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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ENERGY, 발전기를 힘차게 돌려라! 금천구 새재미마을

2014.06.26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금천구 새재미마을, 마을공동체사업 참여현황

2012~2013년 에너지자립마을(환경정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천형 마을만들기)

 

FUN ENERGY, 발전기를 힘차게 돌려라! 금천구 새재미마을

 

 

새재미마을 (1)

 

겨울을 책임지는 웨더라이제이션(WEATHERIZATION) 프로그램

새도 날개를 쉬어간다는 새재가 서울에도 있다. 바로 시흥이라는 별호를 가진 마을. 흥하기 시작한다는 뜻의 상서로운 마을이다. 광주산맥 끝자락의 새재미 고개가 서울살이가 녹록치 않을 거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오뉴월이 보릿고개였지만 현대인들에겐 전기 사용과 난방을 많이 하는 동장군의 계절이 보릿고개다. 그러나 이곳 새재미에서는 에너지 보릿고개도 문제없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웃음으로 고개를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재미마을에는 바람처럼 나타났다 바람 잡고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 가옥구조가 낡고 열악해서 동장군과 힘겹게 싸워야 하는 저소득층 가구들! 웃풍으로 방안에서도 코가 시린 집에서 추위에 떠는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들을 위해, ‘환경정의’의 젊은이들과 사회적 기업, 구청이 똘똘 뭉쳐 에코 홈닥터로 활약하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금천구청의 후원에 힘입어 저소득층 12가구가 에너지 효율이 아주 높은 집으로 바뀌었다. 차디찬 콘크리트 벽 안에 단열재를 채워넣고, 뽁뽁이를 두르고 붙인다. 바람 잡는 환경정의 ‘윈드 버스터’들은 열적외선 카메라와 블로 도어(Blower Door)를 들고 집안 구석구석을 뚫고 들어오는 황소바람을 한꺼번에 잡아버린다. 덕분에 외풍은 50%가 줄고, 집안에서도 외투를 껴입고 살던 할머니와 아이들은 훈훈한 겨울을 보내게 되었다. 겨울마다 코끝이 시려 잠을 잘 수 없었다던 할머니 얼굴에 편안한 미소가 저절로 떠오른다. 이렇게 에너지 변신을 한 집 앞에는 ‘러브 어스 하우스(Love Earth/Us House)’라는 예쁜 문패도 달아준다.

 

 

에너지 영웅을 찾아라 - 녹색가구들이 벌이는 세상에서 제일 착한 경쟁

새재미 3번지의 가파른 비탈길. 너무 가파른 길이어서 예전부터 ‘죽음의 3번지’라 불리는 이곳에는 화석연료가 동나버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50개의 녹색가구들이 모여 있다. 이들을 이곳에선 ‘에너지 영웅’이라 부른다. 에너지 영웅들의 절약 실천은 의외로 거창하지 않다. 샤워 4분 안에 끝내기, 자기 전 멀티탭 끄기, 주전자 바닥 물기 제거하고 가스 켜기, 양치질할 때 수도 잠그기, 진공청소기 필터 자주 털어주기 등 깨알 같은 절약 아이디어를 실천하고 있다. 연말에는 열혈영웅들이 모여 마을 달력을 함께 만들고, 1년간의 에너지 절약 활동을 재미나게 담은 ‘에너지 영웅 사진전’도 개최한다. 게다가 이 녹색가구들 가운데 에너지 절약 습관이 가장 철저한 가정에 ‘빛과 소금상’ ‘절전왕상’이 돌아간다니, 세상에 이보다 더 착한 경쟁이 또 있을까?

 

어디 그뿐일까? 에너지의 날에는 직접 만든 양초를 들고 주민센터 앞마당에 모여 ‘촛불 켜는 밤’ 행사를 가진다. ‘불을 끄고, 별을 켜다!’ 전깃불이 사라진 밤하늘엔 도시의 불빛에 가려졌던 별들이 살아나고, 땅에서는 촛불들의 화무가 볼 만하다.

