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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꿈을 키워가는 사람들, 은평구 산골마을

2014.06.26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은평구 산골마을, 마을공동체 사업 참여현황

2013년 에너지자립마을(에너지 자립 산골마을 만들기)

 

소박한 꿈을 키워가는 사람들, 은평구 산골마을

 

 

프롤로그

에너지자립마을의 지난 활동을 책으로 엮는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의 한편에는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나는 평생 집 짓고 집 고치는 일로 지내왔다. 컴퓨터는 내겐 재활용품으로 받아오는 물건에 불과한데 어떻게 글을 쓰라는 건가 해서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여러 가지 에너지 관련, 재생 관련 사업을 하면서 마을 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려고 감상문을 받아놓은 것이 있어서 그 감상문들을 간단히 정리하여 우리가 어떻게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에 힘을 보태고 노력해 왔는지 진솔하게 보여드리고자 한다.

 

산골마을 (1)

 

산골마을의 하나 되기 위한 노력

만나는 분들과 인사를 나눌 때 산골마을에 산다고 하면 첩첩산중에 산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면 우리 마을 사람들은 산골은 그 두메산골이 아니고 산골(山骨)이라고 하는 접골에 쓰이는 약재를 일컫는다고 설명을 하기에 바쁘다.

 

산골이란 지명은 북한산에서 나는 약재 산골(山骨)에서 나왔다. 현재 통일로 은평구에서 서대문구로 넘어가는 녹번고개 마루산골판매소가 있고, 아직도 산골을 찾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산골마을은 북한산백련산 자락에 위치하여 아름다운 풍광이 제일 큰 자랑거리지만 주변 아파트 단지와 개발에 의해 단절되어 있다. 그래서 산골마을은 둘로 갈라져버렸다. 모든 것을 붙이는 산골(山骨)의 효험처럼 갈라진 마을이 크게 하나로 합쳐지고 살기 좋은 마을로 거듭나기를 우리 모두 바라고 있다.

 

우리 마을을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34-3, 녹번동 71-14일대 15,548㎡의 면적을 가진 북한산과 백련산 자락에 자리잡은 조그마한 동네다. 270세대 중 단독주택이 77.5%를 차지하고 주택노후도는 90퍼센트라고 보면 된다. 2012년 5월 ‘주민참여형 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지금은 북한산과 백련산을 잇는 에코브리지 조성계획이 확정되었다. 에너지 빈곤층이 다수인 산골마을에서 에너지 절약 대책은 절실한 상황이며 또한 재개발 소식을 기다리며 15년 동안 마을을 지킨 주민의 관심과 열의 또한 대단하다. 마을만들기 공동체는 매주 2회 정기적으로 주민회의를 갖고 있고 대부분 주민이 마을에 장기 거주하고 있어서 마을에 대한 주민의 사랑이 크다. 주민은 살기 좋은 동네, 에너지자립마을로 거듭나기 위해 비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녹번동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

녹번동 71번지 일대는 북한산 초입에 위치하고 있고, 6,70년대에 산비탈에 무허가 판자와 텐트로 주거촌이 형성되어 있었다. 물을 지게로 지고, 이고 날라다 먹고 그리고 이리저리 쫓겨다니면서 근근이 살아오던 중 남북 적십자 회담 대 정부 시책으로 그나마의 보금자리를 잃고, 여기저기 흩어지고 지금은 작은 마을로 남아 있다.

