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분야 홈페이지 - 서울특별시



새소식

새소식

[월간마을 7월] 대안적인 삶을 위한 청년주거해법찾기, 서대문구 얼티즌 허브

2014.07.14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월간마을 이미지

 

대안적인 삶을 위한 청년주거 해법찾기, 서대문구 얼티즌 허브 장성욱 대표

 

마을로청년활동가 백지은

 

 

한 때는 젊음과 문화의 상징이었던 신촌·이화여대 거리 일대는 음악, 공연 문화는 사라지고 활발했던 소비마저 줄어들어 활기를 잃은 지 오래입니다. 이런 신촌에 사회와 소통하고 싶은 청년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있습니다.

 

2 1 3

 

 

청년마을기업&청년협동조합_얼티즌 허브

신촌기차역과 이화여대 정문을 잇는 패션 거리 뒷골목에는 얼티즌 허브 카페가 있습니다. 옷가게들 사이의 지하1층·지상 3층짜리 건물에 자리잡은 얼티즌 허브 카페는 이상하게도 ‘카페’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카페’만 있는 것이 아니지요. 2013년 상반기 마을기업에 선정되어 11월 2일 개관식을 한 이곳은 지하1층은 공연장, 1층은 카페, 2층은 공유 오피스텔 공간으로, 그리고 3층은 예술가 레지던스로 빼곡히 구성되어 있습니다.

4

얼티즌 허브를 책임지고 있는 장성욱 대표(35, 사진)와 오정익 대표(30) 역시 고민 많은 청년입니다. 대학생이던 때부터 청년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들은 ‘카르페디엠’이라는 전국 대학생 연합동아리에서 만났고, 7년전 장성욱씨가 충무로에 오픈한 문화공간 ‘얼티즌 카페’를 아지트로 삼으며 오정익씨도 운영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얼티즌 허브의 모태인 얼티즌 카페를 만들고 청년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묻자, 장성욱씨가 말합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학생, 청년들이 젊었을 때만이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학업과 취업에만 치중되어 팍팍하게 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런 안타까운 현실의 대안적인 길을 만들고 싶었고, 이런 문제를 함께 나누고, 대화 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죠.”

 

얼티즌 허브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얼티즌 허브(Eartizen Hub)는 얼쓰(Earth)+시티즌(Citizen)의 합성어를 넣어 지구시민, 이웃사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뒤에 붙은 허브(Hub)란 말에는 저희의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허브란 것은 그 자체로는 특정 색이 없는, 속이 텅 비어 있는 것을 의미하잖아요? 얼티즌 허브도 청년 활동의 대안적인 그림은 그리고 있지만 주도적으로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모여진 사람들에 의해서 내용이 채워지길 기대하는 공간적인 의도와 성격을 담고 있어요. 그냥 공간 그 자체인 것이죠.”

 

5 6

 

 

허브(Hub)를 채워가는 사람들_신촌공화국

문화라는 것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어떠한 공간이 있어야 시작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신촌의 청년들에게는 얼티즌 허브가 그런 곳입니다. 3층에 입주한 예술가들과 주변의 예술가들이 모여 재능과 재미를 함께 나누고, 건물 옥상에 텃밭을 가꾸며 청년농부가 되기도 합니다. 주기적으로 집밥모임을 하며 친분을 다지고, 반창회를 통해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그저 단순히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길 바라지 않았던 그들은 ‘신촌 공화국 프로젝트’를 만들기로 작정했습니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차 없는 연세로 한복판에서 ‘신촌대학 거리학교’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연애학, 미디어, 커뮤니티 펀드와 공동체 화폐, 공연 등 커리큘럼 역시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삭막한 회색빛 건물에서 듣는 딱딱한 학교 수업이 아닌, 축제같이 재밌고 새로운 문화공동체를 건설하고자 한 것이지요. 이 청년예술가들은 4월~6월까지 신촌대학을 예비학교로 운영한 후 7월부터 정식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안적인 삶_청년주거 해법찾기 펀드

내 집 마련이 하늘의 별따기인 요즘, 청년들에게 그 별따기는 엄두도 못 낼만큼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별은커녕 하늘 한번 쳐다볼 여유조차 없이 팍팍한 삶을 사는 청년들에게도 집이라는 공간은 필수입니다. 어찌보면 문화적 욕구와 예술적 감성을 함께 나누는 공간은 그 다음일지도 모르지요.

 

일자리를 찾고, 꿈을 키우기 위해선 최소한의 안정적인 공간이 필요한 현실에서, 청년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장성욱씨는 주거공동체라는 답을 생각해냈습니다. 바로 ‘청년주거 해법찾기 펀드’입니다.

