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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 6월]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노원구 '든든한 이웃, 든든한 마을학교'

201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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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마을3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노원구 '든든한 이웃, 든든한 마을학교'

 

마을로청년활동가 백지은

 

 

초등생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40대가 되면서 이제 조금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나와 내 아이만이 아닌, 옆집 아이·이웃 엄마들이 궁금해졌다. ‘든든한 이웃’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든든한’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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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공릉동, 6호선 화랑대역 가까이에 위치한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건물 입구 왼쪽의 작은 실내 공간인 ‘너나들이마당’에서 엄마들이 분주하게 옷가지를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든든한 이웃’은 엄마들로 구성된 자원봉사 단체이다. 25명의 멤버 중 한 사람을 제외하고 자녀를 둔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동네에서 혼자서 작은 활동들을 하시던 김문경(1기 대표)씨가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의 4층 영어 카페 운영을 돕게 되었고, 김문경씨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다. 사람들이 모이면서 구체적인 활동을 그리게 되었고, 2012년 부모커뮤니티사업에 참여하며 ‘든든한 이웃’이란 정식 명칭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경선씨(2기·현재 대표)를 주축으로 나와 내 주변에 관심이 많았던 엄마들은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주민들의 재능기부, ‘든든한 마을학교’

부모커뮤니티사업 전부터 자신의 재능으로 주민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활동이 있었다. 소소했던 활동들은 부모커뮤니티사업 시작과 함께 규모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든든한 마을학교’가 열린 것이다.

 

든든한 마을학교에서는 주민이 선생님이다. 강사의 제한과 구분 없이,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누구나 다 강사가 될 수 있다. 아는 사람을 추천하기도 하고, 공고를 통해 모집하기도 한다. 든든한 이웃 멤버가 강사가 되기도 하는데, 내부 멤버보다는 외부 주민강사와 우선적으로 시간을 맞춰 수업이 열릴 수 있게 배려한다. 든든한 마을학교 수업은 2013년 가장 활발하게 열렸다. 냅킨아트, 비즈, 클레이와 같이 취미로 배울 수 있는 수업부터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마을’을 생각 해 볼 수 있는 수업까지 다양했다.

 

5회 프로젝트, ‘우리 마을 만들기’

“아이들이 단순한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닌 ‘생각하는 경험’을 했으면 했어요. 그 매개체로 ‘마을’이란 주제를 생각했고, 이런 의미를 주민강사에게 전해 수업의 방향을 함께 잡아갔죠. 5회 모두 참석한다는 전제로 신청을 받았고 초등학생 20명 내외의 아이들이 모였어요.”

 

3.마을만들기1  4.마을만들기2

아이들은 함께 동네를 돌면서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려가며 ‘내가 꿈꾸는 마을’을 모형으로 만들고 그 모형들을 모아 하나의 마을처럼 연결해 만들었다. 입체모형제작이라는 기술이 필요했기에 부모커뮤니티사업비로 미술선생님을 하고 있는 주민강사를 초빙하였다. 약 두 달에 걸쳐 수업이 진행 되었고, 완성된 모형들을 전시하고 주민들에게 자랑하는 것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든든한 이웃은 이러한 활동들을 책자로 만들 계획이다.

 

학교 교육과 밖에서의 다양한 체험을 해 볼 기회가 많은 요즘, 든든한 마을학교의 수업 중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수업은 무엇일까?

 

따로 또 같이, ‘나만의 책 만들기’

5.나만의 책만들기2“‘나만의 책 만들기’는 아이들 반응이 가장 좋았던 수업이에요. 주민 중에 독서논술지도 직업을 가지신 분이 주말마다 재능을 나눠주셨어요.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정조와 관련 된 책을 읽고 그 배경이 되는 수원화성으로 견학을 다녀왔지요. 이것을 토대로 ‘나만의 책’이 제작되었어요.”

 

‘나만의 책’에는 다양한 주제가 담겨있다. 아이들끼리 토론한 내용이 들어가기도 하고 아이들이 미래의 기자가 되어서 수원화성에 대해 기사를 작성해 본 것, 그리고 신문에 실리는 광고를 표현한 그림과 만화가 담기기도 했다. 아이들 각자의 재능과 관심에 따라 책의 내용이 달라지는, 말 그대로 ‘나만의 책’이 만들어진 것이다.

 

“책만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익히고, 재미있게 결과가 만들어지니까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은 자기가 재미없으면 아무리 수업 내용이 좋아도 관심이 없어요. 놀면서 배우는 거죠.”