 

새재미마을 (2)새재미마을 (3)

 

 

새재미 마을학교, 에너지 달인을 꿈꾸다

우리 아이들은 미적분 문제는 척척 풀면서, 자신이 먹고 입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 앞에서는 쩔쩔 맬 때가 많다. 어디 아이들뿐인가. 우리 주변에는 생활치, 환경치라고 부를 만한 어른들도 수두룩하다.

 

새재미마을에는 제도권 학교들이 알려주지 않는 것들을 가르쳐주는 인생학교가 있다. 새재미 마을학교의 주 전공은 에너지와 환경이다. 가정에서 전기를 절약하는 깨알 같은 실천 방법, 생활용품에 숨어 있는 유해 호르몬, 먹을거리를 위협하는 방사능, 몸을 해치는 약과 약을 보관하는 올바른 방법 등 우리 주변 환경의 실체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관해 온 주민이 함께 모여 배우고 익힌다. 에너지 절약과 지구에 대한 배려가 ‘인간다움의 조건’임을 알아가는 중이다.

 

배움은 바깥구경을 통해서도 온다. 19세기에 문명과 개화를 꿈꾸던 신사유람단이 있었다면, 이곳 새재미에는 에너지생산마을을 꿈꾸는 에너지 유람단이 있다. 새재미마을 열다섯 가정과 환경정의 활동가들은 에너지자립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성북 장수마을, 성미산마을을 견학하고, 부안 등룡마을로 1박2일 에너지 캠프를 떠나기도 했다. 시민햇빛발전소를 돌려 마을 에너지의 70%를 생산하고, 황금똥으로 가로등을 켜는 기술에 입이 떡 벌어졌다. 새재미는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마다,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낸 에너지자립마을들로부터 용기를 얻을 것이며 또한 에너지자립마을을 준비하는 새로운 마을에 노하우를 공유할 꿈을 꾸고 있다.

 

 

새재미 절전소 : 녹색가정, 가게, 사무실

대도시들이 전세계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지만 세계 에너지 사용의 75%,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를 차지 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도시지역에서의 일상생활을 저탄소 녹색생활로 전환해 나가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새재미 절전소 ‘에너지 절약이 곧 에너지 생산’이라는 생각으로 출발한다. 이것은 기존의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는 수동적인 이미지에서 에너지 생산이라는 능동적인 방향으로의 전환이기도 하다. 새재미 절전소는 주민이 살아가는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주민참여 실천이다. 2011년부터 녹색 삶 실천과 다양한 전력 소비 감축 활동을 하는 가정, 가게, 학교와 각종 공동체 시설 등이 모이고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전기절약 캠페인을 넘어 에너지 고효율기기 보급과 각 가정을 방문하여 에너지 사용 및 소비 패턴 진단, 주민교육 등을 병행하여 2013년도에는 11%의 에너지를 절감하였다.

 

에너지 복지 및 주택에너지 효율화 사업

도시의 가정에서 난방 에너지를 포함한 각종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개선함으로써 에너지 절약 효과를 확대하는 것은 기후변화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금천구와 같은 노후단독주택이 밀접한 지역의 경우 주택단열 보강을 통한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 개선은 기후변화 대응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에너지 복지적 관점에서도 꼭 필요하다. 에너지 복지와 주택 에너지 효율개선 사업의 기본적인 목적은 주택의 노후화로 인한 취약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더위와 추위로 인해 발생 할 수 있는 건강상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재생에너지 시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마을만들기는 에너지 사용의 절약과 효율성 제고뿐 아니라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에너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에너지 전환과 결합되어야 한다.

