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분야 홈페이지 - 서울특별시



새소식

새소식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동작구 성대골사람들 - ①

2014.06.26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동작구 성대골마을, 마을공동체사업 참여현황
 
2012~2013년 에너지 자립마을(성대골사람들, 성대골절전소, 에너지 자립을 꿈꾸다)
2012~2013년 부모커뮤니티(성대골사람들, 아이들과 함께 크는 마을)
2013년 주민제안사업(꿈꾸는 성대골, 자라나는 성대골마을학교)
2013년 마을기업(노나매기 단체급식 협동조합)
2013년 우리마을프로젝트(동작구 사회적경제 자원조사를 통한 호혜경제생태계 구축사업)

* 관련 글
- 성대골 공동체 이야기, 동작구 성대골사람들   
- 동작구 "성대골 협동조합의 거리"  
- 에너지 자립마을 성대골 사람들    
- 아이들과 함께 크는 마을, 동작구 성대골마을   
- 불을 끄고 별을 켜다, 동작구 상도4동 주민센터   
- 마을 오지라퍼들이 협동으로 일구는 마을, 희망동네네트워크(성대골)    
- 동작구 "성대골 협동조합의 거리"  

 
* 관련영상

- SBS모닝와이드- 마을공동체 동작구 성대골마을 

 

성대골이 어디냐구요? 동작구 성대골사람들 - ①

 

 

성대골, 서울 하늘 아래 첫 에너지자립마을의 꿈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와 신대방삼거리 사이에 난 성대시장을 따라 올라가면, 5만여 인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주택가가 펼쳐진다. 상도3, 4동을 아우르는 이름 ‘성대골’은 예로부터 봄이면 복숭아꽃이 흐드러지던 동네였다. 복사골이라고도 하는 이 마을은 21세기 무릉도원의 꿈을 품고 있다.

 

이곳이 에너지자립 시범마을로 선정되기 전인 2009년에 성대골 사람들은 이미 마을공동체 운동의 첫 싹을 틔웠다. 초등학교는 부족하고 맞벌이 가정은 넘치는 이곳에 아이들을 함께 키우자는 의미로 ‘성대골어린이도서관’을 만든 것이다. 에너지자립마을의 꿈도 이곳에서 잉태되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를 계기로 주민이 에너지 문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에너지 절약이 곧 에너지 생산’이라는 철학을 담은 성대골 절전소 운동이 시작되었다.

 

성대골사람들 (2)

 

이곳 도서관 벽면에는 각 가정의 전기사용량을 표시해 절전한 양만큼 새로운 전기를 생산했다고 표시하는 대형 막대그래프가 붙어 있다. 절전소에는 50가구와 착한 가게 10개가 참여하여 매달 5천킬로와트를 절약하고 있다. 착한 절전 경쟁으로 한 달은 민이네가 ‘절전의 여왕’, 한 달은 준이네가 ‘절전의 왕자’가 되기도 하면서 절전 막대그래프는 즐겁게 시소를 타고 있다. 인근 장승중학교, 국사봉중학교 두 곳과 어린이집까지 확산된 절전소 운동은 에너지 위기에도 적응력과 회복력을 갖춘 강인한 미래세대를 길러내고 있다. 자, 그러면 성대골사람들이 꾸는 에너지자립의 꿈을 함께 따라가보기로 하자.

 

