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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너지를 찾아 삼만 리, 도봉구 방학우성2차아파트

2014.06.26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도봉구 방학우성2차아파트, 마을공동체 사업 참여현황

2012~2013년 에너지자립마을(아름다운 숲속마을 에너지 자립 실천사업)

 

햇빛에너지를 찾아 삼만 리, 도봉구 방학우성2차아파트

 

방학우성2차아파트 (1)

 

서울의 알프스 ‘아름다운 숲속마을’

아름다운 숲속마을은 서울 북구 지역을 휘감아 돌아가는 북한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방학우성2차아파트는 5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숲이 주는 혜택을 맘껏 향유하는 아파트이며,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 커다란 숲에서나 볼 수 있는 딱따구리 등의 희귀한 새들이 많이 날아든다. 주민 대부분이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어 안정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방학우성2차아파트 (2)마을공동체의 요람 ‘반딧불이작은도서관’

아파트 입구에는 담쟁이가 예쁘게 담을 감싸고 있는 관리동이 있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 회의실을 개조하여 만든 ‘반딧불이 작은도서관’이 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매월 입주자대표회의가 개최되는데 채널 4번을 통하여 각 세대에 생중계된다. 그리고 혹시 못 본 사람을 위하여 녹화를 해둔다. 누구나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한 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반딧불이작은도서관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지만 울타리를 넘어 지역 도서관을 지향하고 있다. 도서관에서는 약 2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소장도서가 1만 권이 넘어 어린이와 청소년 독서문화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도서를 집중적으로 다양하게 구입하고 있어 어린이와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참여가 많은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에는 또한 공동체 문화 발전을 위해 영상 설비와 고품격의 음향 설비도 갖추고 있어 아파트 주민뿐 아니라 인근 주민과 함께 영화를 보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 같은 음향이 중요한 영화는 질 좋은 음향 시설이 갖춰져 있어 그 감동을 배가시킨다. 방학 때면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반딧불이도서관은 문화와 공동체 활동의 핵심공간이다. 에너지자립마을 행사를 할 때면 이 공간이 강연과 활동의 장이 된다. 말하자면 에너지 공동체의 요람인 셈이다.

 

 

갈등을 딛고 협력의 모델로 에너지 절약의 발판을 만들다

요즘은 많은 공동주택에서도 열감지 시스템을 실시하지만 우리 아파트는 이미 6여 년 전부터 현대적인 설비를 갖춘 선진적인 아파트였다. 그 과정에서 겪은 갈등과 해법을 공유하면서 이후 자동화 시스템을 설치하려는 마을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어느 날 회의에 지하주차장의 형광등이 자주 고장나서 빈번하게 교체해야 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안건이 올라왔다. 원인을 조사해 보니 이전 동대표들이 공동전기요금을 아낄 목적으로 지하주차장에 자동 센서를 부착하였는데, 센서에 맞는 조명기구로 등을 교체하지 않아서 형광등이 자동 센서에 따라 점멸을 반복하면서 과부하가 걸려 수명이 짧아지는 문제가 생긴 것으로 확인되었다.

 

센서를 설치한 회사에 몇 차례 개선을 요구하였으나 시정이 되지 않아 우리 동대표들은 소액재판을 청구하여 조정을 통하여 합의하였다. 그래서 센서는 점등빈도를 조절하여 유지하기로 하고 그 업체에서 LED 형광등으로 실비 수준에서 교체를 해주고 일정량의 LED 형광등을 추가적으로 제공 한다는 데 합의하였다. 그 결과 형광등을 빈번하게 교체해야 하는 문제도 해결되고 센서에 의한 점등으로 지하주차장의 에너지 사용량이 감소하게 되었다. 여기에 착안하여 운영위원회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가로등을 LED조명등으로 교체하여 공동전기사용량을 줄였다. 경비초소와 현관 출입구, 비상계단, 엘리베이터 등도 LED등으로 교체하였다.

 

 

에너지효율에 대한 고민과 열정 그리고 좌절

지열냉난방은 여름에는 땅속의 차가운 온도를 이용하여 냉방을 하고, 겨울에는 땅속의 높은 온도를 이용하여 난방을 하기 때문에 화석에너지를 사용 하지 않고 냉난방을 하는 매력적인 에너지 공급 방식이다. 경제성만 나온다면 매우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아파트로 변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난방으로 인하여 오염물질이 배출되 지 않아 환경에 부담을 전혀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충남 서천에 새로 만들어진 국립생태원은 이 지열난방을 채택하였다.

