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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엄마를 위한 사랑방 그리고 친정엄마, 금천구 새마을운동 금천구지회

2014.05.09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금천구 새마을운동금천구지회, 마을공동체 사업 참여현황

2012~2013년 공동육아사업(마을공동체 아이돌봄 지원센터 운영)

 

아이와 엄마를 위한 사랑방 그리고 친정엄마, 금천구 새마을운동 금천구지회

 

 

연일 계속되는 청명한 날씨는 발걸음마저 가볍게 해주었다. 1호선 지하철은 늘 사람이 많다. 게다가 신도림역은 복잡하고 환승통로 한 가운데에 서 있으면 가끔 가는 방향이 ‘어디였더라?‘ 싶은 적도 있었다.

 

인터뷰 약속을 잡기위해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조기천 사무국장, 증산동에서 시흥동까지 오는 버스편을 정말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 그렇지만 초행길이라 시간계산이 잘 안되는 버스를 이용하기 부담스러워 지하철을 선택했다. 금천구청역에서 하차하여 마을버스를 타고 ‘은행나무사거리’에서 하차하여 조기천 사무국장을 기다렸다 . 동네는 조용하고 맞은편 공원에는 어르신들께서 운동을 하고 계셨다. 드디어 사무국장을 만나 뵙고 목적지로 향하는 동안 주변의 도로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고, 처음 뵈었지만 자주 뵈었던 듯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했다.

 

잠시 후 빨간 벽돌집들이 가득 들어 서있는 골목 한 가운데에서 ‘새마을운동 금천지회‘라는 간판을 만날 수 있었다. 겉보기에는 다른 주택과 전혀 다르지 않았고, 출입구마저 대문으로 되어 있어 낯설지 않았다. 그곳 1층에서 엄마들과 아이들 그리고 박승자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딸을 구출하는 심정으로 시작 했어요

새마을운동 금천지회 1층에는 돌봄센터가 자리하고 있었다. 올 5월에 오픈하여 운영 중인 돌봄센터를 이용하는 활동인원은 대략 40명 가량이다. 하루 10명, 15명의 엄마들은 꾸준히 이용을 하고 있다. 이용하는 아이의 연령은 만 3세, 5세이지만,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 더 어리거나 초등학생인 경우도 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풍경은 아이가 있는 엄마라면 전혀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다 . 바닥에는 행여 아이들이 다칠까봐 매트가 구석구석 꼼꼼하게 깔려 있었고, 벽면은 엄마들의 로망이기도 한 거실형 서재를 연상케 하는 책장들이 들어서 있었다 . 책장에는 아이들 책뿐만이 아니라 엄마들이 볼만한 책도 가득 꽂혀 있었다. 매월 신간이나 엄마들이 원하는 책을 구비해 주신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날에도 엄마들을 위한 새 책이 들어왔다. 책장 빼곡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책들을 보니 내 마음이 뿌듯하고 풍성했다.

 

반가운 얼굴로 맞아 주시는 박승자대표에게 돌봄센터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여쭤 보았다.

“금천구에는 다문화 엄마들도 많고, 애기 엄마들이 많아요. 특히 주변 엄마들을 보면 직장생활을 하다 육아로 인하여 사회와 자연스럽게 단절되고 몸과 마음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서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봤어요. 그래서 엄마들이 모여 서로 정보교환도 하고 친목도 다지면서 만나면 생활 속 아이디어도 공유될 것 같고, 그런 여러 가지 이유에서 국장님께 돌봄을 시작해보자고 요청했어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 엄마와 아이들이 드나들면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더 없이 좋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마을금천구지회 (3)   새마을금천구지회 (2)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보니, 몇 가지 운영규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중 한 가지는 일정한 횟수의 참석을 기준에 두는 것이었다. 또한 행사나 교육에 참석을 약속한 엄마들의 참여가 저조한 경우가 발생됨에 따라 이용에 제한을 두려는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엄마들과의 잦은 만남과 대화를 통하여 엄마들의 사정을 속속 더 잘 알게 되었고, 엄마의 마음과는 달리 아이들의 컨디션에 따른 참여나 이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들이 행여 불편해 할까 현재는 불필요한 운영규칙은 모두 제외하였고, 사용이 많은 오후 시간대에는 엄마들이 편안하게 오갈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주기도 하신다.

 

나이가 비밀이라고 하신 박승자 대표는 “모두 제 딸 같고, 손자 손녀 같아요. 이곳을 친정처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대표는 제가 맡고 있지만 엄마들 중에서도 대표를 정하고 네이버 밴드활동을 통하여 끊임없이 서로가 소통하고 있어요” “이곳의 목적은 함께 모여 밥 먹고, 아이들 함께 돌보고 혼자 대화할 사람도 없이 꽉 막혀있는 육아를 하는 것 보다, 엄마가 와서 쉬고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래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가정도 행복할 수 있으니깐요.”

