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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10월] 동네 꼬마 하연수를 만나다, 성북동 북정마을

2014.10.21
마을공동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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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133-6341

월간마을 - 월간마을은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러 마을공동체를 매월 주제별로 발굴하여 '마을로청년활동가'들이 취재,정리한 글 중에서 매주 좋은 글을 하나씩 선정해 담은 코너입니다. 매월 다양한 주제로 펼쳐지는 마을활동, 관심갖고 지켜봐주세요!

 

동네 꼬마 하연수를 만나다, 성북동 북정마을

 

마을로청년활동가 배민수

 

9월21일 일요일 성북동, 사실 북정마을로 취재를 간다는 것이 마음에 별로 내키지 않았다. 부자 일명 회장님 댁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부자들이 사는 동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마을이기에 이곳에 사는 아이가 조금 주눅이 들어 있지 않을까? 아니면 실제로 왕따를 당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두려움으로 마을로 이동하였다. 북정마을 한성대입구에서 시작으로 북정마을 까지 약2시간 코스를 진행 하다 우연히 만난 북정마을 의 동네꼬마 하연수를 만나 아이의 마을 살이를 들어보았다.

북정마을 노인정 마을버스 정류장 이미지

 

안녕하세요. 북정마을에 사는 하연수예요. 북정마을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13년을 북정마을에 살고 있고 성곽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다른 지역 친구들은 앞집에 누가 사는지 옆집에 누가 사는지 잘 알지 못한대요. 하지만 저는 동네에 친구도 많고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아줌마들도 많이 알아서 좋아요.

 

내 생각은 완벽하게 빗나갔다. 내가 처음 만난 연수는 2명의 친구들과 함께 같이 놀고 있었고 나랑 인터뷰하고 학교에서 친구들이 기다린다고 축구를 하러 가야한다던 연수가 마을에서 씩씩하게 자라나고 있는 모습에 안도했다. 오히려 일반 아이들이 살고 있는 모습보다 건강하게 살고 있었고 어떻게 보면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10년째인 나의 학창시절보다도 즐겁고 밝게 자라고 있는 것만 같았다.

북정마을 성곽길 이미지

 

우리 마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노인정이에요. 노인정에 가면 할아버지들이 반갑게 맞아주세요. 주말에 학교에 가지 않을 때 노인정에 가서 할아버지와 시간을 많이 보내요. 우리 할아버지가 노인정 회장님이세요. 할아버지랑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면 친구들하고는 다른 얘기도 많이 할 수 있고, 그래서 좋아요.

 

나의 학창시절 대구에서 살 때는 어디 하나라도 가릴 곳 없이 주민들과 정말 친하게 지냈지만 9살 상경하고 2차례 잦은 이사를 하면서 이웃 사람과의 소통이 단절되고 학교친구들 하고만 놀고는 했는데 북정마을에서 자란 연수는 이웃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고 있는 모습에 너무나 속으로 너무나도 부러웠다. 게다가 노인정에 가서 노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는 연수의 말에 놀라웠다. 세대 간의 화합이 잘 되고 있는 북정 마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우리 마을이 재개발구역으로 묶여있는 걸 알고 있어요. 저는 그것이 안 좋다고 생각해요. 집을 부수면 먼지가 일어나기도하고 산도 깎아내야 하고, 우리 마을이 변할 것 같아서 싫은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은 계단이 많고 오르막이고 해서 겨울이면 불편하겠다, 눈이 많이 오면 위험하겠다고 싫겠다고 하지만 전 그렇지 않거든요. 겨울에 눈이 많이 쌓이면 친구들하고 눈싸움도 할 수 있고 재미있어요. 저는 마을에 뭔가 생겼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바람은 별로 없어요. 지금 이대로의 북정마을이 정말 좋거든요.

 

북정마을 주민 모습

 

인터뷰에서 가장 부끄러웠던 때는 바로 북정마을에 뭔가 생겼으면 좋겠다거나 바람 같은 게 있나요?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였다. 나는 초등학생 시절을 지금 소위 말하는 강남3구에서 보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많이 발달된 도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부족한 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풍족한 동네였다. 이런 곳에서 살던 나조차도 학창시절 동네에 상당한 불만을 많이 가지고 살아가는 초등학생 이였는데, 연수의 대답을 들었을 때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북정마을은 잘 정비된 도시의 모습이라기 보단 풀과 나무가 무성하고, 요즘 초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pc방 같은 시설도 드문 곳인데도 이만큼 마을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높다는 것이 그랬다. 끝없이 무엇인가를 갈구하고 원하는 것이 사람의 본능인데 더 이상 필요한 것은 없어요. 북정마을 그대로가 좋아요 라는 말에 작은 초등학생 꼬마 연수가 너무나도 큰 사람처럼 느껴졌다. 불평, 불만만이 한가득인 나 자신의 대한 반성이 들 정도였다. 어린 초등학생 꼬마였지만, 마을과 아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해준 연수와의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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