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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의 변화, 성동구 마장동아버지회

2014.05.09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성동구 마장동아버지회, 마을공동체 사업 참여현황

2012~ 2014년 부모커뮤니티사업(아빠와 함께 하는 배려와 나눔의 생활화 실천)

* 관련글 :  아버지라는 존재감을 확인한 곳, 성동구 마장초등학교 아버지회

 

아빠들의 변화, 성동구 마장동아버지회

 

 

안전한동네, 밝아진 아이들! 그 열쇠는 ‘아버지회’

‘1박 2일, 아빠 어디가?’란 TV 프로그램이 국민적 인기다. 바쁘고 멀기만 하던 아빠가 자신을 위해 요리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함께 모험을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자신감을 키워가는 장면들이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빠와의 유대관계가 주는 아이들의 성장이 눈부시다 . 그런 ‘아빠! 어디가?’의 원조가 마장동에 존재한다는 소식! 마장동에 ‘마장동아버지회’ 가 있다.

 

아버지회 (1)

 

시작은 아버지봉사단, ‘아버지의 존재감을 보여주자!’

2010년 마장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어머니들의 제안으로 15명의「아버지 봉사단」이 만들어졌다. 처음 ‘아버지들이 할 일이 뭐 있겠나?’ 싶던 마음이 여선생님과 엄마들만 가득한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몸 쓰는 진행을 맡으며 ‘할 수 있는 일이 많겠는데!’ 로 돌아섰다.

 

역시 할 일은 많았다. 월, 수요일 아침마다 정복을 빼입고 아버지들이 등굣길 교통지도에 나섰다. 마장초 앞 등굣길은 좁은 일방통행로로 마장 축산물시장 차량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항시 사고 우려 지역이다. 호루라기 불고, 정복을 입고, 수신호를 척척 해가며 차량을 통제하는 아빠들을 보니 아이들은 마냥 신기한 듯 눈이 휘둥그레진다. 수줍어서 돌아 걸어가는 아이, 웃으며 인사하는 아이, 천차만별이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 주로 여선생님들과 만나고, 더구나 교육에 엄마가 주로 나서는 현실이다. 아버지들은 그 불균형을 평형 상태로 이끄는 균형추이기도 하다. 매주 토요일 오전 아버지들은 학교운동장에서 아이들 티볼, 야구 보조 강사로 체육놀이를 지도해준다. 원칙은 내 아이가 없어도 나오는 것이다.

 

“티볼이나 야구는 5~6학년 아이들이 중심이고, 아버지회 주요 멤버들은 4학년 자녀 아버지가 많지만, 학년을 나누지 않고 모두가 우리 아이들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우리 아이라고 생각하고 할 때, 학교에 산재해 있는 학교폭력, 차별 등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것이죠.”

 

주말의 꿀 같은 늦잠을 쫓는 게 누군들 쉬운 일인가. 매번 피곤한 몸에 하루만 빠져볼까 셈을 해보지만, 아빠랑 놀면서 하루하루 밝아지는 아이의 표정을 보면 주말 아침 단잠을 포기하는 게 아깝지 않았다. 여름방학이면 아빠&아이 신청을 받아 학교 운동장에 1박 2일 부자(父子) 캠프를 진행한다. 운동장 가득 텐트를 치고, 음식을 만들고, 밤하늘을 보면서 아빠와 아이가 단 둘이 보내는 시간. 엄마 없이 어색하게 시작하는 둘만의 경험이 만드는 유대감은 아이들 삶에 든든함을 선물하는 자리였다. 이런 아빠들이야말로 그야말로 ‘ 아빠! 어디가?’ 의 원조이지 않나.

 

아버지회 (2)아이들의 눈부신 변화가 우리 아빠들을 변하게 한다!