 

우리들은 중앙난방 방식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문제라는 인식하에 열병합 발전, 개별난방, 지역난방 등 에너지효율을 증진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 고민이 깊어졌다. 먼저 지열난방을 검토하였다. 지열난방에 대한 검토도 구체적으로 하였으나 히트펌프에 사용되는 전력량이 누진과세가 되는 제도적인 한계로 인하여 경제적인 타당성이 미흡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법개정이 되기를 하염없이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차선책을 찾게 되었다. 개별난방과 열병합 발전 두 가지가 제시되었다. 동대표들은 열병합발전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먼저 설치한 아파트를 몇 군데 방문하여 효과와 문제점 등을 확인한 결과 이론적으로는 열병합 발전이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아직 시스템 등이 불안정하여 주민의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고 안정적인 면에서도 생각만큼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 후 개별난방으로의 전환을 안건에 부쳐 주민투표를 실시하여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개별난방으로 전환하였다.

 

 

햇빛발전소 싹을 틔우다

햇빛발전은 햇빛으로부터 직접 전기를 생산하므로 다른 것과는 달리 오염 물질이 발생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장점이 있다. 특히 전기를 사용하는 공간에서 직접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송전탑을 이용하여 소비하는 곳까지 전송하는 문제도 전혀 없다. 원자력발전은 고압송전선로를 이용하여 전기를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부담을 비롯하여 핵폐기물에 대한 처리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이러한 문제를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우리는 한화솔라에너지에 태양광 시스템 음영분석을 요청하였고, 2012년 9월 19일 현장조사가 진행되었다. 2012년 10월 7일에 받은 모듈 배치 및 음영분석자료 결과를 보면 동짓날 일조시간 5시간~6시간을 확보하는 설계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공기오염이 낮고 남향으로 되어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99kw 정도 설치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계산을 하고 나서 고민이 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우리 아파트가 이미 준공된 지 18년이나 된 노후 아파트인데 앞으로 20년을 간다는 것이 실제 가능할 것인가? 20년을 보장할 수 있는가? 옥상에 설치하려면 햇빛발전소 프레임을 설치하기 위하여 소음이 많이 발생할 텐데 주민의 동의가 가능할까? 예산 조달이 가능할까? 주민은 이 사업에 얼마나 동의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면 할수록 고민거리가 생겼고, 생각을 더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하였다. 일단 2단계를 거쳐서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하였다. 1단계는 교육용 햇빛발전소를 설치하여 사람들이 햇빛발전소에 대해 이해하고 구체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이 단계가 지나면 그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햇빛발전소를 추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생각하였다.

 

 

햇빛발전소 사례를 찾아서

방학우성2차아파트 (3)방학우성2차아파트 (4)

 

햇빛발전소 현장을 방문하여 실제 효과와 예상되는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하여 2012년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시흥 시민햇빛 발전소를 방문하였다. 주민도 이 햇빛발전소를 보고 나서 우리 아파트에도 설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3년 에너지자립마을사업은 햇빛발전소를 세우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그래서 좀더 구체적으로 주민이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하는 문제로 접근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서울환경운동연합이 주축이 되어 삼각산고등학교와 함께 만든 시민햇빛발전소협동조합을 방문하였다. 강병식 사무국장이 교실에서 강의를 멋지게 해주었고 옥상에 설치된 햇빛발전소를 보러 갔다. 그런데 주변에 있는 아파트들이 새로 지어진 아파트라서 그런지 베란다에 태양전지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각 가정마다 햇빛발전소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었다. 동대표들 눈에는 그 태양전지판이 한눈에 확 들어왔다. ‘저것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2013년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을 하면서 1단계로 관리사무소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는 안이 상정되어 있었다. 상정 이유는 관리동이 상대적으로 낮고 설치할 경우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설치효과와 교육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지붕에 프레임을 띄워 설치를 하면 3kw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경관과 안전성, 음영 등에서 문제가 지적되어 500W 베란다 태양광을 5개소에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였다.

 

햇빛발전을 위한 긴 여정

새로 임기를 시작한 동대표들은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베란다에 햇빛발전소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시범적으로 5세대에 설치하여 효과를 모니터링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서 우리 아파트 각 세대별로 음영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상당수의 저층 세대는 그림자가 생겨서 설치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558세대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될 수 없는 한계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우리 아파트가 에너지자립을 하기 위해서는 각 세대별 자립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이 사업이 발전되어 모든 세대에서 자가발전을 통하여 어느 정도 에너지자립을 한다면 실질적으로 에너지자립마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그 꿈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다. 베란다형 햇빛발전소를 설치하여 그 효과를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햇빛발전소에 대한 이해와 모니터링 등에 대한 교육이 우선적으로 필요했다. 일정을 잡아 교육을 하려던 즈음에 서울시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 아파트 주민 가운데 한 분이 서울시에 강력하게 항의를 하였다고 한다. 시범사업으로 각 세대에 1년 정도 설치를 하고 모니터링하면서 효과를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었는데, 주민의 민원으로 자부담을 60% 하는 것으로 서울시에서 변경된 공문이 내려왔다. 이것 역시 실행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방법은 소유권은 주지 않고 아파트 소유로 하면서 1년간 돌아가 면서 하는 것이었다. 그런 조건에 대해서도 민원을 제기하는데 60%를 자부담한다고 해도 40%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면 이 역시 아파트 내에서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학우성2차아파트 (5)방학우성2차아파트 (6)

