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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10월] 강동장애인부모회 ‘아우름’

2014.10.20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월간마을 - 월간마을은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러 마을공동체를 매월 주제별로 발굴하여 '마을로청년활동가'들이 취재,정리한 글 중에서 매주 좋은 글을 하나씩 선정해 담은 코너입니다. 매월 다양한 주제로 펼쳐지는 마을활동, 관심갖고 지켜봐주세요!

 

강동장애인부모회 ‘아우름’

 

마을로청년활동가 조경미

 

<강동장애인부모회>를 소개하기에 앞서, 시선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려 한다. 인간의 오감 중 85%라는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보는 행위’에 대해. 무엇인가를 집중해서 바라보는 ‘응시’에서부터 눈이 가는 방향을 가리키는 ‘눈길’ 등, 시선에 관한 숱한 파생어들이 반증하듯 무엇을 본다는 것은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행위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우리 생활 속에서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비장애인들의 시선은 어떤 단어로 대신할 수 있을까? 매우 안타깝지만, <강동장애인부모회>에서 만난 장애아동 어머님들의 대답은 다름아닌 ‘눈총’ 이었다.

 

“장애아동을 키운다는 것,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 참 고된 일이에요. 공공장소에서 조금 다른 행동의 우리 아이를 보는 사람들의 눈이 무서울 때가 많아요. 장애아동의 부모로서 몸의 고단함은 말할 것도 없고 감정적으로 외롭다고 느낄 때도 많죠. 그럴 때 <강동장애인부모회>를 찾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어요. 꼭 해답을 찾을 수 없어도, 함께 고민해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큰 힘이 되어주는 곳이죠.”

 

서울 강동구 암사역에 위치한 <강동장애인부모회>는 2014년 현재 약 300가족이 참여하고 있는 모임으로 회원 장애 친구들의 대부분이 ‘지적발달장애’를 앓고 있다. 모든 장애가 그렇지만 특히 이 지적장애는 본인이 정확한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이기 때문에 부모나 가족의 역할이 절대적이고, 또 그만큼 절실한 상황이다.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그날에도 두 명의 장애아동 어머니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재활승마 활동사진. 용감하게 말을 타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재활승마 활동사진. 용감하게 말을 타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재활승마 활동사진. 용감하게 말을 타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강동장애인부모회>에서는 장애아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의 성장과 인생전반을 응원하고 있다. 비장애인-장애인 간의 관계 맺기와 함께 하는 삶을 알려주는 <솜사탕 학교>, 구청 위탁 사업 중 하나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재활 승마>가 대표적이다.

 

“아이들이 말 타는 것을 너무 좋아해요. 동물간의 교감할 수 있는 기회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성 발달, 특히 단체 생활에 적응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처음엔 말에 두려움을 느끼고 겁을 먹어서 고삐만 잡고 따라다니던 아이가 점차 말을 사랑하게 되는 모습을 보며 기뻤어요.”

 솜사탕 인연 맺기 학교 지역사회 그물망 엮기사업

▲ 솜사탕 인연 맺기 학교와 (좌) 지역사회 그물망 엮기사업 (우)

 

“솜사탕 인연 맺기 학교는 대학생 친구들이 교사로 봉사해주고 있는데요, 매주 토요일 장애아동과 함께 재미있는 활동들을 진행해요. 놀이, 미술, 음악, 체육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체험하고 느끼며 배우는 주말학교지요. 교사와 아동이 한 학기 동안 짝꿍이 되어서 활동하기 때문에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장애의 대한 이해도 높아져요. 비록 전문교육과정을 거친 학생들이 아니지만 장애아동들을 사랑하고 관심 있게 지켜보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인해 해를 거듭할수록 전문 인력 못지않은 프로그램과 활동으로 아동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큰 지지를 받고 있지요.”

 바리스타 직업교육 자기결정권 훈련중인 아이들

▲ 바리스타 직업교육 (좌), 자기결정권 훈련(우) 중인 아이들

 

성인전환기에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자립기술훈련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장애인들의 경우 특히나 ‘평생 교육’이 가장 중요한데, 아직 우리 사회에서 성인 장애인들의 여가나 배움은 전적으로 가족에게 그 짐이 지워지고 있어 안타깝다. <강동장애인부모회>에서는 장애아동들의 평생교육과 특히 자립직업교육의 대한 고민으로 치열하게 마을 안에서 전쟁 중이다. 지역사회, 특히 ‘마을’ 안에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을 찾기 위해 동네를 바꾸기 시작한 것. 장애인 평생 학습을 위한 공간 건립이 어려우면 기존에 운영되는 지역 문화교실에 장애인이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점점 생활 터전 속에서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회원이 많다보니 성인 이후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시행하는데 한계를 느껴요. 그렇지만 장애아동 교육의 최종목적은 그들이 사회 안에서 최대한 자립해서 살아가야 한다는데 있어요. 직업을 갖는 것이 불가능한 장애아동이 아닌 이상 실질적인 직업교육은 반드시 필요해요.”

 

부모 커뮤니티 모임을 갖고 있는 회원 부모들의 모습 부모 커뮤니티 모임을 갖고 있는 회원 부모들의 모습

▲ ‘부모 커뮤니티’ 모임을 갖고 있는 회원 부모들의 모습

 

“최근에는 ‘아빠모임’을 활성화 시켜보려고 애쓰는 중이에요. 바깥 일 하느라 아빠들에게는 어떤 고민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막상 들어보면 엄마들과 같은 고민이었어요. 게다가 아빠들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여유시간이 부족하다보니 내 아이의 장애에 대한 정확한 이해나 정보 등, 소통이 부족해서 오는 고충이 가장 많았습니다.

마을공동체의 대한 관심이 요즘 들어 부쩍 많아졌잖아요, 장애아동을 키우고 있는 가정에서는 더없이 반가운 주제죠. 제도적인 굵직한 문제들도 그렇지만, 우선 곁에 이웃들이나 작은 마을 단위에서부터 장애인들의 대한 따뜻한 관심이 넘쳐나는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공적인 목소리로 해결해야 하는 많은 현안들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힘겹게 짊어진 많은 장애인들의 실상. 덤덤한 목소리에서 고스란히 묻어나는 고단함에 인터뷰 내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강동장애인부모회>가 만들고픈 마을은 그런 것이다. 조금 무거운 짐은 함께 나눠 들고, 누군가의 더딘 걸음을 지켜봐 주고, 격려해 주는 마을. 따가운 눈총의 시선이 뜨거운 눈길로 바뀌고, 그 기적 같은 눈길들이 만들어 내는 아주 새로운 마을. 조금 멀어보여도 반드시 도래할 우리 모두의 마을, 그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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