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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8월] 금천구 아버지학교, 스칸디대디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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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이미지

 

금천구 아버지학교, 스칸디대디

 

마을로청년활동가 박상아

 

 

보고만 있을 거예요?

이 글을 읽는 당신, 사랑하는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신가요? 아이의 맑은 눈과 환한 웃음을 옆에서 함께 지켜봐주고 계시나요? 그 아이가 얼마나 당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지 아시나요?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지 생각해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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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아버지학교 스칸디대디를 찾아갔을 때, 한 아이가 그린 그림이 우리에게 말하는 듯 했습니다. 스칸디대디 이번 달 모임은 에코백에 아이들과 아빠가 함께 그림을 그려 만드는 실습놀이를 했는데, 한 아이의 그림이 ‘이런데 보고만 있을거예요?’라고 글을 써놨더군요.

 

“이건 뭘 그린거야?”

“기름유출 때문에 죽는 동물이에요.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워주려고 그렸어요.”

 

아이가 그린 그림을 보니 마음이 철렁, 합니다. 이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을 느꼈으니까요. 문정이(성문정, 11세)가 말하고자 하는 건 단순히 환경 문제에 대한 메시지만은 아닐 것 같기도 해요. 문제를 회피하는 어른들, 관심조차 없는 어른들, 제대로 된 해결방법을 찾아내려는 시도보다 가리기에 급급한 세상…….

이런 세상 속에서 엄마아빠들이 아이와 함께 ‘성장’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어떻게 자라날 것인지, 상상만 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아버지학교에서의 만남

금천구 시흥동은 서울 남·서단에 위치한 곳입니다. 서울의 ‘도시’의 이미지보다는 정겨운 ‘동네’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 동네 속에서 살고 있는 아빠들은 꽤나 성실하고 건실한 아빠들이 많습니다. 동네와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아빠들도요. 마침, 2011년 남부교육청의 지원 하에 ‘아버지학교’라는 프로그램에서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아빠들을 모집을 했었데요. 많은 아빠들이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지요. 네, 맞습니다. 바로 이 아빠들이 지금의 스칸디대디 아빠들이에요.

 

2011년, 아이들이 자라남에 있어서 양육은 엄마, 아빠가 같이 키워야 한다는 취지 하에, 남부교육청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빠들을 대상으로 아버지학교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두 달간의 수료과정이 끝나고, 이후 활동에 대해서 아빠들의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교육 받은 내용을 이대로 끝내면 안 될 것 같다. 현실로 적용해봐야 하지 않겠냐‘라는 의견들이 나왔지요. 하지만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아빠들은 일하느라 바빠서 모든 활동들을 하나하나 준비하고 진행하기 힘들다는 현실의 벽이었어요. 생각보다 쉽게 해결점이 보였습니다. 바로 청담사회복지관과 연계하는 것이었어요. 사회복지관에서도 아버지학교 이후 연계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아빠들 또한 그랬기에 니즈(needs)가 맞아떨어진 것이었죠.

 

스칸디대디로 똘똘 뭉친 아빠들

단체 사진

 

아버지학교로 모인 아빠들은 2012년도에 스칸디대디로 다시 뭉쳤습니다. 처음 시작은 복지관이 프로그램 구성을 주도적으로 하고 진행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아빠들도 함께 성장하게 된 걸까요?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교육과 활동에 대한 아빠들의 욕구가 강해졌어요. 상반기, 하반기마다 평가회를 열어 아빠들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평가하고, 직접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20140726_143535 noname01 2 김장김치

 

지금은 가족 간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8할, 아이들에게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2할로 하고 있다고 해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위주로 하고 있고, 점점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비중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역 내 어르신들과 활동하기,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과 체험 활동을 통해 환경보호 실천하기, 소외된 이웃을 위해 김장김치를 담그고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방문하기, 전통 예절 익히고 떡 만들기 체험 등 복지관과 연계해서 많은 활동들을 아빠들과 아이들이 했다는 점, 참 놀랍죠?

 

이렇듯 아빠들이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고민들 또한 많답니다. 그래서 스칸디대디 대표자, 이름도 멋진 강동원씨에게 그 고민에 대해 물어봤어요.

 

- 지금 아빠모임을 활동하시면서 고민하시는 점이 있으시다면?

