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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의 자활과 자립, 마을기업으로 실현한다, 영등포구 노느매기협동조합

2014.05.26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영등포구 노느매기협동조합, 마을공동체사업 참여현황

2011년 마을기업

 

 
가난한 사람들의 자활과 자립, 마을기업으로 실현한다, 영등포구 노느매기협동조합

 

 

 

‘노느매기’란 물건을 여러 몫으로 나눈다는 뜻이다. 즉, 노느매기는 ‘나눔’이다. ‘협동조합 노느매기’는 노숙인들의 자립과 자활, 마을 재정착을 위해 무료급식소와 재활용가게를 운영하는 영등포지역의 협동조합마을기업이다.

 

유통_영등포구_노느매기 (2)   유통_영등포구_노느매기 (3)

 

좋은 물품, 좋은 판매처

노느매기협동조합 박상호 대표는 가난한 사람들이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따뜻한 경제’가 필요하며, 생산과 판매의 경제활동을 통해 섬과 같은 존재인 노숙인들과 일반인들 사이에 가교를 놓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러한 가치의식 위에서, 일반인들이 물품을 기증하면, 노숙인들이 그 중에서 필요한 것을 쓰고 남은 것을 가공·판매하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었는데, 빨래비누 제조 판매사업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노느매기의 빨래비누 제조사업은 학교급식 시설에서 폐식용유를 기증한데서 비롯되었다. 폐식용유로 노숙인들은 빨래비누를 만들어 직접 판매에 나섰다. 예상외로 반응이 좋았다. 마을장터에서는 판매 시작 두 시간 만에 다 팔려나가기도 했다. 누구나 쓰는 생활필수품이어서 관심이 구매로 이어진 것이다.

빨래비누 판매와 같은 좋은 사례들을 계속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가 필수다. 노느매기는 생협과 매장을 같이 쓰고, 아름다운가게에 ‘샵 인 샵’ 형태로 들어가고, 종교기관과 밀접하게 연계하여 교인들이 물품을 후원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급식시설 봉사자들과도 연계하여 물품기증과 구매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유통_영등포구_노느매기 (1)

마을기업의 희망과 어려움

노느매기의 전신은 ‘햇살촌’이다. 햇살촌은 노숙인들의 경제적인 자립을 마을기업을 통해 이루고자, 2012년 12월부터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2013년 6월, 햇살촌은 서울시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 공간과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그리고 6월 16일 ‘협동조합 노느매기’가 창립총회를 열어, 공식 명칭이 햇살촌에서 노느매기로 바뀌게 되었다.

노느매기는 12월 초순경 새로운 가게 공간을 단장하고 3월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운영시스템을 만든 후에, 정식 개장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새로운 공간에서 좀 더 편안하게 급식소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노숙인 자활기업과 마을기업 사이에서 정체성에 약간의 혼란을 겪고 있지만, 조합원들은 비전과 의지를 가지고 마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해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첫째, 노숙인들이 협동조합의 이사로 취임할 법적 자격이 되지 못해, 이사를 맡기로 한 분들이 애써 가진 희망을 다시 잃어버릴 상황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또한, 조합원의 70~80%를 차지하는 신용불량자 조합원들은 통장을 만들 수 없어 인건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법적 자격과 절차만을 따지지 말고, 상황에 맞는 예외조항을 두어 운영할 수 있다면 이 문제는 해결될 것이고, 노숙인들의 자활의지를 더욱 북돋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마을기업 선정 후 식당운영계획을 세울 때나, 예산계획을 짜는 과정에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셋째, 8월말 마을기업 협약 이후부터 두 달 사이에 1차분 지원금을 다 쓰도록 구청에서 요구받고 있는데, 어디에 어떻게 써야할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서울시나 구청 차원에서 컨설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노느매기 협동조합은 현재 46명의 조합원들이 천천히 힘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마을기업 공동컨설팅이나 공동홍보, 공동 카탈로그 제작 등으로 어려움을 함께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노느매기의 조합원들은 긴 호흡으로 노숙인들의 자활과 자립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 이 글은 책 '마을기업 서울'(서울특별시, 2014)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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