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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7월] 예술창작카페 『마음은 콩밭』

2014.07.14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월간마을 이미지
 
마을예술창작카페 『마음은 콩밭』

 

마을로청년활동가 박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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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펭군입니다. 먼저 저희 가족을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 가족은 모두 7명입니다. 사진에서 제일 앞쪽에 있는 펭귄이 저에요.

호기심이 많아서 맨 앞에 있는 걸 좋아하지요. 저의 사랑하는 엄마, 아빠 형과 누나 펭아, 펭순, 펭자, 펭오, 그리고 저 펭군이에요. 제 일기의 한 부분을 공개하려고 해요. 지금부터 제가 쓴 일기를 공개 하려고 해요. 제가 사는 곳의 이야기지요. 정말 재미있는 곳이에요. 여러분한테 꼭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부끄럼을 무릅쓰고 일기를 공개합니다.

 

2014년 5월 19일 월요일 날씨 흐림 그리고 맑았다 흐림.

‘마음은 콩밭’ 아세요?』

제가 사는 곳은 ‘마음은 콩밭’(이하 콩밭이라고 통일할게요.)이라는 카페에요. 주인은 아주, 아주 예쁜 20대 누나예요. 그림도 잘 그리는 멋진 누나죠. 어머니가 화가이신데요 그 피를 이어받아 ‘예술창작소’라는 거창한 이름의 카페를 운영한답니다.

 

여기는 종로구 부암동입니다.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 더 많은 곳이죠. 이곳 콩밭 누나도 단독주택에서 살아요. 집에는 텃밭도 있어요.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소문이 있다지만, 저는 아시다시피 이곳에서 움직일 수 없는 관계로 직접 본적이 없네요. 예전에 ‘어라운드’라는 잡지에 콩밭이 소개되었는데요. 그 잡지에 소개된 사진을 간간히 본 걸로는 엄청나게 커요. 하지만 누나는 항상 “사진이 왜곡 된 거예요.”라며 다른 사람들한테 소개해요. 겸손한 거죠. 그래도 텃밭에서 직접 기른 야채를 샌드위치로 만들어서 직접 판매하니 맛이 더 좋을 수밖에 없죠. 가끔은 우리 가족 모두 누나가 만든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 하지만 저희는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아, 자랑을 하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러 오세요. 음식 솜씨가 끝내줘요. 요즘 카페 운영하랴, 마을 활동하랴 너무 바쁘셔서 정신이 없으신데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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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1일 수요일 날씨 맑음 비가 왔으면 좋겠다.

『미션 창작자로서의 나를 확립하라』

오늘은 수요일 공식적으로 카페 문을 잠시 닫는 날이에요. 누드 크로키 강좌가 있는 날이죠. 예상하셨듯이 저도 처음엔 깜짝 놀랐어요. 하지만 이젠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냥 무감각하게 바라봅니다. 누드 크로키 강좌는 근처에 거주하시는 주민들하고, 동네 청년들이 모여 강좌를 진행해요. 매주 대략 10여분이 매주 진지하게 참가하시죠. 누드라는 것 때문에 약간은 자극적일지는 몰라도 수업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열성은 대단하세요. 음, 지금 막 모델분이 도착하셨네요. 자, 이젠 수강생분들 위해서 카페 문을 닫습니다.

 

처음부터 누나가 누드 강좌를 시작한건 아니에요. 카페에 찾아오시는 주변 아이 엄마들이나 할머니들이 모여서 그림을 그리는 강좌를 먼저 연 것이 시작이었어요. 요즘 엄마들 고학력에 고인력 엄마들이 많은데요. 갑자기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경력이 단절되어 우울증도 많이 온다고 하죠? 그래서 카페에 오신 몇몇 분들하고 합심을 해서 우울증 극복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 그 시작이었어요.

 

펭귄인 제가 봐도 커피 한 잔 마시는 여유조차도 힘든 엄마들이 참 많았거든요. 그 생각하면 아이를 다섯이나 키우는 우리 엄마는 정말 위대합니다. 처음부터 멋진 그림을 그리겠다고 결심하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어요. 조금씩 그림을 통해서 힐링이 되길 바랐죠.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 창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면서 나의 본모습을 찾는 작업 목표예요. 제목처럼 ‘미션 창작자로서 나를 확립’하는 작업이죠. 그렇게 한 분, 두 분 모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10여분이 활동하시고, 다들 멋진 그림을 그리고 계세요. 전시회를 하면 돈 주고 구매하시는 분들도 간간히 있다니까요!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아시겠죠? 하하

 

참 이래봬도 우리 카페는 갤러리 카페예요. 무료로 작품 전시도 가능하답니다. 이참에 함께 활동도 하시고 같이 작품 전시도 해보세요. 이용 방법이 궁금하시다구요? 궁금하면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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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마음은 콩밭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kkongbat)에서 발췌했습니다)

 

 

2014년 5월 22일 목요일 날씨 맑음 5월이 왜이리 더울까?

『우리동네 옆집 할머니』

 

옆집 할머니가 왔다가셨어요. 그냥 지나가다 들르신 거예요.

누나가 반갑게 인사드리고 같이 수다 좀 떨다가 가셨어요. 요즘 할머니 얼굴이 많이 좋아지셨어요.