 

다시 아파트 지붕을 생각하다

깊은 고민이 몰려왔다. 도대체 햇빛발전소를 세울 수 있는 곳이 그렇게 없단 말인가? 참으로 막막한 시간이 흘러갔다.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별다른 답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동대표회의 시간이 다가왔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관리사무소로 향했다. 하늘을 보니 유난히 시리게 파란 하늘이 더  가슴을 답답하게 하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파트 파라펫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이전에 한 번 계획을 했다가 규모가 작아서 접었던 공간이었다. 그런데 그곳이라면 건물일체형 햇빛발전소를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45도 경사가 되어 있어 효율도 높기 때문에 타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대표회의가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였다. 그 동안 주차장 출입구, 관리동 지붕, 베란다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였다. 그 동안 햇빛발전소에 대한 대표들의 고민도 많이 있어서 깊은 토론으로 이어졌다. 핵심적인 것은 설치했을 때 발전 효율이 있어야 한다는 것과 입주민 사이에 형평성 문제로 불만이 제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를 우선적으로 검토하였다. 그 결과 파라펫에 햇빛 발전소를 설치하기로 결정하였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회의에서 보고하기로 하였다. 파라펫은 음영분석에서 그림자가 전혀 발생되지 않았다. 게다가 45도 경사가 있어 효율이 가장 높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공유 부분이어서 개인간 형평성 문제가 발생되지 않아 민원 발생 소지도 해소하였다. 그 동안 여러 곳으로 1단계 사업 대상 지역을 찾아 떠난 여정이 여기에서 마무리되었다. 햇빛을 찾아 떠난 시간과 노력들이 아름다운 숲속마을 에너지 공동체의 자산으로 남았다.

 

 

햇빛에너지를 찾는 여정에서 다시 교육을 만나다

우리 아파트에서 여전히 많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에너지에 대한 교육이다.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한 부분에서 생각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에너지자립마을은 최종적으로 에너지자립을 하는 것이 목표지만 그 과정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에 대한 생각과 실천을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특히 사람들이 우리의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시흥햇빛발전소, 삼각산고등학교 햇빛발전소 등 다른 사례를 보는 것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고 있고, 우리가 에너지자립을 위해서는 어느 부분부터 절약을 할 것인가? 각 개인의 절약을 증진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각 개인의 에너지 절약 사례를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동대표회의와 연결하여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고민 했다. 그래서 월별 에너지 절약 우수자를 선정하고 시상하며, 그 사례를 동 대표회의 때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너지자립마을 사업 2년 돌아보기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을 2년 동안 실시한 결과 한계와 개선방향, 성과와 실천과제 등에 대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먼저 한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의 규모가 애매하다. 실제 에너지자립을 위해서는 많은 교육과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사업예산이 실제 필요 한 것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초기에 사람들과 함께 기초적인 교육을 하기에는 약간 비용이 많은 측면도 있다. 그러나 사업을 벌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초적인 것만 하기에는 실천 부분이 부족하여 애매한 사업규모가 계속 고민이 되었다.

둘째, 에너지자립마을이 지니고 있는 의미에 비해 실제 구체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부족하 다. 이 부분은 마을간 소통을 통하여 개선할 여지도 있었는데 거기까지는 진전이 되지 않았다.

셋째, 사업범위가 협소하다. 에너지자립마을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 학교와 연계하여 학교교육을 통해서도 이야기가 되고 지역공동체 활동 가운데에서도 이야기가 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통로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아파트 내로 한정하다 보니 보다 풍부하게 에너지자립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확장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에너지자립마을 사업 개선방향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하여 보았다.