“아무래도 아이들이 커가다 보니까 고민이 많죠. 아이와 함께 계속 같이 갈 수 있을까. 지금은 프로그램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위주로 짜져있기 때문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아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뭐가 있을까,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이 무엇일까 끊임없이 생각중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면 아이들의 활동이 가족과 독립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 중요한 시기에 엄마아빠가 같이 아이와 참여하고 대화할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점이 우리 스칸디대디의 과제에요.”

 

-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스칸디대디를 활동할 것인지 생각하신 것이 있으세요?

“가장 먼저, 지속적으로 활동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하죠. 그리고 아빠들만 참여하기보다 엄마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정하는 건 어떠냐는 의견이 나왔어요. 엄마와 아빠가 함께 하는 게 교육이잖아요. 또 아이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법 등 아이들과 소통하는 부분에 대해 부모들만 따로 받는 프로그램을 짜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네마다 우리가 하는 아버지학교가 많이 전파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버지가 관심을 가지고, 교육을 받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소통’을 알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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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 소통하지 않았던 아빠들이 ‘소통’이란 걸 알게 되고, 대화법을 알게 되고, 교육법을 조금씩 알아가고 배워가는 과정들을 겪으며 스칸디대디 아빠들은 성장합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것, 아이에게 아빠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지요. 나아가 복지관과 연계함으로 우리 가족뿐만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과정들을 아이들과 함께 배웠어요. 이제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끔 격려해주게 되었지요. 아빠들에게 변화된 모습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어요.우선, 가치관이 변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키우는 게 어려운 게 아니구나. 꼭 집안일을 도와줘야만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구나. 대화가 많이 중요한 거구나. 라고 인식이 바뀌게 되었어요. 또, 숨기지 않고 아이를 상대할 수 있는 법, 아이를 나만의 울타리에 가둬두지 않게 되었습니다. 즉, 아이를 존중할 수 있는 대화법을 알게 되었지요.

 

이렇게 아빠의 인식이 변화하자, 아이가 자신의 원하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 강동원 : 스칸디대디를 하면서 아이와 저, 그리고 가족 간의 관계가 발전했어요. 한 마디로 가족을 끈끈하게 만들어 준거죠. 한 가족, 한 가족이 발전해야 이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모 커뮤니티 활동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 김민중 : 원래 아이와도 관계가 좋았지만, 더 좋아졌죠 하하. 무엇보다 아이들이 이 활동을 정말 좋아해요. 이번 년에는 제가 바쁜 바람에 자주 참석을 못해서 미안할 따름이죠. 일단은 주말은 함께 아이들과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을 하는데, 저희 가족끼리 하는 건 한계가 있잖아요. 아버지학교를 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게 다양하니까 참 좋은 것 같아요. 심지어 아이들은 몇 년 전에 자기들이 어렸을 때 한 활동들을 모두 기억하더라고요.

 

- 장인국 : 아빠들이 아이들과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아버지학교를 통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함께 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아이들과 친밀해지고, 친구처럼 지내게 되었죠. 이런 좋은 변화들을 다른 아버지들도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버지가 관심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서 확장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빠들의 수다

누가 그러던가요, 엄마들이 모였을 때 아이 육아법에 대한 수다가 끊이질 않는다고. 아빠들이야말로 모이면 정보교류가 엄청납니다. 스칸디대디 아빠들은 모이면 자녀교육에 대해, 아이들과의 관계형성의 방법에 대해, 사소한 일상생활의 팁에 대해 성토의 장을 펼친다고 합니다. 어디가 주유값이 싼지, 아이에게 어떤 대화방법을 했었는데 어느 점이 좋았는지, 어디가 가족끼리 가기에 좋았는지 등등…….

 

이번 아빠들의 부모커뮤니티의 활동들을 인터뷰하며 느낀 점은, 바쁜 생활 가운데서도 아이들을 위한 마음 하나로, 아빠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헌신으로 무려 4년이라는 시간동안 활동을 지켜왔다는 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정말 순수한 아이들을 보고 오니 제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이었지요.

 

물론 4년을 활동한 다른 마을들에 비하면 그 성숙도가 아직은 조금 부족한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한 ‘일’을 하면서 지켜온 것임을 감안한다면, 스칸디대디의 시간은 다른 마을들과 비교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조금 더 시간이 지난다면 더 발전한 스칸디대디가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아빠들이 지켜오고 겪어왔던 4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니까요. 가족에서의 관계형성에서 나아가, 좀 더 ‘마을’에 대한 성숙한 고민을 해보는 스칸디대디가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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