2011년 3월 11일, 성대골에서는…

‘성대골어린이도서관’ 참여자들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을의 여성과 아동을 위한 안전지도를 만들기 위해 현장 조사를 하고 있었다. 초등학교가 없는 상도3동 지역에서는 골목길이 어떤 상태인지 살펴보면서 마을에서 안전한 길을 표시해 아이들과 주민에게 알려주는 지도를 작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루 종일 마을을 돌고 7시쯤 도서관 문을 닫고 내려가는데, 과일가게 아주머니가 “일본에서 난리가 났다”고, “무슨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큰일이 벌어졌다”며 몹시 흥분해 있었다. 집에 돌아가 TV를 보니 엄청난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났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이어졌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 일어났다. 쓰나미로 주전원과 비상발전소의 전원이 차단되면서 후쿠시마원자로 내부 온도가 상승했고 폭발이 일어났다. 엄청난 양의 방사능물질이 대기중에 누출되었다. 원자력안전 신화가 무너졌고, 한국에도 원전이 23개나 가동중이라는 사실이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성대골어린이도서관 엄마들을 중심으로 마을에서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주제, 키워드를 던져볼까 고민했다. 화석연로의 고갈,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물부족국가, 안전먹거리, 방사능 등 이것들을 모아 여름방학 특강을 마련하고 싶었다. 그런데 엄마들의 반응은 “많이 들어 본 단어지. 그래도 설마 뭔 일 있겠어?”였다. 청소년, 초중고등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몰라요. 우리한테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무서워요.” 정도였다. 후쿠시마 사고를 지켜보았는데도 생각보다 약한 반응에 놀랐다. 나는 이러한 상황 자체가 심각한 일처럼 느껴졌다.

 

성대골사람들 (1)2011년 7월, 성대골어린이도서관 여름방학 환경특강

어느 날부터인가 언론에서는 후쿠시마 상황을 보도하지 않았다. 후쿠시마는 어떻게 되었을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고, 도서관에서 마을 주민과 함께 알아보고 고민하고 싶었다.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했다. 환경단체, 생활협동조합, 사회단체 등…. 7월 중순 방학은 다가오는데 어느 곳에서도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급한 대로 도서관에서 4주간에 걸쳐 환경특강을 열기로 했다. 한살림에서 색소실험, 설탕실험 등 안전한 먹을거리 프로그램을, 동작숲아카데미에서 숲체험교실을, 도서관 자원활동가들이 진흙작품만들기와 종이접기를 진행했다.

 

8월 초, 후쿠시마 상황이 궁금해서 환경단체에 전화를 했다. 그때 녹색연합 박효경 팀장이 진지하게 받아주었고, 8월 중순 박효경 팀장과 윤소영 활동가가 도서관에 찾아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지는 성대골에 주민활동가를 양성해 달라는 것이었고, 며칠 후 동작구 녹색연합 회원들과 성대골 주민을 대상으로 후쿠시마의 현재 상황에 대한 특강을 해보자고 연락이 왔다.

 

2011년 9월 15일, 후쿠시마에 대한 첫 특강이 열리다

추석연휴 다음날인 15일 도서관에서 특강이 열렸다. 최근에 후쿠시마에 다녀온 녹색연합 신근정 국장이 마을에 와서 시작된 강의는 오후 3시가 넘도록 이어졌다. 식당으로 카페로 줄줄이 따라다니며 강사를 붙잡고 끊임없이 질문을 했다. 그때 강의를 들었던 열다섯 명의 성대골 주민이 착한에너지킴이 1기가 되었고 그 후 마을학교 교사가 되었다.

 

2011년 9월 20일, 여성민우회생협 행복기금으로 ‘우리동네 녹색아카데미’를 열다

후쿠시마 특강에 대한 강렬한 느낌이 남아 있을 즈음 여성민우회생협에서 풀뿌리단체에 행복기금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성대골에서 “우리 동네 녹색아카데미로 ‘착한에너지킴이’가 되겠다”는 사업으로 도전을 했고, 지원을 받게 되었다. 녹색연합 윤소영 활동가에게 주민과 함께 의논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이유진 팀장을 소개받았다. 그렇게 성대골의 에너지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이유진 팀장은 첫 만남에서 “성대골 주민이 후쿠시마 이후 에너지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무엇이 궁금한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등등 많은 질문을 던졌고, 우리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에너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2011년 10월, 에너지자립마을에 대한 첫 강의를 듣다

에너지자립마을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이유진 팀장은 부안 등룡마을, 임실 중금마을, 통영 연대도 등 우리나라 곳곳에서 에너지자립마을을 위해 노력하는 마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강의가 끝나고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공부할지에 대해 계획도 세웠다. 우리들은 “강렬한 강의, 뭔가 강의를 듣고 나면 생각과 행동이 바뀔 수 있는 강의”를 원했다. 그래서 착한에너지킴이 기초강좌가 진행되었다. 기후변화와 우리를 둘러싼 에너지 문제, 핵과 전기에 관한 이야기, 생활 실천까지 강의를 들었다. 기후변화와 핵에너지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당장 망할 것 같아 의욕을 상실하기도 했지만 임실 중금마을과 모아아파트를 방문하면서 “아, 대안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희망을 갖게 되었다. 9월~10월까지 총 세 번의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이유진 팀장과 윤소영 활동가는 워크숍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 방향을 함께 잡아가 주었다. 역시 동그랗게 둘러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면 하나하나 그림이 그려져 나갔다.