 

예전의 공동체는 사라지고, 쓰러진 나무들과 동행하면서 시름을 달래며 살던 중 이 일대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건 2012년 겨울이 찾아올 무렵 두꺼비하우징을 만나면서부터였다. 두꺼비하우징에서 ‘마을만들기’라는 조금은 낯선 제안을 했고, 우리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이고, 주 1회 이상 모임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에너지자립마을이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마을만들기도 낯선데, 에너지자립마을은 또 뭐지? 아리송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우리 주민들이 함께 한 활동 모두가 에너지자립마을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처음에 주민과 시작한 활동은 마을 청소였다. 사실 속으로는 ‘아무도 돌보지 않던 이 마을을 청소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 이 마을 청소가 에너지 절감과 무슨 상관이지?’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니 마을도 깨끗해지고, 주민도 단합되고, 회관이나 마을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집의 에너지가 조금씩 절감됐다. 마을 청소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주민모임, 마을밥상, 평일 밤마다 진행하는 마을 방범활동(지킴이 활동)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니 효과는 더 눈에 보였다.

 

에너지자립마을 프로젝트로 또 하나 진행한 것이 가가호호 에너지 컨설팅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몰라서 혹은 무관심해서 놓치고 있던 집의 에너지에 대해서 체크했다. 월별로 쓰는 에너지 양과 우리가 낭비하고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개선방법을 배웠다. 상반기에는 전기 에너지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고, 하반기에는 난방 에너지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다.

 

우리 마을처럼 노후화된 집들이 많은 곳은 겨울철 난방비 걱정이 심각하다. 그래서 개선방법으로 ‘틈새바람 잡기’라는 컨설팅으로 방풍작업을 실시했다. 예산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해서 모든 방을 할 수는 없었고, 주로 생활하는 공간의 창 하나씩에 작업을 실시했다. 또 주민들의 욕구를 파악해서 욕구에 맞는 에너지 절약 물품을 설치하기도 했다. 주된 욕구 중 하나가 물 에너지였다. 그래서 절수 샤워기, 변기 수위 조절기 등으로 절수하는 방법을 찾았다.

 

1년차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있어서 주민들의 인식과 생활이 1년 사이에 많이 달라졌다. 우리집 에너지를 아끼는 것은 물론 인사도 않던 주민들과 언니, 동생이라고 부르는 사이가 됐다. 올해는 주민들과 조금 더 심층적인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고민중이다. 앞으로 에너지자립마을을 통해 집의 에너지는 줄이고, 주민 스스로가 에너지가 되길 바란다.

 

두꺼비하우징과 협력하여 에너지 절약의 터를 닦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우리 마을에 처음 두꺼비하우징이 들어와서 에너지 컨설팅도 해주고 노후 된 집들을 고쳐주면서 한 집씩 변해가던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 황소바람보다 더 센 바람이 벽을 뚫고 들어와 머리가 시려 주무실 수 없었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방안에서 껴입고 있던 두꺼운 옷을 벗을 정도가 되었다고 어린애처럼 웃으신다. 처음에 두꺼비하우징 관계자들이 에코마일리지 가입, BRP 사업, 패시브하우스 등을 얘기할 때에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관심이 없었던 우리들도 열이 새나가는 걸 막는 단열을 해주고, 틈새바람을 잡아주고 하면서 에너지 효율개선이라고 하는 새로운 사업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산골마을 마을회의와 함께 마을가꾸기에 힘을 써준 두꺼비하우징에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그리고 이제 우리 마을을 우리 손으로 가꿀 수 있다는 희망을 준 것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린다.

 

주민 한마디!

 산골마을 (2)산골마을 (3)

 

● 글쓴이 : 이지연 _ 산골마을 만들기 프로그램  텃밭 축제

처음 산골마을 만들기 프로그램을 접할 때 어떤 프로그램이 있을까 궁금하였는데 그 중에 ‘에너지 텃밭 축제’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텃밭을 만드는 것과 에너지 절약이 무슨 관련이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깨달았습니다. 상추, 배추, 열무 등의 작물이 커갈수록 우리는 서로서로 이웃에게 뭔가를 자꾸 주고 있었습니다. 혼자 먹기에는 넘치니까 상추를 이웃과 나눕니다. 그러면 이웃에서는 삼겹살을 사면서 조금 더 샀다고 가져옵니다. 나눔을 통한 즐거움과 행복을 맛본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재배한 푸성귀를 가지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가을에는 직접 재배한 배추로 동네 분들과 함께 김장을 하여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었습니다. 이런 뿌듯함이 나눔의 미덕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함께 행동하고 힘을 모으는 데서 오는 일의 능률과 에너지 절약 정신이 앞으로 마을 일을 해나가는 데 얼마나 큰 효과를 낼지 기대가 됩니다.

