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분야 누리집 - 서울특별시



새소식

새소식

[월간마을 11월] 도시 속 마을 감성을 찾아서, 신월6동 벽산 블루밍

2014.11.05
서울혁신기획관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53b62a22edfe70_18338682

 

도시 속 마을 마을 감성을 찾아서, 신월6동 '벽산 블루밍'

 

마을로청년활동가 김진리

 

아파트의 천국, 양천구

이번 월간마을의 주제는 ‘아파트 공동체’. 주제를 받자마자 무릎을 탁 쳤다. 양천구에는 아파트가 많다. 지은 지 25년이 넘은 대형단지 목동아파트, 층수가 60이 넘는 하이페리온, 또 신정뉴타운 선정의 영향으로 오랜 좁은 골목의 다세대 주택이 허물어지고 신월동에도 여기저기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올해 양천구 마을상담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강미애님. 오전 그녀와의 통화에서 인터뷰를 하러 어디로 가면 되느냐고 여쭈니 교회에서 바자회를 하고 있다며 이쪽으로 와주면 정말 고맙겠다는 말을 듣고 그 곳으로 향했다. 교회에서도 공동체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 평소 상담원으로서 정장을 입은 모습만 보아왔는데 바자회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리사이클 용품을 바쁘게 팔고 있는 수수한 모습이 새로웠다.

그녀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신월6동의 벽산 블루밍 아파트. 444세대의 크지 않은 단지. 그녀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부녀회(현재 이름은 어머니회)를 중심으로 ‘에너지 다이어트 운동’과 각 세대의 물건을 공유하는 양천구 유일의 ‘공구도서관’ 그리고 해마다 녹색장터 미니올림픽 등 세대와 연령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공동체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12

 

그녀는 4년 전 처음 이 곳에 들어왔다.

이 마을에 들어오기 전 그녀는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이 아파트에서 공동체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이전에는 아파트에 살아도 아이 키우느라고 이런 활동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어요. 아래층이나 옆집 아줌마랑 모여서 커피 마시고, 애들 데리고 가끔 놀러 다니는 정도? 이전에 살던 아파트에도 부녀회가 있었는데, 재활용 옷 모은다면서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도리어 ‘왜 저 아줌마들은 쓸데없이 저런 일들을 하고 있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죠. 나도 젊을 때는 그랬어요. 여기 와서도 딱히 부녀회 활동을 하려 한 것이 아니라. 그 전에는 분당에 살았는데 이사 오니 아는 사람이 없었던 차에 사람들이 이런 모임이 있으니 오라고 해서 아는 사람이나 늘려볼 요량으로 부녀회에 들어갔죠.”

 

처음엔 어버이날과 초복에 어른들에게 삼계탕을 끓여 대접하는 행사나 단지 내 꽃심기와 같은 여느 부녀회에서 하는 활동을 주로 했지만, 교복물려주기 같은 많은 주민의 참여가 필요한 활동이 늘어나자 사람들이 그녀들의 활동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거기에 하나씩 아이디어를 더하기 시작했다.다른 사람들이 활동에 아이템을 하나씩 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같은 노력으로 4년 전 공동주택활성화사업 지원도 받게 되고, 지원을 통해 벼룩시장이나 아이들과 함께하는 만들기 체험 등,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작년에는 ‘에너지다이어트 함께해요’라는 사업으로 단지 전기요금을 줄이려는 노력뿐 아니라 사람들의 원전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게 되었다고. 현재 벽산 블루밍은 ‘에너지 다이어트’운동으로 거의 전세대가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했고 그 결과가 좋아 서울시 최우수 8개 아파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34

 

“또 지금은 ‘공구도서관’을 준비 중에 있어요. 여행용가방, 제사상같이 자주 쓰지는 않지만 꼭 필요하고 집에 놔두면 걸리적거리는 그런 물건들을 공구도서관에 놓고 서로 빌려주고 빌려 쓰는 거예요. 준비 중인데도 요즘엔 김장철이 다가오니 요즘엔 김장대야 빌려 가는 집이 늘어났어요. 하루는 이 집, 하루는 저 집 이렇게. 서로의 물건을 나누고 함께 사용하면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새로운 소통의 방식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아요. 서울시 공유도시정책과도 잘 맞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다른 공동체와 비교해 벽산블루밍이 가지는 특징이 있는지 묻자, 아파트 봉사단 이야기를 꺼냈다. 행사를 할 때 진행보조로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원봉사시간 인증서 발급이 가능한 봉사단을 꾸린 것. 주민의 관심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입장에서 공동체 활동을 펼치는 현명함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봉사시간을 주는 것 그 자체 보다 법정 봉사시간을 주니 행사하기도 전에 엄마들한테 자기 아이 봉사 시켜주면 안되냐고 먼저 연락이 와요. 그러면서 활동에 대한 인식도 환기시키고, 아이가 나오니 부모도 함께 나와 행사에 참여하고 아이들이 다른 아파트 사는 친구도 데려오고. 다른 아파트들은 외부사람은 행사에 잘 참여시키지 않는데 저희는 외부 주민도 받아 함께 행사를 하고 있어요. 청소년 봉사단을 꾸리며 경로당에서 봉사를 하면서, 두 세대간의 소통도 눈에 띄게 많아졌어요.”

 

56

 

이제 벽산블루밍 속 공동체는 꽤 정착된 형태로 핵심멤버와 도와주는 사람들이 늘어나 지금은 힘들이지 않고도 저절로 체계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없어도 건강하게 이 조직이 운영되면 좋겠다는 그녀. 마지막으로 공동체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해 줄 조언이 있는가 하고 물었을 때, 내가 먼저 인사하고 먼저 다가가 손 내밀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혼자 할 수 는 없으니 먼저 사람을 알아야 하잖아요. 요즘 무연사회라는 말이 흔해요. 그런 맥락으로 저희는 인사하기 운동도 해요. 서로 인사 하는데 어려움 없이 웃으며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그런 공동체를 만들어야죠. 내가 먼저 다가갔는데 반응 안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같은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한번은 저희가 행사를 하는데 뇌출혈로 쓰러져 몸이 마비가 되신 분이 이동도 어려운데 휠체어를 타고 단지를 건너서 오신 거예요. 그러면서 여기 오니 사람도 보고 이야기도 하는데 전엔 왜 그러고 살았을까 하면서 고마워하시더라고요. 맘 맞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이 있어요.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이거 돈 준다고 누가 하겠어요? 재미있으니 하지”

 

내가 사는 집 역시 아파트이고 돌아오는 길 내내 주위에 빼곡한 아파트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 들은 그녀의 이야기 같은 공동체로 이 단지 속속들이 채워진다면 나에게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오늘부터는 나도 그녀의 조언처럼 엘리베이터 에서 마주치는 이웃에 인사를 건네야지. 네모나고 높게 제도된 건물 속 숨은 예전의 마을 감성을 다시 꺼내 커뮤니티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댓글은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서울시 정책에 대한 신고·제안·건의 등은
응답소 누리집(전자민원사이트)을 이용하여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이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저작권 침해 등에 해당되는 경우
관계 법령 및 이용약관에 따라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