 

2011년 11월, 네 번째 워크숍에서 ‘토트네스’를 만나다

성대골에서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워크숍. 다시 착한에너지지킴이들이 모여앉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이유진 팀장이 영국 토트네스에서 진행되는 전환마을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회복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킴이들의 머릿속에 ‘회복력’이라는 단어가 꽂혔다. 성대골이 마을 만들기를 통해 도시에서 잃어버린 공동체를 회복해 나가는 것과 병행해 에너지 위기에도 회복력을 갖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성대골을 에너지 위기와 여러 가지 충격에도 끄떡없는 마을로 만드는 거야!’라는 목적이 생겼다. 그렇다면 “어떻게?”라는 문제가 남았다.

 

2011년 12월, 다섯 번째 워크숍에서 ‘절전소’가 탄생하다

무엇을 할 것인가! “에너지 절약이 곧 생산이다”라는 말이 귀에 쏙 들어왔다. 에너지 생산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일이었다. 그래서 마을에 절전소를 만들기로 했다. 일단 절전소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나니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1. 절전소! 꼭 필요하다. 절전소를 하려면 무엇보다 교육이 필요하다.

2.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줘서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3. 절전을 실천하는 가정 현관문에 ‘절전소의 집’이라는 조그만 현판(?)을 붙여준다(교회처럼).

.... (중간 생략)

14. 동네 눈에 띄는 곳에 절전소를(지도) 표시하고 방문해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15. 절전소 멘토가 되기 위한 교육

- 가정에서 에너지를 어떻게 절약해야 할지 정확하고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받아야 한다.

- 에너지 절약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교육이 더 중요하다.

- 절전 성공사례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이렇게 아이디어를 모으고 모아 탄생한 것이 성대골어린이도서관에 자리잡은 절전소다. 도서관 벽면에 착한에너지킴이들이 지난해(2011년) 사용한 월별 전기 사용량을 빨간색 막대그래프로 표시했다. 그리고 2012년 1월 1일부터는 그 옆에 사용한 전기 소비량을 초록색으로 붙이기 시작했다. 당연히 빨간색보다 초록색 막대그래프의 키는 작아야 한다. 절전운동에 참여하는 가구에는 멀티탭을 보급했다. 아이들도 도서관에 오면 벽에 딱 붙어서는 어느 집이 전기를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지켜보기 시작했고, 지킴이들은 모이면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절전소를 하면서 에너지가 마을에서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이렇게 서울의 한 마을을 변화시켰다.

 

성대골의 열두달 에너지 일기(2012년)

● 1월 1일 ‘마을에 절전소가 생겼다’

착한에너지킴이 교육과 다섯 번 워크숍을 꼬박 진행하고 난 결과물로 절전소가 생겼다. 성대골어린이도서관 벽에 붙여진 수많은 그래프들이 하루아침에 뚝딱 나온 아이디어가 아니다. 공부하고, 토론하고, 결심하면서 만든 공간이다. 착한에너지킴이들이 각 가정에서 줄인 전력량을 마을 전체의 절약 수치를 나타내는 커다란 도표에 차곡차곡 쌓았다. 그렇게 1년을 주민이 함께 줄인 결과 2012년 성대골에서는 모두 35,000kWh를 줄였다. 지금 성대골어린이도서관 벽에는 총 70개의 절전 그래프가 붙어 있다.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력사용량을 보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다른 마을에서 필요하다고 해서 절전 그래프를 만들어 나누어 주기도 했다.

