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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10월] 드디어 생겼어요, 아차산아래 작은도서관 ‘놀자’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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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이미지

 

드디어 생겼어요, 아차산아래 작은도서관 ‘놀자’

 

 

마을로청년활동가 안예슬

 

 

     1성미산마을, 삼각산마을 등 산 아래는 유독 ‘마을’이 잘 형성되는 것

     같다. 고도 제한으로 아파트가 없어서인지 산 아래 마을 주민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인사하는 것이 익숙하다. 청년활동가로 광진

      구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아차산’ 아래 거주하는 아이 엄마들을 참

      많이 만났다. 엄마들에게 마을의 범위에 대해 물었을 때 백이면 백

      아이들이 혼자 돌아다닐 수  있는 범위라고 대답한다. 사실 마을에

      서 종일을 보내는 대표적인 동네 주민은 바로 아이들이다. 그리고

      아이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엄마들이 그 다음일 것이다.

 

광진구에는 정보도서관이라는 큰 도서관이 있다. 광진구의 끝자락 유명 호텔 너머에 자리한 멋진 경관이 함께하는 곳이다.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멀리 있는 도서관까지 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리고 도서관에 도착해서 얌전히 책만 읽는 어린 아이가 몇이나 될까. 가끔은 뛰기도 가끔은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것이 아이들인데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아이들은 조용히 책만 읽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아이들을 위한 작은도서관이 있어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의 필요성에 많은 엄마들이 공감했고 아차산 아래 네 개의 공동육아를 중심으로 아차산 아래 작은도서관 만들기 추진위원회가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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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 ‘놀자’의 모습

 

추진위원회는 작년 7월 회의를 시작했다. 그리고 회의를 시작한지 꼬박 1년 만에 주민제안사업의 지원으로 도서관 공사가 시작되었다. 현재 작은도서관 놀자는 10월 25일 개관을 앞두고 부지런히 꾸며지는 중이다. 도서관 개관 전에 마을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2회에 걸쳐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또한, 마을학교 강좌를 열고 도서관을 사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틈틈이 지켜본 청년활동가는 놀자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켜보기 위해 설명회와 마을학교에 참여했다.

 

첫 번째 사전 설명회에는 포스터만 보고 찾아오신 엄마들, 주변 어린이집 원장님, 추진위원회의 동네 친구들 등 평일 오전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다. 개관하기 전에 마을 사람들에게 아차산아래 작은도서관 놀자에 대해 알리고 이용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현재 작은도서관은 CMS 후원회원을 모집 중이다. 물론 CMS계좌가 아닌 일시적인 벽돌회원 후원도 받고 있다. 후원회원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느냐, 그건 아니다. 놀자는 후원으로 운영되지만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다.

 

또한 아차산아래 작은도서관 놀자에서는 마을 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강의에 청년활동가가 출동했다. 이날의 강사는 동화작가이자 어린이문학 연구자이신 김지은 선생님. ‘내 아이, 우리아이에게 좋은 어린이책 어떻게 고를까?’라는 주제였다. 김지은 선생님은 좋은 동화책의 예를 보여주시면서 왜 이 동화책이 좋은지 설명해주셨고 설명을 들으며 어떻게 동화책을 골라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동화책이 아이들의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미치는지를 배울 수 있었고 이러한 동화책이 어른들의 마음도 치유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이 끝난 후 엄마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만화책만 읽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따뜻한 이야기보다 건조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 문제는 없는 건지, 책을 많이 읽는 아이가 글도 잘 쓰는지에 대해 김지은 선생님께서 답을 해주셨다. 좋은 강사님의 좋은 강의는 다음 마을학교 수업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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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보는 어린이 (좌),  <놀자> 에서 운영 중인 마을학교에 대해 안내하고 계신 김옥주 선생님(우)

 

그리고 놀자를 다시 방문해 놀자의 지킴이가 되어주실 김옥주 선생님과 벽돌회원이신 김영희 선생님을 인터뷰했다.

