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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배우기 보다 더 힘든 마을기업, 동대문구 다문화인형극단모두

2014.05.20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동대문구 다문화인형극단모두, 마을공동체사업 참여현황

2013년 마을기업

 

한국어 배우기 보다 더 힘든 마을기업, 동대문구 다문화인형극단모두

 

 

“작은 우물에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저희는 두려움도 있지만 모국을 떠나 한국사회에 잘 적응해 온 것처럼 마을기업도 잘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있습니다. 떨림과 설렘으로 조심스럽게 그리고 당당하게 마을기업을 해 가겠습니다.”

 

문화예술_동대문구_모두 (1)   문화예술_동대문구_모두 (2)

 

결혼이주여성과 한국 엄마들로 구성된 인형극 모임

우리 다문화인형극단 ‘모두’는 결혼이주여성과 한국의 엄마들로 구성된 모임으로, 2009년부터 인형극 모임을 주 2회 지속적으로 해왔다. 내 아이가 엄마나라를 자랑스러워하고, 한국사회에서 편견없이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이 일이 어느새 5년차가 되어 인형극에서부터 스토리텔링, 문화다양성 부분까지 다양한 컨텐츠를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모두’에 소속되어 활동하다가 2013년 1월에 ‘다문화인형극단 모두’로 독립하여 활동을 시작했다. 안정된 일자리 목적이 아니라 동아리 형태로 모이다 보니, 우리들이 하는 일이 가치 있고 행복한 일이지만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친구들도 생겨났다.

그 과정에서 서울시 마을기업 인큐베이터를 만나며 마을기업의 목적이 우리의 목적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고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우리에게 참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한 번 해보자!” 하고 쉽게 생각했는데,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다. 지역조사 사업을 할 때 결혼이주여성 중심이라 한국말이 모두 서툴다보니, 전화로 설문을 진행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질문은 시작도 못하고 전화가 끊기기도 해 무척 당황한 적도 있다. 하지만 지역조사 사업을 통해 ‘모두’를 많이 홍보하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홍보와 관리를 해야 할 지 감도 잡고 자신감도 생기는 기회가 되었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정관을 만들고 여기저기 물어서 세무사에 정관 공증을 받은 후 어렵게 구청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며칠 후 회의에서 정관 이야기를 하기에 “정관이 뭐냐?”고 물었더니 “너가 공증 받고 온 것이 정관이잖아!”하는 대답에 당황스런 웃음을 나눴다. 정말 한국어 배우기 보다 더 힘든 마을기업이다. 들어도 잘 이해 안 되는 조사·의제 교육, 떨리며 받았던 두 번의 팀워크숍 등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에 어려웠던 용어들도 점차 이해가 되어갔다.

 

5년간 우리가 좋아서 모인 이 모임에 남편들의 지지도 필요했다. 부부가 다투는 날이면 꼭 남편들은 “도서관 가지마!”라고 말한다. 여러 나라에서 모인 우리 엄마들이 마치 한 명의 남자와 살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마을기업을 통해 ‘모두’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가족의 지지를 받고 당당하게 일하고 싶다. 처음에 한국에 와서 힘들었던 것을 잘 알기에 다른 결혼이주여성들에게도 롤모델이 되고 싶다.

몽골에서 한국을 “설렁거스, 무지개 나라” 라고 한다. 이란에서는 “고래”라고도 부른다. 무지개의 꿈을 가지고 찾아 온 나라, 고래만큼 땅은 넓지 않지만 마음은 고래만큼 큰 나라에서 한국어 배우기보다 더 힘든 마을기업을 시작하려고 한다.

 

* 이 글은 책 '마을기업 서울'(서울특별시, 2014)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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