줄곧 절전의 여왕을 차지하던 유찬네는 시골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올라오시자 전력소비량이 늘었다. 아이 손을 잡고 와서는 절전소의 의미를 설명하고, 함께 붙이고 가는 부모님도 있다. 또 절전소에 참여하러 왔다가 다른 집에 비해 전력소비량이 많은 것을 보고는 창피하다며, 좀 줄인 다음에 오겠다는 분도 계셨다, 절전소의 장점은 무엇보다 마을에서 에너지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꽃을 피우게 하였다는 점이다.

 

● 2012년 2월 2일 ‘동작구의 탈핵에너지 전환도시 선언을 이끌어내다’

기초지자체의 탈핵에너지 전환도시 선언이 진행되고 있는데, 동작구가 명단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착한에너지킴이들은 “반드시 동작구도 탈핵에너지 전환도시에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구청장님께 제안해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간담회를 열었다. 2월2일 동작구청 기획 상황실에 구청장님과 구공무원들, 성대골 공동체가 모여서 마을에서 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의 성과로 동작구가 ‘탈핵에너지 전환도시’ 선언에 참여하게 되었다.

 

성대골사람들 (3)● 2월 21일 착한에너지킴이들 ‘원전하나줄이기를 노래하다’

서울시가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유진 팀장의 제안으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 워크숍에서 퍼포먼스를 하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도서관 회원인 안은희 선생의 딸 혜연이를 설득해 노래를 만들고 연습을 시작했다. 혜연이는 ‘굴렁쇠와 아이들’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전하나줄이기’도 모두가 함께 동참하면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함께 가는 길>이라는 노래는 공연 이틀 전에 완성되었고, 맹연습 끝에 어설픈 합창단이 완성되었다. 관장인 나는 성대골 절전소 활동을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에너지시민연대 정희정 처장은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원전하나줄이기’라는 피켓도 만들었다. 우리의 등장만으로도 정책 워크숍이 환해졌고, 특히 박원순 시장이 성대골의 왕팬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3월 10일 후쿠시마 1주년 행사 ‘서울시청광장 무대에 오르다’

처음 무대에 서는 것이 어렵지 이제 불러주면 어디서든 노래한다. 성대골 ‘착한에너지 합창단’이 시청광장의 그 큰 무대에도 올랐다. 그 날은 아빠들까지 가세했다. 광장에 쳐놓은 천막 대기실에서 하자센터 <페스테자> 친구들과 공연 직전에 처음 만나 입을 맞추었다. 작곡가 혜연이는 우리가 너무 못 한다고 까칠하게 성질을 내자 하자센터 친구들과 아빠들은 눈치 보고. 그 장면을 지켜보는 엄마들은 어찌나 재미가 있던지. 막상 공연이 시작되어 무대에 올랐더니 실전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큰 실수 없이 노래를 잘해냈다. 성대골 무대뽀 가족들 최고! 그 이후에도 ‘듣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없으나 우리의 ‘즐거운’ 합창단 활동은 쭉 이어졌다.

 

● 3월 29일 ‘국사봉중학교와 장승중학교 전격 출강!’

성대골의 절전소 운동이 외부로 알려지고, 착한에너지킴이들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때 착한에너지킴이들은 1년간 국사봉중학교‘환경동아리’ 수업을 맡게 되었다. 강의만 듣던 사람들이 갑자기 강의를 해야 한다니 긴장감이 100배 상승했다. 에너지 책을 씹어서 먹을 정도로 공부하고 준비 하기 시작했다. 1년 동안 수업을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았지만 이 수업이야말로 공동체가 성장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었다.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성과는 태도와 행동이 변화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동기가 필요하다. 착한에너지킴이들도 강좌나 워크숍만을 진행했더라면 지금처럼 활동가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도전할 과제가 생기고 함께 힘을 모아 해냈을 때, 그리고 그 일이 성공하는 경험을 공유할 때 팀워크가 형성되는 것이다.

