국 어르신들은 마음을 열어주셨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재미를 보자 더욱더 많은 아이디어와 의욕이 솟아났던 것은 말할 것도 없겠죠. 점차 자신감이 생겨났고, 여기서 멈추지 말고 계속 해보자라는 마음이 모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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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함께 자라는 아이들’ 사업으로 아이들에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마을공동체 사업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아이들이 많이 모여도 위험하지 않은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졌습니다. 그때 대표를 맡고 있던 신민영 선생님의 머릿속에 반짝! 하고 떠오른 공간은 이용객이 현저히 적은 노인정 4층의 체력단련실이었습니다. 시설이 마련되어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이 공간을 이용하기 위해 며칠씩이나 방문해 이용객 수와 이용시간대를 조사하기도 하고, 이 일을 반상회에서 투표에 부쳐 체력단련실의 용도변경에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사전작업을 벌였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모이고 떠들고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했고, 주민들에겐 상시 개방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또 마을사람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는 사랑방으로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공간은 마련했지만, 사업비 690만원으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꾸미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쉬운일이 아니었지요.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어 아이들이 감기라도 걸릴까 난방시설은 전기장판을 사서 깔고, 하나 둘 씩 필요한 비품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한데 모여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론 도서관 만한게 없겠지요? 작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가구는 서가였는데요, 사업비로는 서가를 마련하기가 만만치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다행히 리모델링을 계획했던 도서관을 통해서 서가를 마련할 수 있었고, 작은 도서관 등 지역의 다양한 단체에서 한권 한권 모아주신 도서들로 번듯한 도서관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 아파트에서 이웃끼리 서로 인사하고, 대부분이 아는 사이라고 하면 믿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집의 머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삶에서 집이 차지하는 의미가 작아지고, 잠만 자는 공간이 되면서부터 아파트라는 곳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몸을 누이는 공간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인사를 나누고 관계를 맺고, 함께 같은 취미와 취향을 공유하면서 아파트는 이웃이 함께 살아가는 아파트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중앙하이츠 희망지기의 마을공동체활동은 서울시 우수마을공동체로 선정되어 주민들에게 더욱 자부심을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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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새벽 일찍부터 저녁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새벽의 요가수업은 언제나 정원이 꽉꽉차고, 요새 가장 있기있는 힐링 기체조 프로그램에는 한번에 70명정도의 주민이 함게 하신다고하니, 그 인기가 한 아파트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정도입니다. 예전엔 뭔가를 배우고 싶고 참여하고 싶으면 강 건너 멀리멀리 나가야 했는데, 우리 집 코앞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으니 아파트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이 모든 것은 마을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만들어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겠죠?

 

물론 아주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지도록 노력해야하잖아요. 게다가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속상하고 안타까운 일도 한번씩은 생기기 마련이지요. 마을사업이라는 거, 주민들이 ‘정말 좋다!’ ‘잘했다!’ ‘장하다!’ 한마디 해주시는 칭찬들로 힘을 내서 꾸려가는데, 가끔 오해라도 하시는 분들 계시면 그동안 무엇을 위해 올인했나, 문득 허무해질 때도 많다고 하네요. 금천구에서 중앙하이츠 희망지기는 어느덧 3년차 사업을 진행중인 공동체로 다른 씨앗기의 공동체들에게는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보이고 역량있는 공동체로 여겨지는 선배공동체입니다. 그만큼 무엇이든 척척 이루어질 것 같은 공동체였지만 그래도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모아 하나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울수만은 없는, 이해, 배려, 용서와 노력이 함께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그를 위해 꾸준히 마음을 다해 이렇게 마을활동을 지속하고 계신 중앙하이츠 희망지기 활동가분들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같이 하며 즐겁고, 어려운 일은 함께 헤쳐나가는 아파트공동체가 더욱 많아져서, 아파트가 유독 많은 서울에 땃땃한 온기를 듬뿍 불어넣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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