 

산골마을 (4)산골마을 (5)● 글쓴이 : 강영희 외 _ 에너지 컨설팅을 받다

우리 마을은 어떻게 하면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는지 에너지 절약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에너지 절약이 사회적으로 매우 큰 관심사였지만 막상 실천을 하려니 방법을 알 수가 없어서 개개인이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두꺼비하우징의 컨설팅을 받기로 한 것입니다.

우리는 컨설팅을 통해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기로 하였습니다. 가전제품들은 타이머를 이용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는 플러그를 뽑아놓는 방법 등이 있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벽에 단열재를 붙여 열이 새는 것을 틈새바람을 잡는 것과 창문에 단열비닐을 붙이는 것도 에너지 절약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어서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교육은 내 머릿속에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에너지 절약은 의외로 생활 가까운 곳에 실천할 많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 글쓴이 : 이경미 _ 조금 더 욕심내어 절약을 합시다

한 해 한 해 거듭할수록 전력과 난방이 걱정되는 겨울입니다. 올해는 좀 아끼며 지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올봄, 처음으로 서울시청에서 에너지 절약 에코마일리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쓰는 에너지보다 어디로 새는지 모르게 낭비되는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대처방안에 대해 두꺼비하우징에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셔서 실천에 옮기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허나 그 동안에도 나름대로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절약을 하면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간은 혼자 주먹구구로 실천했던 것을 두꺼비하우징, 구청, 시청이 함께 고민하고 도움을 주시니 피부로 와 닿을 정도로 효과를 절감합니다. 전기는 워낙 절약을 해온 터라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난방은 틈새바람 잡기, 단열 뽁뽁이 등을 통하여 많이 절약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한 가지 더 욕심을 내자면 절수샤워기를 통해 삼종세트(전기, 가스, 물)를 확실히 잡아보려 합니다.

지난해 전기소등행사에 참여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참여가 주는 소박한 기쁨도 있지만 어려운 이웃과의 소통은 산골마을에 샛별 하나가 뜨는 것만큼이나 희망의 빛을 주는 행사였습니다. 올해에는 좀더 적극적이고 재밌는 행사를 꿈꿔봅니다.

 

산골마을 (6)산골마을 (7)

 

● 글쓴이 : 최선양 _ 대기전력을 차단하라

두꺼비하우징을 통하여 절전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처음에는 설치를 선뜻 받아들이지는 못했습니다. 번거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서였습니다. 우리집이 다른 집에 비해 전기료가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다 에코마일리지가 뭔지 잘 모르는 상황에 가입서를 쓰고 하는 일은 뭔가 귀찮은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두꺼비하우징 분들을 통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는 생각을 바꿔 에너지 절약을 구체적으로 배워서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절전의 주무기는 1구 콘센트와 타이머 콘센트입니다. 1구 콘센트는 욕실에 두고 세탁기, 비데, 드라이기를 사용한 후 전원을 꺼서 대기전력을 0으로 만들어둡니다. 그리고 우리집의 절전보배는 타이머콘센트입니다. 타이머 콘센트를 TV, 컴퓨터 본체에 연결하여 절전을 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타이머는 꺼진 상태입니다. 오후 5시에 타이머가 켜지고 다시 8시면 오후 11시까지 타이머가 꺼집니다. 타이머가 켜지고 꺼지며 하루가 또 지나갑니다.

 

* 이 글은 책 '도시의 에너지 경작자들'(서울시, 2014) 중 장양훈, 신현수님께서 작성한 글을 발췌해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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