엄마들은 아이들을 위한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교육에 뛰어나다. 건강, 학습지도가 그 일례이다. 반면, 아빠들은 늘 거시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 당장 공부를 못하더라도 아이들이 뛰어노는 학교가 안전하고, 동네가 안전하며, 1~6 학년이 서로 위아래를 돕고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이웃이 연결되어 동네가 안전할 때 직접적인 변화는 아니어도 그 혜택은 내 아이와 가정에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아빠들이 열심히 하니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변했고, 아이들도 학교 일을 하는 아빠를 자랑스러워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변화가 우리 아빠들을 변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성이 길러지면서 아이들도 교통지도 하는 아버지에게 달려와 인사하고, 놀이에서도 실수를 두려워 않고 자신의 몫을 더 자신감 있게 해내는 변화들이 생겼다. 자신을 돌볼 시간이 생긴 엄마들은 내심 즐거워하며 아버지들의 동네 친목도모(?)에도 잔소리 없이 지지와 지원에 나선다. 아버지들도 내 아이가 눈에 띄게 밝아지는 모습에 자부심이 크다. 이렇게 모인 아버지들이 서로 끈끈하고 의기투합하면 동네 분위기도 새롭게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학교를 넘어 성동의, 전국의 아버지회가 되고 싶은 꿈

아버지들은 아버지회를 통해 서로의 삶을 치유하고 성장시켜 가고 있다. 이혼을 경험한 아버지와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긍정의 힘을 얻게 된 곳도 ‘아버지회’ 이고, 일에 치여 주말을 술과 잠으로만 보내던 아빠가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버지라는 존재감을 확인한 곳도 ‘아버지회’다. 서로를 응원하고 만족감이 높아지면서 조직도 확대되었다.

 

학교와 가정을 바꾼 아버지들은 이제는 동네를 바꾸는 꿈을 꾼다. 아니, 성동지역의 아버지의 교류, 나아가 전국의 아버지회 연합이 되고 싶은 꿈이다. 이를 위해 올 초에는 성동구 전체를 대상으로 한 ‘아버지 학교’를 진행했다. 마장초 아버지회를 전파하기 위해서다. 현재 여러 곳에서 아버지회 활동에 대한 컨설팅 문의가 들어온다.

“여러 학교에 아버지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실제 인근 초등학교에도 아버지회가 결성되었습니다. 처음에 아버지회가 결성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던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도와주고 싶어요. 부모모임이 마을로 확장되고 있는데, 이러한 모임들이 지역사회를 보듬을 수 있게 다양한 자원들이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버지회의 하나같은 마음이다. 또 마장동 아버지들의 아지트를 마련하기 위해 아버지회를 중심으로 한 마을카페 협동조합도 구상중이다.

“술 먹는 주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주말로 바뀐 이유는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로서, 부모로서 건전한 모임을 이끌고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가르치는 대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 뒷모습을 보고 자라니까요.”

 

‘말보다 몸으로 삶을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함께 모여 교육을 즐겁게 만드는 노력, 이것이 마장초등학교 아버지회의 지혜로움이 아닐까 싶다. 내 아이를 넘어 우리 아이들을, 이웃과 함께 동네를 가꾸는 아버지회의 노력이 나날이 좋은 결실을 맺어가길 기대해본다.

 

아버지회 (3)

마장동 아버지회는

2010년, 시작은 미약했다. 한 가지 생각만 했다. 주중의 일과 주말의 잠으로 사라져버린 ‘아버지의 존재감을 보여주자’는 취지였다. 점차 생각이 열리고,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들도 늘어났다. 물론 그런 취지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아빠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정식 회원 수 43명, 운동장 캠프를 벗어나 경주로 1박2일 체험도 다녀왔다.

 

다른 곳의 ‘성인 남자들’모임에서 흔히 나타나는 형님, 아우가 아니라 마장동 아버지회에선 ○○아버님으로 불린다. 아이 중심으로 평등하고 민주적인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가끔 ‘홀아비 모임’으로 오해받는데, 이런 시선조차 즐겁다. 아버지들은 믿는다. 누군가 하나라도 자신을 바라봐 주는 걸 아는 아이들은 삐뚤어진 길로 가지 않는다고. 아버지들이 아이들을 바라보고, 함께 하는 이유다.

 

* 이 글은 책 '성동아, 마실가자'(성동구, 2014)에서 발췌해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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