박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엄마들을 딸처럼 여기는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졌다.

 

사랑방이 있어 너무 감사해요

엄마들에게는 어느덧 사랑방이라고 불리는 돌봄센터에서는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에 풍선아트비즈공예 강의가 있다 . 그리고 수요일에는 품앗이 모임이 있어 아이와 함께 하기 어려운 외출이나 볼일이 있을 때 서로 품앗이로 아이들을 돌보아 준다.

 

매주 금요일은 소모임이 운영되고 있는데 4명의 엄마들이 모여 반찬 품앗이를 진행한다. 가스레인지와 냉장고 싱크대 등 모든 주방시설이 완비되어 있는 공간이므로 필요한 재료를 사와 직접 반찬을 만들고 조리한다 . 두 명의 엄마는 아이돌봄을 하고 두 명의 엄마는 요리를 하고 , 이렇게 함께 만든 음식을 4명의 엄마들은 동일하게 나눠 가져간다. 아이와 함께라면 집에서 는 혼자 반찬을 만드는 것조차 버겁다. 그런데 여럿이 모이니 아이 돌봄과 함께 반찬걱정까지 덜어진다.

 

이곳을 이용하는 엄마들은 독산동이나 가산동의 엄마들이 많다. 처음 돌봄센터를 열고 이용자 모집을 할 때 시흥 4,5동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를 했다. 하지만 조금 먼 거리의 다른 동에서도 많은 엄마들이 이용한다. 전은영씨는 시흥3동에 거주 하지만 이곳 센터를 자주 이용한다. 엄마들은 이곳을 이용하는 장점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했다.

 

“멀어요. 멀지만, 아이 데리고 어디 갈 곳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갈 곳이 마땅하지 않아 집에서 하루 종일 아이하고만 지내고 주변에 만날 사람도 없다면 너무 외롭잖아요.” “엄마들이 아이들 데리고 강의 들으러 어딘가 간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죠. 그런데 여기서 강의를 하면 부담 없이 참석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아요.” “모여서 같이 먹고 아이들은 놀고, 어질러져도 공동체니깐 같이 치우면 되니깐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요.” “처음엔 낯설어 하던 아이들도 자주 만나면서 특별한 애를 쓰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품앗이가 되요. 그렇다 보니 급한 일이 있을 때 서로 봐줄 수 있고 저도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볼일을 보고 올 수 있어요.”

 

엄마들에게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거리는 상관이 없다. 어디서든 마음과 가치관이 통한다면 모이게 되고 함께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아이동반을 환영하는 강의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런데 이곳에서 라면 아이를 동반하고도 편안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는 박광진씨의 말을 듣고 무척 공감이 되었다. 새마을금천지회의 마당은 주차장이다. 세상에서 가장 안락하고 포근한 차량, 유모차의 주차장이다. 대표님께서는 ‘8대의 유모차가 주차되어 있는 날은 매우 혼잡하다’며 재치 있게 말씀해 주셨다.

 

요즘은 혼자 자라는 아이들이 많다. 이곳에 오면 혼자 있는 아이들에게도 형제자매 그리고 친구가 생긴다. 활동을 하면서 엄마와 아이들은 연극관람, 놀이동산과 동물원등을 다녀왔다. 집에서 아이와 엄마 단둘이 육아를 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다. 정은영씨는 “내가 알아보고 찾아서 무언가 하기는 힘들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연극도 보러가고 놀이동산도 간다고 하니깐, 그래? 그럼 나도 한번 가볼까? 라며 아이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계기를 만들어 주셔서 너무 좋은거 같아요.” 라며 돌봄센터의 프로그램에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

 

여러 가지로 노력하는 엄마도 아이와 둘이 하루 종일 놀아 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나와 활동도 하면 아이도 더 폭 넓은 놀이 방법이나 놀잇감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니 이것이야 말로 일석이조라고 표현해도 부족하지 않을 듯하다.

대부분의 이용자분들이 오후시간에 이용을 하는데, 인터뷰에 응해주시고자 오전시간에 나와 주신 엄마와 아가들에게 글로써 다시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참석해 주신 조화순, 박광진, 손미현, 인영아, 정은영, 한영미, 김은신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더불어 가는 돌봄센터

박승자 대표로부터 지향하고 싶은 운영철학이 있다고 하여 들어보았다.