 

어떻게 작은도서관 만들기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김영희)선생님은 벽돌회원이시죠?

 

“벽돌회원이지만 사실 작년 도서관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여러 활동을 함께했어요. 사정이 있어서 도서관 건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벽돌후원으로 계속 도움을 주게 됐어요. 도서관 만들기에 함께한 이유는, 저는 사실 어려서 책을 빌려보는 것이 힘들었어요. 그때는 책이 귀했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나이가 들면 아이들이 책도 읽고, 놀기도 하고, 흙과 어울릴 수도 있는 도서관을 짓는 것이 꿈이었죠. 그런 이유로 작은도서관에 관심이 있었어요. 도서관이 생기면 우리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어서 좋겠지만 도서관이 사람들의 힘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준 것도 참 좋았어요. 또 제가 워낙 책을 좋아하고 책 읽기 봉사활동 나가는 곳도 거의 도서관이기 때문에 도서관은 제 삶에서 뗄 수 없는 거죠.”

 

그렇다면 이 지역에서 도서관이 생겨야 하다는 생각은 전부터 있으셨던 건가요?

 

“당연하죠. 이 지역에서 도서관을 가려면 불편해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도서관의 가장 기본은 접근성, 용의성인데 이 지역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리고 작은도서관처럼 민이 운영하게 되면 기존 도서관과는 다른 색을 띄는 도서관이 나올 거라는 생각도 했어요.”

 

이곳은 연령 제한이 없잖아요. 그런데 사실 중고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은 일반 도서관에서도 책을 읽거나 집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도서관이라는 곳에서 책을 읽는 것과 집에서 책을 읽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공간이 주는 분위기라던가 집에선 혼자 읽는 거지만 여기에선 같이 책을 가지고 활동하고 얘기할 수도 있죠. 그렇게 다른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는 거예요.

 

김지은 선생님 강의처럼 내가 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저 친구는 저 책을 읽고 있네? 아니면 저 어른은 저런 책을 읽네? 이런 느낌도 받을 수 있죠. 처음에 놀자는 마을 살이 도서관으로 시작했어요. 놀자가 어린이도서관이 된 것은 어린이 책들이 중점적으로 꽂힐 것이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어른들이 읽을 책도 꽂힐 거고요. 아무래도 오후시간에 주로 이용하게 될 층이 어린이들이니까요. 청소년들은 책을 읽으러 올 수도 있고 봉사활동을 하러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른 도서관에서는 아이들도 조용히 해야 하지만 놀자는 그렇지 않다고 들었어요

.

도서관에서 조용히 해야 되는 것도 고정관념이에요. 그 문화가 맞는지 나는 모르겠어요. 조금 자유롭게,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딱딱하고 고요해야된다는 틀을 깨줄 수 있는 장이 작은 도서관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그래서 작은 도서관이 의미가 있는거 같아요.

 

“네 훨씬 더 자유롭고 훨씬 다양한 활동과 꿈을 꿀 수 있는 곳이 작은 도서관인 것 같아요.”

“놀이터 같아요. 몸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책을 보다 자도 되고 놀 수 있는 쉽터 역할이 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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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 설명을 듣고 있는 엄마들 (좌),  동화책을 직접 보여주시며 수업 중이신 김지은 선생님 (우)

 

인터뷰 도중 마을 주민이 지나가다 들어오셨다.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이 생긴다는 현수막만 보고 찾아오셨다고 한다. 아이들과 어머니가 도서관을 둘러보는 동안 인터뷰는 계속 진행됐다.

 

김옥주 선생님은 아차산아래 작은도서관 ‘놀자’의 추진위원이시죠? 어떻게 추진위원회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저는 광진 마을넷 창립 전부터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지역에 작은 도서관이 필요성과 사라져가는 책방에 대한 이야기도 여기저기 하고 다녔어요. 그러다 마을넷이 창립하고 그 회의에서 도서관을 만드는게 어떤지 얘기를 꺼냈어요. 네트워크에서 이 일을 하기 어렵고 대신 추진단을 꾸려보기로 해서 공동육아 단체들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도서관을 만드는 과정에서 힘든 일은 없으셨나요?