 

2013년도에는 전년대비 11%의 에너지를 절약, 효율화 단계를 넘어 각 가정에서 3kw 주택태양광을 설치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열 가구가 생겼다. 주택태양광을 설치한 지역주민 사이에서 자연스레 홍보됨으로써 2014년에는 여섯 가구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예정대로 2014년 6월 주민의 이용이 많은 시흥4동주민센터와 청소년 공부방, 공공시설에도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가 완료된다면 재생에너지 교육장소와 체험장소로 운영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새재미마을 (4)에너지 사랑방

에너지 사랑방은 주택에너지 효율화, 커뮤니티 시설 만들기, 녹색가게와 사무실 만들기, 주민교육 등 모든 녹색사업과 연계된 거점 공간이다. 주민 모임과 주민회의, 에너지 학교 등이 운영되는데, 주민과 활동가가 함께 공간 을 지키며 에너지 절약과 생산, 도시농업에 관련된 상담을 진행한다.

- 일상적인 커뮤니티 공간

- 주민교육 공간

- 에너지 효율화 기기 전시 및 보급

- 녹색가정, 가게, 사무실 만들기 상담 및 컨설팅

-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 상담

- 정보제공 및 녹색마을 아카이브 공간

 

에코파티와 마을학교

동네친구들이 함께 모여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동네 축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님은 걱정을 덜고 아이들은 행복해질 것이다. 새재미마을에서는 2011년부터 두 달에 한 번씩 마을 곳곳에서 에코파티가 열린다.

 

새재미마을 (5)새재미마을 (6)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입소문을 타 지금까지 400여명의 주민이 함께했다. 에코파티에서는 자전거 발전기를 돌려 생산한 에너지로 팥빙수, 생과일주스를 만들어 먹으며 가족들과 함께 환경영화를 본다. 또한 에코파티에서 공개되는 새재미 절전소판에 나타난 녹색가정들의 에너지 사용량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에너지 절약왕을 선정하니 선물까지 얻어갈 수 있다. 물론 선물은 에너지 효율기기. 새재미 어린이들이 뽑은 최고의 에코파티는 다함께 촛불 켜는 밤을 보낸 날이라고 한다. 8월 22일 에너지의 날에 각 가정의 전기를 끄고 함께 모여 촛불을 켜고 지구에게 편지를 썼다.

 

2012년 18번, 2013년 40번. 새재미 마을학교와 워크숍을 진행했던 횟수다. 시민단체 환경정의와 주민이 함께 모여 우리의 건강한 다음세대를 준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며 지역의 개선할 점을 의논하고 에너지 전환을 준비한다. 사는 곳의 오랜 역사를 알아가며 어르신들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고 동네엄마들과 아이들은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조금씩 에너지 전환에 대한 꿈을 함께 만들어간다.

 

주민 한마디!

새재미마을 (7)새재미마을 (8)러브 어스 하우스 주민

“동생이 추우니깐 방문 꼭 닫구 창문 닫구 방안에서 담배만 폈거든. 아주 같이 살면 얼마나 괴로운지 몰라. 근데 이젠 집 밖에 나가서 펴. 방이 아주 환해졌다니깐. 이제 사람 사는 거 같아! 아 요즘엔 동생이 일도 다닌다니깐, 내가 한숨 돌렸어. 오늘 딸래미가 일어나서 그러대요. 우리집 콘도 같다고. 너무너무 따뜻하게 잤다고. 고마워요.“

 

태양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집 주민

"아주 재밌어 죽어~ 요즘 밤마다 자주 이런 생각을 해보는데, 그 블랙아웃되면 우리집하고 우리동네만 전기가 들어오는 거잖아? 그럼 냉장고가 작동 안 되니 난리난리날 거야, 그지? 그럼 모두들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비싼 한우, 인삼뿌리 다 우리집으로 가지고 오겠지? 그럼 난 어떻게 할까? 하하하."

 

* 이 글은 책 '도시의 에너지 경작자들'(서울시, 2014) 중 정우정님께서 작성한 글을 발췌해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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