 

바로 국사봉중학교 에너지 수업이 그랬다. 국사봉중학교의 수업이 자리잡아갈 때 장승중학교 교장선생님의 요청으로 가을부터 장승중학교 전학년을 대상으로 에너지 수업을 진행했다. 24개 반에 두 시간 씩 수업을 했다. 9명의 착한에너지킴이들이 학습계획안과 파워포인트 자료를 만들고, 실습할 자료를 찾고 설문지를 만들어 받고 분석하는 등 엄청난 에너지를 쏟았다.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어 도망가고 싶다는 분도 있었지만 함께 극복해 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성대골 공동체가 한해를 보내며 했던 많은 활동중에 가장 뜻 깊고 자랑스러운 활동이 바로 3월부터 12월까지 중학교 수업을 해낸 것이다.

 

● 3월 31일 지구의 시간 - 성대골 불끄기 행사

2012년에 이은 성대골의 두 번째 불끄기 행사는 토요일에 진행되었다. 오후에 주민이 모여 친환경 초를 만들어 팔았다. 노래와 마술 등 공연이 이어지고 구입한 초에 불을 붙여 소등을 한 후 분위기도 잡았다. 1시간 동안 소등을 하고 공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아이들이 참지 못하고 조르는 통에 불을 켤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을 보면서 새삼 에너지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렇게 매일매일 하나씩 배운다.

 

● 4월 16일 원전하나줄이기 시민대토론회 참여하다

서울시에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최종 확정하기 전에 500명의 시민이 참여한 시민대토론회를 열었다. 그곳에서 착한에너지합창단이 공연을 하게 되었다. 성대골 식구들 40여 명이 움직였는데, 시간관계상 한 곡만 하고 내려오니 서운했다. 그래도 서울시가 원전을 줄이는 시민토론회를 한다는 것이 놀라웠고, 그런 모임에서 성대골 착한에너지합창단이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만 해도 뿌듯하다. 이때만 해도 서울시 환경정책과에서 시민 명예합창단으로 위촉한다고 찾아오고 전화오고 하더니 한순간에 연락이 뚝 끊겼다.

 

● 4월 18일 ‘성대골마을학교, 성대골에너지센터를 만들다’

도서관 운영진 열다섯 명이 공동출자를 해서 마을학교를 만들었다. 상도3동의 소원인 초등학교 만들기가 당장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먼저 해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져 방과후 대안학교를 만들었다. 공간을 임대하고 주민 손으로 다 수리를 했다. 2시부터 6시까지는 마을의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오전이나 야간에는 소모임이나 에너지교육 및 체험, 특강 등이 진행된다. 입소문이 나면서 마을에 다양한 행사(생일파티, 송년파티 등)에 사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마을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성대골 공동체에 어린이 도서관과 마을학교라는 거점이 생긴 것이다.

 

성대골사람들 (4)

 

● 4월 20일 ‘그린피스 에스페란자호 개막식 공연’

그린피스 에스페란자호가 인천항에 정박을 했다. 후쿠시마 이후 한국의 원전 중심 에너지 정책에 대한 캠페인을 하기 위해서였다. 핵발전 반대라는 강한 메시지를 갖고 있는 행사여서 참여여부를 논의했다. 결론은 성대골 공동체의 지향과 맞았기 때문에 멀리까지 가서 라이브로 합창을 하였다. 워낙 아마추어 합창단이어서 노래실력으로 공연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이크 없이 노래하려니 실력이 더 드러났다. 그래도 외국인들과 언론의 반응은 뜨거웠다. 호응을 잘해 줘서 네 곡이나 부르고 어깨가 으쓱해졌다. 선상에서 공연을 했는데 선장님의 배려로 배 내부 선실에서 저녁을 먹었다. 곤드레비빕밥과 샐러드 등 정성이 느껴지는 저녁식사가 기억에 남는다.

 

6월 5일 서울시 환경상 대상 수상

2012년 서울시 환경상 대상으로 성대골어린이도서관이 선정되었다. 에너지 절약운동절전소 문화 확대에 기여했다는 공로로 수상을 하게 되면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성대골 공동체가 더욱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에너지 운동을 하게 된 기회가 되었다.

 

(2부에 이어 계속됩니다.(2부 바로 가기)

 

* 이 글은 책 '도시의 에너지 경작자들'(서울시, 2014) 중 김소영님께서 작성한 글을 발췌해 담았습니다.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의 내용이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저작권 침해 등에 해당되는 경우
관계 법령 및 이용약관에 따라서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