“많았죠.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의 의견충돌도 물론 있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직까지도 가져가야할 숙제인 것 같아요. 이건 공공의 사업이잖아요. 공적 자본이 지원이 되어서 진행해야 될 도서관인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어요. 도서관은 수익사업이 아니지만 동네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곳이잖아요. 그나마 이곳에 공동육아에서 조합 활동을 하신 분들이 있어서 선뜻 후원을 해주셔서 이만큼 모아 진거죠. 그분들이 없었다면 아직 만들어지지 못했을 거에요.”

 

도서관은 어떻게 운영될 예정인가요? 운영시간이나 계획 중인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운영시간을 계속 고민했었어요. 아직 확정은 아직 안됐는데 10시부터 6시나 7시 그리고 동절기 하절기를 나눌 수도 있구요. 토요일, 일요일은 일단 다 개관할 것 같아요. 대신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쉴 수도 있어요. 어찌됐든 도서관이 상시로 열려있어야 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을 계속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일을 하지 않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오전에 마을학교, 부모교육이 계속될 것 같고 그 이외에도 그리기나 만들기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생길 수도 있어요. 아이들 프로그램은 책과 같이 가려고 해요. 오후 시간에는 아이들 그림책 작가와 그림책 읽기, 동화작가와 동화책 읽기를 생각하고 있어요. 그 밖에도 책 전시 등 계획 중인 프로그램은 많은데 부모가 아닌 아이들이 직접 접수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해요. 또 상시 프로그램으로 매일 같이 책 읽어주기를 할거에요. 책 읽어줄 자원활동가도 제일 먼저 모집할거구요.“

 

앞으로 도서관 사서로 활동하실텐데 걱정되는 부분은 어떤게 있을까요?

“드러나지 않는 분들에게 마을공동체 그리고 작은도서관에 대해 알리고 오게 만드는 것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나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마을주민들이 알았으면 해요. 이런 부분에서 중요한건 오래해야 되는 것 같아요. 언젠가 한번은 들어올 수 있게요. 많이 고민하면서 가야될 것 같아요. 아파트는 사실 모이는 공간이 있잖아요. 그렇지만 이런 주택가는 그런 공간이 없어요. 그래서 이런 사랑방 공간이 필요해요.”

 

개관 후, 도서관이 어떤 모습으로 운영됐으면 하는지 상상하신 모습이 있으신가요?

“손주들과 함께 다니는 어르신들이 있거든요. 그럼 손주가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 아니면 오다가다 들려서 얘기 나누다 가는 모습 등 일상의 모습들이 여기서 보여 졌으면 좋겠어요. 늘 뭔가 준비하고 해내는 것이 아니라 일상 그대로의 모습이요.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책 읽기는 계속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역의 청년들이나 아니면 저희 청년활동가에게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도서관에 청년의 힘이 필요해요. 여기에서 청년들이 모임도 하고 봉사자로 활동도 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내주면 좋겠어요. 모든 계층들이 고루고루 왕래가 되어야 하니까요. 아이들 눈에도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을 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달의 마을을 통해 마을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부담 없이, 나도 여기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어요. 참여자가 될 수도 있고 진행자가 될 수도 있어요. 편하게 오고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래요. 열린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언제든지요.”

 

마을 활동을 시작한지 아홉 달이다. 그 사이 김옥주 선생님을 몇 번이나 마주쳤지만 선생님의 깊은 고민이나 작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알지 못했다.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김옥주 선생님을 비롯한 놀자의 추진위원회분들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아차산아래 작은 도서관 놀자가 이분들의 꿈을 이루고 또, 지역의 아이들이 진정으로 꿈 꿀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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