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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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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의 협동과 자립을 위하여, 관악구 새터애협동조합

2014.05.23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관악구 새터애의류협동조합, 마을공동체사업 참여현황

2013년 마을기업(봉제공장을 통한 새터민 자립 및 소통공간 만들기)

 

 
새터민의 협동과 자립을 위하여, 관악구 새터애협동조합

 

 

 

내가 사는 곳은 임대아파트인데 새터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다들 어렵고 외롭게 살고 있고, 한국사회에서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을 어려워한다. 북한 사람들이 회사에 취직을 못하는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려워하기에 적응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자존심으로 버티고 이겨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매우 힘들다. 그래서 우리끼리 스트레스 받지 않고 같이 일 해보자라는 것이 주요한 동기가 되었다.

 

제조공방_관악구_새터애협동조합 (1)   제조공방_관악구_새터애협동조합 (2)

 

미싱 두 대로 시작한 봉제업

한국에 넘어오는 과정에서 어려운 일을 많이 겪어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취직을 해도 오래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뭐라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처음에는 집에서 부업으로 봉제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 납품량이 많아지면서 혼자하다 둘이되고 그러다 셋이 되고. 집에서 미싱을 2대 정도 들여놓고 했다. 미싱 돌아아가는 소리 때문에 이웃 간 소음 문제가 있어, 낮에만 잠깐 미싱을 돌리고 밤에는 일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공간을 얻어야 하는데 돈은 없지, 고민하다가 지인을 통해 마을기업을 알게 되었고, 사업공간을 지원받고 주민들끼리 모여 수익을 벌고 나누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처음 3명이서 하던 일들이 6명으로 확대가 되었다.

 

이왕 시작한 거 제대로 해야지

팀워크숍을 처음 할 때는 마을기업을 정확히 몰랐고, 5명이 수익을 똑같이 나누면 되겠지, 정도의 생각으로 시작했다. 마을멘토, 경영멘토 앞에서 우리 계획을 이야기 하는데, 긴장도 되고 끝나고 나서는 무척 창피한 생각도 들었다. ‘이왕 시작한 거 제대로 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부터는 사업계획서를 안고 살다시피 했다. 여느 사람들이 나처럼 사업계획서를 보았으면 분명 사업에 통달했을 것이다.(웃음) 북한에서 사업을(밀무역) 할 때는 사업계획서 없이도, 내 머릿속에서 계획을 세우고 내 결심대로 하면 실패해 본적은 없었는데,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왕인 것 같은 한국사회의 분위기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이 참 어려웠다. 아직까지 북한에서의 습관과 사고방식 남아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지원과정에서 조금씩 마을이 열려

새터민들은 탈북과정에서 보통 3~4개국을 거쳐서 한국에 오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기 마련이다. 그로 인해 병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일반 회사에서 장기적으로 일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일이 두 시간 이상 넘어가면 몸이 좋지 않아 쉬어야 하는 분들도 있어, 물량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 사무실을 얻게 되면 체계적인 관리도 필요하다고 고민하고 있다. 처음 마을기업을 함께 해보자고 이야기했을 때 과연 사람들이 자기 돈을 내어 놓을까 고민도 되었고 실제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팀워크숍을 하고 공간지원을 받게 되면서 사람들의 마인드가 조금씩 변화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스로 창업할 정도의 독립성 기대

개인적인 기대는 구성원들이 새터애협동조합을 통해 일에 대한 경험을 얻고, 이후에는 스스로 창업하여 독립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면 한다. 의류수선 등으로 창업에 도움을 주고 싶다. 나중에 회사가 안정이 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해냈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러한 노력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사실 한국 사람들이 동남아 아시아 국가의 사람들과는 같이 사업을 해도, 새터민과는 사업을 안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주노동자들보다 새터민들에 대한 경계가 심하다. 목소리 톤이 높아서 그렇지, 심성은 알고 보면 착하다.

우리에게 공간이 꼭 필요했던 것은 사업을 하기 위한 장소이기도 하지만, 다른 새터민들과 만날 수 있는 모임 공간용이기도 했다. 앞으로 이 공간이 사랑방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

 

협동조합이 안정되었으면

사업과 체계가 안정되고 조금이라도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한다면, 그리고 이를 통해 조합원들이 자부심을 얻고 한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미싱 두 대 정도가 꼭 필요하다. 1월 달에 사업장을 오픈할 것인데, 그 때 미싱이 더 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도 있다.

 

* 이 글은 책 '마을기업 서울'(서울특별시, 2014)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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