“엄마들끼리의 모임을 돈독하게 만들어 아이들을 모두 키운 후에도 함께 만나서 수다도 하고, 정보도 나누고 때론 공부도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다문화 엄마들이나 손자,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들도 여기 돌봄센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찾아볼 계획이에요. 다문화 엄마나 할머니들은 우리 일반적인 엄마들보다 더 힘들고 곤란한 상황이 많을꺼예요. 게다가 얼마나 외롭겠어요. 처음엔 서로가 섞이기 어렵겠지만, 아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서의 동일한 입장으로 서로를 바라본다면 전혀 힘들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다문화 엄마나 할머니들께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는 것이 우선이지만.”

 

말씀을 듣자마자 ‘와!~‘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어디나 사회의 약자가 있다. 아이를 키우는 주 양육자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 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문화 엄마들을 통하여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타 나라에 대한 정보나 언어를 접할 수 있을 것이며, 할머니들을 통해 엄마들은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삶의 지혜나 민간요법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그야말로 양육에 대한 시니어 강사를 늘 곁에 둘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앞으로의 새마을운동 금천지회의 돌봄센터가 더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내년에는 마당을 적극 활용할 계획까지 밝히셨다.

“무공해 모래를 준비해 아이들이 흙을 직접 만지고 놀 수 있도록 준비중이예요. 그리고 작게나마 텃밭도 가꿔보고 본인들이 직접 가꾸고 재배한 상추를 반찬으로 밥도 먹을 계획이에요. 그리고 희망하는 엄마들에 한해서는 봉사활동을 같이 하고 싶어요. 독고노인을 방문하여 말벗도 해드리면서, 딸과 손자, 손녀까지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처음엔 딸을 생각하는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돌봄센터 운영을 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터뷰가 계속 될수록 박승자대표의 큰 비전속으로 나도 함께 들어가 있는 듯 설레고 기대가 커졌다.

엄마들 역시 이곳 돌봄센터를 통하여 더 발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 “하루 종일 아이랑 놀아 주지만 실은 어떻게 해야 잘 놀아줄 수 있는지 너무 어려워요. 그런 방법에 대한 강의도 마련되면 아이와 함께 참여하기에도 무척 좋을 것 같아요.” 손미현씨는 “좋은 공간이 있는 만큼 일을 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필요한 것들을 배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되었으면 좋겠어요.” 라며 끊임없는 배움을 갈망하기도 했다. 구청에서 운영되는 좋은 프로그램은 물론 많이 있지만 아이를 동반하고는 들을 수 없는 강의가 대부분이라 참여가 힘들다. 하지만 돌봄 센터에서라면 무엇이든 가능할 듯 보인다.

 

반드시 이용자와 대표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센터가 운영되길 바라고 또 바라본다.

 

새마을금천구지회 (1)   새마을금천구지회 (4)

돌봄센터를 애용하는 엄마들 인터뷰하는 내내 대표님께서는 음료와 과일을 내주시며 “드시면서 해요.”라고 몇 차례 권해 주셨다. 그리고 주방에서 부산스럽게 무언가 준비를 하셨다. 보글보글 소리와 함께 구수한 냄새가 센터 공간 안에 퍼지더니, 이내 점심상이 차려졌다. 인터뷰 중인 엄마들 가운데 먼저가야 하는 엄마들이 있어 점심을 먹여 보내야 한다고 하셨다.

 

밥상을 보니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인터뷰를 끝내고 짐을 정리하는데 대표님께서 주방앞에 점심상을 다시 차리고 계셨다. 그리고는 나에게 빨리 오라시면 밥을 떠주셨다. 괜찮다고 사양했지만, “은평구까지 가려면 한참 가야하는데 배가 불러야 가는 길이 안 멀어요 . 그리고 여기 오는 사람은 굶고는 못나가~” 라며 점심을 권했다.

 

대표와 엄마들과 함께 한 상에 둘러앉았다. 밥을 준비해 주신 어머니 한분께서는 오늘 인터뷰 방문이 있다고 하여 일부러 집에서 찰밥을 해서 가져오셨다. ‘세상에 이렇게 감사할 수가.’ 점심을 끝까지 사양하고 갔으면 큰일 날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님들께서 손수 끓이신 된장찌개와 찰밥, 그리고 직접 담으신 총각김치까지 너무 맛있고 풍성한 상차림에 먹기도 전에 배가 불렀다.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한편에서는 이미 식사를 마치신 사무국장은 아이들을 돌봐주고 계셨다. 그 사이 엄마들은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새마을운동 금천구지회 돌봄센터에는 ‘정’‘사랑’이 있었다. 그리고 ‘희망’‘미래’도 함께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박승자 대표님을 포함한 세분의 친정엄마와 한분의 삼촌을 만나 뵌 느낌이었다. 앞으로의 새마을운동 금천지회 돌봄센터의 새로운 모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이 글은 책 '함께라서 행복한 공동육아이야기'(공동육아와 공동체 교육, 2013) 중 안효정님의 글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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