할머니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작년 추운 겨울 할머니 한분이 장에 다녀오시다가 카페 앞 의자에서 잠깐 쉬고 계셨어요. 굉장히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셨죠. 착한 바리스타 누나는 좋아하실지도 모르는 커피를 드리는 것은 모호하고 해서 그냥 따뜻한 물을 대접했죠. 물 한잔에 할머니는 우리 누나와 많은 이야기를 하셨어요. 이 일로 인연이 되어 할머니와 친하게 되었죠. 어느 날 할머니께 실을 드리면서 뜨개질을 부탁한 적이 있었는데요. 할머니가 며칠 동안 직접 뜬 모자를 가지고 오셨어요. 모자가 정말 예뻤어요. 제가 움직일 수만 있었다면 제가 샀을 거예요. 그런데 놀랍게 1주일도 안되어서 모자가 정말 팔린 거예요. 할머니도 누나 모두 놀랐죠. 그리고 팔린 금액을 모두 할머니께 드렸어요. 할머니가 정말로 좋아하시더라고요. “자신이 어릴 적 어렵게 살며 옷을 기워 입던 기억으로 만든 기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니.” 하시며 엄청 좋아하셨어요.

 

누구든 직접 마을에서 제작 할 수 물건이 있으면 콩밭으로 오세요. 저희 콩밭에서 팔아 드릴게요. 근데 언제 팔릴지는 장담은 못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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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9일 목요일 비가 오긴 오는데… 더운 것보다는 비가 좋다.

“나의 밤은 너의 낮보다 아름답다”

 

일주일만에 일기를 쓰네요. 역시 글을 쓴다는 건 쉽지 않아요. 저도 일기 쓰는 게 귀찮아요. 엉엉.

하아~암. 너무 졸려요. 원래는 저녁 8시엔 자야 하는데요. 억지로 버티고 있어요.

 

매주 목요일은 콩밭의 야심작 콩밭 극장이 펼쳐지는 날이니까요. 저녁 즈음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영화보고 열띤 토론을 합니다. 극장하면 거창하기도 하지만 그냥 일반 영화만 보는 건 아니에요. 예전에 아름다운 이야기의 영화도 보고요. 최근에는 환경이나 도시 텃밭 같은 조금은 무거운 주제의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어요. 입장료는 커피나 맥주로 대신해요. 신나게 본 영화를 주제로 멋진 이야기를 나누죠.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남녀 콩밭공식1호 커플 성사까지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나죠. 정말 판타스틱한 이벤트죠.

 

하~~~암.. 근데.. 너..무.. 졸..려..서...많이… 못..쓰..겠..어...요… 하암.. 쿨쿨..

 

 

2014년 6월 6일 금요일 해가 방끗방끗 너무 방끗 웃는다. 밉다.

“마음은 콩밭쏭-유력한밴드”

“http://www.youtube.com/watch?v=SfokNE-ndno”

 

콩밭에는 어르신들도 많이 오시지만 젊은 친구들도 많이 찾아와요. 그중에서 가장 유쾌한 친구들이에요 바로바로 ‘유력한밴드’!!

‘마음은 콩밭’을 지역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인디밴드예요. 가끔 콩밭에 와서 노래를 불러 주곤해요. 노래 제목도 ‘마음의 콩밭’. 바로 카페 이름이죠. 가사도 딱 콩밭이야기예요. 사실 콩밭을 모티브로 만든 노래예요. 들어보실래요? 아시는 분은 따라 부르세요. 후렴구가 입에 착착 감겨요~ 우후~

 

“즐거운 건 왜 이리 즐거운 건가. 재미있는 건 왜 이리 재미있는 걸까? 그림 그릴 때도 재미나네. 너랑 있을 때도 재미나네. 우크렐라 칠 때도 재미나네. 마음은 콩밭에 있네~.”

-유력한밴드의 ‘마음은 콩밭’ 중-

 

‘유력한밴드’는 지난 해 5월 ‘마음은 콩밭’ 돌잔치 행사 때도 멋진 공연은 해줬어요. 언제나 신나는 노래를 불러주는 멋진 청년들입니다. 그럼 ‘유력한밴드’만 있냐? 아니죠. ‘그림자’라는 밴드도 있어요. 그림을 그리다가 만나서 ‘그림자’라고 이름을 지었다네요. 재미있죠. 콩밭에 있으면 항상 재미있어요.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또 내일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라요. 마음이 콩밭에 있으니까요.

 

 

2014년 6월 9일 월요일 펭귄에겐 여름이 너무 더워요. ㅠ.ㅠ

“우리 바리스타 누나”

 

어라, 그러보니 우리 카페지기 바리스타 누나 소개를 안했네요. 우리 누나는 20대에 건강한 청년이죠. 20대 당당 CEO로서 마을 기업을 운영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대견하죠. 더군다나 대학에서 정치외교학과를 공부하고 대기업에서 MD로 일한 화려한 경력도 있어요. 하지만 그만 두고 카페를 시작했지요.

 

지금은 ‘마음은콩밭’을 운영하면서 사는 곳을 돌아보고 자연스럽게 마을의 매력을 느끼고 마을 살이를 하고 있어요. 대기업에 미련 따윈 더 이상 없다네요. 마을살이도 누가 가르쳐줘서도 아니고 강요도 아니고 스스로 동네에서 살면서 스스로 길을 찾고 있는 거예요. 요즘 이런 청년 없어요. 나중에 보시면 칭찬 많이 해주세요. 요즘엔 누나가 고민도 많이 하고 있어요, 마을 기업으로 어떻게 하면 마을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요. 카페는 이미 전국 방방곡곡에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지만 그것에 만족하지는 않아요. 그런 일들은 이벤트예요. 정작 마을을 빼고는 아무것도 안되기 때문이죠. 아직도 시작 단계이지만 너무나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어요. 정말 장해요 장해!! 암~

 

언젠가 저희 콩밭에 찾아오시면 저한테도 반갑게 인사해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펭군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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