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분야 누리집 - 서울특별시



새소식

새소식

엄마, 아내 그리고 여성, ‘엄마손 요술손, 우리동네 햇빛공방’

2014.05.26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성동구 햇빛공방생산자협동조합, 마을공동체사업 참여현황

2013년 마을기업(엄마손 요술손, 우리동네 햇빛공방)

 

 
엄마, 아내 그리고 여성, ‘엄마손 요술손, 우리동네 햇빛공방’

 

 

우리는 여성이며, 결혼을 했고, 자녀를 둔 아줌마라는 특성을 가진 8명의 조합원이다. 2010년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도서관의 동아리모임에서 출발한 햇빛공방은 아이 위주의 모임이 대부분이었던 어린이도서관에서 아이만을 위한 모임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또한 아내와 엄마로서의 삶에 갇혀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대변되어왔던 ‘나’라는 본질에 대한 새로운 도전의 계기를 마련해준 모임이었다. 양육하는 엄마, 내조하는 아내에서 창작의 주체, 문화의 전파자가 되는 것이다.

 

그림책을 매개로 시작된 모임이지만 표현방식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다만 우리 아이들에게 흔하고 좋지 않은 장난감 대신, 엄마 손으로 직접 만든 의미 있는 인형을 만들어주고자 했던 것이고, 자신의 성(sex) 인식이 창작활동에 영향을 미치듯, 바느질을 소통의 도구로 삼아 천으로 도출될 수 있는 내용적 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우리는 이태리의 장인도, 유명한 디자이너도 아니지만, 바느질은 할 줄 안다. 수많은 공장과 그 곳에서 만들어지는 싸구려 물건으로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 수공예적 방법으로 한 땀 한 땀 수놓아진 결과물들이 예술로 인식될 날을 기대해보면서 그림책 속의 주인공들을 현실 밖으로 이끌어내는 창작을 시도하였다.

1   제조공방_성동구_햇빛공방 (2)

 

모성애에 바탕을 둔 수공예, 엄마 손이 요술 손으로

햇빛공방의 정서적 밑거름은 아이들에서 온다. 아이와 공방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으며, 이 모든 작업의 방식은 모성애에서 찾을 수 있다. 어린시절 할머니, 어머니로부터 바느질을 배우며 사랑을 받았고, 그 정서적 기반으로 나의 아이들에게 바느질을 통해 모성애를 전달해주려 노력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 자연스레 여성을 바탕으로 한 공방이 되었고, 수공예를 예술로 승화시킨 미리엄 샤피로(Miriam Schapiro)로처럼 파마주(Femmage)를 연상케하는 다양한 작업들과 디자인, 색감, 모양, 재질 등을 결정하기 위해 수십, 수백 번 반복되는 지난한 과정들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렇게 2010년 시작된 햇빛공방 동아리가 2010, 2011, 2012년 서울시 도서관 평생학습프로그램이 되면서, 한해 두해를 거치며 작품전시와 여러 가지 사업공모에 선정되었다. 그 후에는 서울시 우수동아리 선정이라는 쾌거를 낳기도 했다. 그 성과들이 쌓이면서 정말 ‘엄마 손이 요술 손’으로 변해갔다. 하나씩 만들어가는 소소한 기쁨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햇빛공방은 동아리 모임이 아닌 바깥으로의 확장 기회를 꿈꾸게 되었다. 우리들의 창작 공간을 상상하게 된 것인데, 실현의 기회를 갖게 되었으나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다. 어머니나 아내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부계적 편견이 여전히 남아있는 현실에서, 밥하고 설거지하고 아이 키우는 것이 여성의 임무라 생각하는 시점에서, 공간임대라는 엄청난 결정은 사실 우리에게 결정 그 이상의 의미였다.

제조공방_성동구_햇빛공방 (1)   제조공방_성동구_햇빛공방 (1)

 

생산은 재미있게, 거래는 공정하게, 마을은 즐거운 부자 되게

첫 시작은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개인 작업실과 작품연구소 쯤으로 활용하려 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시 마을기업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고, 공간임대의 결정만큼 중요하고 힘든 또 하나의 결단을 내려야했다.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취미로서 보낸 몇 년의 시간만으로 과연 이렇게 큰 사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있었다. 또 8명의 역량과 활동 분야가 각기 다르고 그들의 마음을 협동조합이라는 하나의 형태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들이 있었다. 순탄치 않은 과정들이 있었지만, 협동조합으로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굳히고 우리가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을 때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처음 그림책을 통해 우리의 만남이 이루어졌듯 “책 속에서 창작의 소재를 찾고, 작품의 재료는 자연과 친한 것들로 구하고, 생산은 재미있게, 거래는 공정하게, 마을은 즐거운 부자 되게 하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그 뜻을 힘께 펼쳐보기로 했다.

협동조합 운영원칙을 마련하고 교육사업, 창작사업, 생산과 판매 그리고 지역사회 환원까지 마을기업이 되기 위한 수많은 과정을 거쳐 드디어 햇빛공방 생산자협동조합이 만들어졌고, 마을기업에 선정되었다. 마을기업으로서 햇빛공방은 현재 교육과 창작활동, 판매 등을 통해 다양한 발전을 시도하는 중이다.

 

* 이 글은 책 '마을기업 서울'(서울특별시, 2014)에서 발췌했습니다.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댓글은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서울시 정책에 대한 신고·제안·건의 등은
응답소 누리집(전자민원사이트)을 이용하여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이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저작권 침해 등에 해당되는 경우
관계 법령 및 이용약관에 따라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