 

든든한 마을학교의 수업은 주민강사의 현재 직업과 연계된 재능이 펼쳐지다보니 수업의 질이 높은 편이다. 때로는 아이들을 수업에 참여 시키는 엄마들의 반응이 더욱 좋기도 하다. 이경선 대표의 자랑이 이어진다.

 

영어구연동화, ‘영어그림책 수업’

 

6.영어동화1  7.영어동화2

 

“2014년 올해 상반기에 진행된 ‘영어그림책 수업’이 있어요. 영어동화 강사인 이명신씨가 6,7세 아이들 10명을 대상으로 역시 재능기부를 펼쳐주셨죠. 토요일, 4회 수업 동안 아이들이 영어책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즐겁게 영어를 익히는 모습을 본 엄마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센터의 정식강좌로 개설 해달라는 요청이 있기도 할 정도였으니까요. 정식 강좌 개설은 힘들지만, 아마 하반기에 한 번 더 진행되지 않을까 싶어요.”

 

영어그림책 수업은 센터 입구 옆에 자리한 ‘너나들이마당’에서 진행되었다. 너나들이마당은 든든한 이웃의 대표 활동인 ‘든든한 보따리’를 위해 센터에서 1층 로비에 유리벽을 둘러 만들어준 실내공간이다. 수·목·금요일에 든든한 보따리가 열리는 날을 제외하고 평소엔 다목적으로 동네 사랑방처럼 이용되고 있다. 주민들에게 물품기증을 받아 판매하는 되살림 활동 ‘든든한 보따리’ 뿐만 아니라 올해 5월 10일, 4회를 맞이해 열린 마을장터이자 축제인 ‘와글와글 벼룩시장’ 역시 든든한 이웃과 주민들이 활발히 펼치는 활동이다. 이번 장터에서는 든든한 보따리로 생긴 적은 수익으로 차상위계층 아이들에게 축제화폐 5,000원씩 지원하기도 했다.

 

엄마들의 행진은 계속 된다

단기간의 재능기부라 하더라도, 밖에서라면 돈을 받을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주민들을 위해 시간을 내고, 정성을 들여서 펼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 또한 엄마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고, 마을축제를 즐기는 주민들, 그리고 든든한 이웃의 봉사활동을 묵묵히 이해해주는 가족들은 부모커뮤니티사업에 함께 참여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든든한 이웃 초반에는 ‘나만 일을 많이 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서로 갈등도 있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많이 일하면 일한 만큼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단 것에 만족하자.’ 라고 생각을 바꿨어요. 돈 안되는 일, 내가 이것을 왜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미를 찾다보니 제가 이 일을 즐기고 있고, 좋아서 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에 때로는 힘들어도 감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경선 대표가 그동안 품어왔던 생각들이 참 많았던 모양이다. 고민과 계획, 바람까지 이어진다.

 

“작년 한창 진행을 활발하게 해오면서 올해부터는 조금씩 안정화가 되어가는 분위기예요. 올해 사업 3년차가 되다보니 고민이 되는 지점이 생겼어요. 앞을 보고 달리다보니, 어느 순간 사업취지에 맞춰 나가기 위해 프로그램들을 만들기도 하면서 즐기지 못할 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올해는 조금 쉬어가는 해로 생각하고 재정적으로 힘들어도 우리 힘으로 해볼까하고 있어요. 사업의 지원을 받지 않더라도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여유롭게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에요.”

 

8.든든한이웃 단체사진든든한 마을학교는 현재 강사를 모집 중에 있지만 벌써 인형 만들기나 종이공예 수업도 열릴 예정이고, 인기가 좋았던 영어수업도 또 다시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열렸으면 하고 바라는 수업은 없을까?

 

“엄마들을 위한 수업을 열어보고 싶어요. 예전에 상담사와 함께 했던 수업이 있었어요. 최종 목표인 글쓰기 단계까지 가진 못했지만 엄마들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이런 수업이 또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죠. 엄마들이 아이에게는 이런저런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지만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질 기회가 힘들잖아요. 이런 수업도 많지 않고, 강사를 모시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꾸준히 추진해볼 생각이에요.”

 

든든한 이웃의 든든한 마을학교에서는 ‘우리’를 생각하며 서로의 재능과 삶을 나눈다. ‘학교’라 칭하고는 있지만 주민들이 삶 속에서 관계를 맺으며 배우고 나누는, ‘마을’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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