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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7월] 청년들의 마을살이, ‘해방촌 사람들’

20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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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이미지
 
청년들의 마을살이, ‘해방촌 사람들’

 

마을로청년활동가 김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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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N타워의 남쪽, 곧 남산 밑의 언덕에 형성 된 마을을 사람들은 ‘해방촌’이라 부른다.

 

해방촌은 이름 그대로 해방과 함께 형성 된 동네이다. 일제로부터 해방 직후에 이북에서 내려온 오갈 곳 없는 실향민 들이 판잣집을 짓기 시작한 후, 한국전쟁을 거치며 월남민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형성된 동네. 또한 이후 산업화 과정 속에서는 이촌향도한 농촌민의 보금자리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해방촌 내에 신흥시장이 있다. 과거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던 해방촌의 심장 같은 곳이었으나,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에서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시장. 길가에서 지하처럼 내려가야지만 나타나는, 그래서 찾기도 힘들고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시장.

 

해방촌에 애정이 있는 주민이라면 한 번쯤 고심하게 되는 곳, 이 신흥시장에 청년들이 모였다.

 

청년들은 신흥시장의 부활이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같은 거창한 목표를 외치지 않았다. 그냥 나의 마을, 해방촌에 대한 애정과 해방촌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만한 곳, 소외되어 있지 않은 신흥시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을장을 준비했다. 마을의 어른과 젊은이들의 소통과 이해가 이뤄지는 장, 시장다운 정겨움과 시끌벅적함이 있는 장, 해방촌의 역사와 이야기를 새롭게 써가는 장, 해방촌에 살고 있는 다양한 세대, 국가, 종교를 넘어 모두가 어울리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마을장 이름을 “아우르다”라고 이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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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두 달 전부터 신흥시장 상인분들을 만나고, 해방촌 성당, 해방교회, 대원정사 등 해방촌 각기 종교 단체와 동사무소에 협조요청을 하고, 마을단체나 주민 중 함께 하고자 하는 분들을 찾아서 공동 추진 기획단을 만드는 등 단순히 마을청년들 뿐만이 아니라 해방촌 주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마을장을 추진 하였습니다. 또한 워크숍이나 판매 참가자를 모집 함에 있어서도 해방촌 주민들이 주가 되어 참여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이는 마을장터가 외부인들의 잔치가 아닌 해방촌 주민들의 어울림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 입니다.”

-해방촌 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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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작업에 재능이 있는 청년은 포스터 디자인을, 목공에 재능이 있는 청년은 환경 조성 작업을, 다양한 외부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은 홍보 작업을, 사진 영상 편집에 재능이 있는 친구는 영상 제작을 맡는 등 각 분야에 다양한 재능을 가진 청년들이 하나로 힘을 합쳐 행사를 하나하나 만들어 나갔다.

 

2014년 5월 24일 토요일 낮11시부터 밤9시까지 신흥시장 내부에서 열린 해방촌 마을장 ‘아우르다’.

 

다양한 물품을 파는 상인들과 먹거리들, 공연과 놀이, 보이는 라디오, 인문좌판 등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는 신흥시장은 해방촌 내 외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활기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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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장터가 아닌 함께 무언가를 만들고 소통하기 위해 워크숍과 이야기 포장마차를 기획했습니다. 해방촌 마을장 ‘아우르다’에 맞게 영정사진 등의 워크숍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내가 꿈꾸는 해방촌 그리기 등으로 사람들과 해방촌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이야기포장마차는 워크숍의 확대판으로 해방촌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해방촌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방촌 곰자-

 

9준비 기간만 2개월.

밤을 새워 가며 준비했지만, 기존 상인들의 무관심과 시끄럽다는 주민들의 항의, 경찰에 민원을 넣겠다는 협박 등 준비 하는 매일 매일 우리가 왜 이걸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앞섰었다. 그리고 마을장이 나름 성황리에 끝난 후에도 과연 성공적인 행사였는지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지속해야 하는지 청년들 사이에서 끝없는 논의가 지속 되었다.

 

하지만 해방촌에 사는 청년들과 상인, 주민들과 각기 단체들이 함께 모여 더 좋은 마을이 되길 바라며 노력한 기억들, 그리고 그날 참여한 사람들이 단 한번이라도 해방촌과 신흥시장에 대해 생각해 보고 걱정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줬다는 점을 생각하면 성과를 떠나 의미가 깊은 시간이었단 생각이 든다.

 

이번 마을장을 통해 해방촌의 주민들이 신흥시장을 조금 더 피부로 느끼고, 시장에서 할 일거리들이 생기길 바란다. 그리고 이로써 각자의 삶에서 마을시장, 마을살이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기에 영향을 준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목표의 일부를 달성 한 것이라 생각한다.

 

 

“마을, 시장, 사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뜻 깊은 행사였다. 한가지 생각해 볼 점은, 그렇게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어울리지 못하는 기존의 상인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상인들과의 콜라보를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우리 테이블 앞에는 원래부터 시장안에서 국수 면을 파는 가게가 있었고,마을장 내내 오픈된 가게에 주인 아주머니가 계셨지만 그 곳에서 식재료를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만약 우리가 국수면발을 기반으로 하는 냉모밀 같은 메뉴를 했다면,그 가게에서 바로 재료를 공수해 판매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미리 고민해봤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쉽다. 아무튼 앞으로 더 발전할 해방촌 마을장을 기대한다.“

-아이디쿱 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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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마을장 아우르다’는 단지 일회성에 그친 이벤트일수도 있다.(다음날이 되자 신흥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예전의 평온을 되찾았다) 하지만 그 많은 청년들이 한 곳에 모여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함께 해 나간 시간. 이 열정의 불씨가 도화선에 붙어 마을에서 활활 불 타오르길 바란다.
그래서 더욱 더 재미있고 활기찬 마을 살이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해방촌의 청년들은 자신이 믿고 꿈꾸는 진실을 온몸과 마음으로 고민하고, 표현하고, 마을에서 계속 부딪쳐 보며 길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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