 

7 8

 

“서대문지역에서 20대 임대차가구의 소득대비 주거비용이 약 55%예요. 100만원을 벌면 55만원을 주거비에 쓰는 불균형적인 사회현상에 놓인 거죠. 청년 주거문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를 서대문구 청년들이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이 펀드의 취지는 셰어하우스 방식으로 공동주거 할 공동전세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집 하나에 한 두명 사는 것이 아닌 한 방에 2명씩, 한 집에 6명 정도가 살 수 있는 전셋집을 함께 얻는다는 가정하에 실험·도전정신으로 접근중입니다. 현재로써는 서대문 지역의 전세보증금인 6천만원~1억2천만원 정도 하는 금액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가 가장 관건이에요.”

 

‘청년주거 해법찾기 펀드’는 서대문 마을민박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서대문 마을은행에서 관리됩니다. 예전의 ‘박원순 펀드’처럼 우호적인 자금을 조성해서 안전하게 전세자금으로 묶어 두는데 그렇게 하면 손실의 위험이 없고, 은행이자보다 높은 이자를 돌려주는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1구좌당 각 1만원, 10만원, 100만원의 세 유형으로, 서대문마을넷 커뮤니티 대화방을 통해 모집된 신청자들이 집밥모임을 통해 관계를 맺으며 펀드를 유지 할 수 있도록 하고 원할 시에는 펀드 투자금을 반환해줄 수도 있습니다. 현재 약 1,500만원이 모였고, 이번 달 말까지 2,500만원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월세집 보증금도 최소 500만원이 드는 요즘, 이런 우호적 자금을 은행이 아닌 청년들을 위한 전세보증금에 넣어 높은 이자율과 저렴한 비용으로 청년들이 주거공간을 마련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펀드의 가장 큰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요. 올해 안으로 첫 공동주택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얼티즌 허브 3층에 시범적으로 레지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동대표 오정익씨 역시 공동주택이 조성되면 입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청년을 위한, 청년에 의한 마을살이

 

9 10 11

 

얼티즌 허브 카페가 단순한 카페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서로의 활동으로 채워지는 허브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그 ‘채움’에서 장성욱씨는 그저 남들을 움직이게 해주고만 있진 않습니다.

 

놀이·문화에서 청년들은 관객이 아닌 주체가 되어 소통하고 싶어 하고, 공감하고 싶어 하는 존재입니다. 말을 건네는 사람이 있다면 말을 듣는 사람도 있어야 소통이 이루어지겠지요. 장성욱씨는 신촌을 넘어 서대문 지역에서 그런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자신 또한 ‘채움’에 대한 갈망이 있어야 가능한 생각일겁니다.

 

“마을 한 가운데에서 사람들과 그저 즐겁게 관계 맺고 노는 사람, 그리고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뒤에서 애쓰는 사람. 마을공동체생활에 있어 이 두 가지 지점이 존재한다면, 저는 두가지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람들이 공감대를 가지고 같은 공간에서 어울릴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주기도 하지만, 저 역시 그 공감대를 가지고 함께 고민하니까요.”

 

대안학교에서 일하며 조금 더 나은 교육을 추구하기도 했던 그는 지금 청년들의 무채색 삶 대신 다채로운 컬러로 꽃피는 문화와 삶을 공유하는 청년공동체를 꿈꿉니다. 죽어가는 이화여대 골목길의 상권을 활용해 입주 예술가들이 경제적으로도 자립 할 수 있는 힘을 키우게 하는 것 또한 장성욱씨가 그리는 그림입니다.

 

청년들의 마을살이는 아이를 함께 돌보고, 마을의 대소사를 나눴던 어른들의 마을살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직업을 얻기 위해 사회에 뛰어들어 헤매야 하는 청년들은 일상을 나누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소소함과는 거리가 있기도 합니다. 마을살이를 하면서도 일을 걱정하는 것, 이것은 어쩌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야하는 청년들의 현실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시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대를 나눌 사람을 만나고, 나아가 즐겁게 놀면서 할 수 있는 일과 대안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함께 고민하며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역시 그들이 청년이기 때문일테죠.

 

꿈꾸는 것에 그치는 유토피아가 아닌, 청년들의 ‘삶’과 ‘문화’가 있는 신촌 공화국이 완성되는 날이 왠지 기다려집니다.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의 내용이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저작권 침해 등에 해당되는 경우
관계 법령 및 이용약관에 따라서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