 

첫째, 최종적인 사업 목표 수준에 대한 공유가 필요하다.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야 에너지자립마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절약으로 이룰 수 있는 것과 생산을 통하여 도달할 수 있는 것, 각각의 특성이 반영되어 이 정도가 되면 에너지자립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는 명확한 상이 잡혀야 구체적 실천이 따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에너지자립률을 기준으로 실제 우 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여 에너지 자립마을 내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동체 개념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둘째,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이 지역 사회 내에서 공유되고 확산될 수 있는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 구청 차원에서 에너지자립마을에 대한 사례를 발표하고 참여할 수 있는 아파트에 자극을 주어 조금씩 참여 아파트를 늘려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에너지자립마을을 추진하는 각 마을별 핵심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각 마을별로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 특성을 반영한 전략을 추진하게 하자는 것이다. 아름다운 숲속마을은 햇빛이 핵심적인 전략이다.

 

우리는 자연 에너지인 햇빛을 삶의 공간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바람과 햇빛, 지열 등은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도시에서 가능한 부분들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자연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방학우성2차아파트 (7)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을 통해 얻은 의미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의 의미와 실천과제는 다음과 같다. 에너지자립마을사업을 우리 아파트에서 추진하면서 얻게 된 것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몇 가지가 떠오른다.

 

첫째, ‘에너지 양심’에 대한 생각이다. 지금도 밀양에서는 고압송전탑을 둘러싼 나이든 농민의 힘겨운 이야기가 진행중이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되었을까? 그것은 우리나라 전력체계가 생산과 소비가 분리된 데에서 출발한다. 우리나라 전력생산과 소비는 전국적인 망을 구성하여 지방에서 생산하고 수도권에서 대부분을 소비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 결과 산마다 거대한 철탑이 지나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경북 월성, 부산 고리, 전남 영광 등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와 충남 태안, 인천 영흥도 등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장거리 이동을 통해 사용하고 있다. 도시 사람들이 전기를 과소비함으로써 매우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현재 전기를 소비하는 우리의 방식은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서울시에 서 시작한 ‘원전하나줄이기’ 운동은 바로 이러한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한 작은 출발점이다. 원전 하나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얼마나 줄여야 하는가? 줄이는 것만으로 가능할까? 우리가 스스로 생산을 한다면 그 효과는 몇 배 더 클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숲속마을에서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시흥햇빛발전소, 삼각산고등학교 햇빛발전소 등을 방문하면서 인근지역 아파트에 설치되어 있는 베란다형 햇빛발전소 등을 접한 것은 우리 마을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보다 확장시켜 주는 역할을 하였다.

 

둘째, 좋은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자연 에너지인 햇빛발전소를 세우는 일을 가지고 비난을 받을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하였으나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 과정과 절차가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교육적인 목적과 효과에 대한 고민도 구체적으로 할 필요가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파트 내에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찾는 과정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계절별로 햇빛의 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셋째, 지역주민의 형평성은 언제나 깊이 생각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에너지자립마을은 세 개 정도의 차원에서 진행이 되어야 한다.

1.아파트 주민 각 개인의 공간에서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생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한다.

2. 공유 공간에 대한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생산이다.

3. 지역 차원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에너지자립마을이 그 핵심적인 단위로서 역할을 함으로써 각 개인이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촉매 역할을 담당하고 공유 공간에 대한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생산을 하며 이러한 사례를 지역사회에서 공유하고 확산함으로써 지역 차원의 에너지 절약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추가하자면 이러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어떤 정책을 결정할 때 주민과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고 참여의 기회 제공에 형평성이 있었는지도 지속적으로 질문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항상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생략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지는 것을 경험하였다.

 

 

에너지자립마을 실천과제는 무엇일까

2014년이면 방학우성2차아파트는 에너지자립마을 3년차에 들어간다. 3년차에는 어떤 실천과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을까? 거칠지만 두서없이 몇가지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에너지 문제에 대하여 이제는 문화적으로 접근을 해야겠다. 에너지자립마을 사업 1차년도에는 절약에 초점을 맞추어 활동을 진행하였고, 2차년도에는 햇빛발전소 건립을 시도하였다. 3차년도에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에너지에 대한 문화적인 접근을 통하여 생활 속에서 뿌리내리는 활동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마을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에너지를 생활과 문화를 접목하여 즐거우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야겠다.

둘째, 에너지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할 때가 되었다. 단기적인 특강 형태를 벗어나 ‘숲속마을 에너지학교’를 만들어 초등학교 과정, 중등과정, 일반과정 등 대상별로 수준을 맞추어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상이 무차별적으로 섞여 있다 보니 생각만큼 교육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상을 분명히 하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체험학습을 강화하는 것이다. 자전거 발전기를 직접 만들어보면서 전기에 대한 이해도하고 그 결과를 헬스장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론적인 공부에서 직접 만들어보면서 체험을 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에너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방학우성2차아파트가 찾아가야 할 목표가 될 것이다.

 

* 이 글은 책 '도시의 에너지 경작자들'(서울시, 2014) 중 김정수님께서 작성한 글을 발췌해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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