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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사람들의 작은 도서관, 성동구 마장동카페C

2014.05.09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성동구 마장동카페C, 마을공동체 사업 참여현황

2013년 성동구 자체 마을공동체사업(성동구, 우목들<가족지원 활성화>)
2014년 공동육아사업(좋은가족만들기, 맞벌이 자녀 돌봄 프로젝트)

 

예쁜 사람들의 작은 도서관, 성동구 마장동카페C

 

 

7월 13일 (토) 오전11시 30분 카페C 문형욱 대표님을 카페C에서 만나다.

[김아영] 카페C와 예람작은도서관 이름의 의미가 있나요?

[문형욱] 카페C의 C는 coffee and counseling의 약자예요. 커피로 사람의 마음을 상담해서 그 사람에게 좋은 도움을 주자. 이런 의미로 카페C라고 했어요. 저희 ‘카페C’ 로고는 머그잔에 귀 그림이 있어요. 사람의 마음을 들어주는 ‘카페C’입니다. 이 ‘친구’가 마음을 들어주겠다라는 것이지요.

이곳이 슬픔과 아픔과 기쁨을 나누고 들어주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카페C는 예람작은도서관이기도 해요. 예쁜 사람들의 작은 도서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서로, 깊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돕는 질문

[김아영] 마장동에 카페 C 를 시작한 이유가 있으세요?

마장동카페C (1)[문형욱]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에요. 40년 넘게 살고 있습니다. 마장동에는 카운슬링 카페문화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카페C를 시작으로 카운슬링 카페문화를 만들어 이 마을에 사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어서 2012년 1월 13일에 오픈하게 되었어요. 카페C를 통해 가족이 더 건강해지고 소통이 잘 되어 행복한 가정으로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김아영] 카운슬링 카페라서 그런지 메뉴 이름도, 쟁반의 글귀도 남달라요.

[문형욱] 네, 메뉴 이름이 희망, 나눔, 명랑, 상쾌 등 긍정적이고 밝은 감정의 언어를 사용했어요.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메뉴 하나의 이름을 부르더라도 기쁘고 긍정적인 힘을 얻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이름을 짓게 됐어요. 카페에 오면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하지만 뒷담화도 많이 해요. 저희는 개인쟁반을 사용하고 있는데 쟁반에 여러 가지 다양한 글귀를 적어놨어요. 그 글귀는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깊이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질문들이에요. 그런 질문들을 통해 함께 오시는 분들이 서로 깊은 내면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 것입니다.

 

나의 이야기에 관심 있고 들어주는 카페가 있다는 것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나는 내 이야기를 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요.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전 제 생각을 잘 모를 때가 있어요. 무엇을 원하는지를 몰라서 한참을 가만히 서 있어요. 그러다가 안정적인 길을 가든지 용기를 내어 안 가본 길을 가곤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김아영] 카페C는 음료만 파는 것이 아니네요. 마음을 파는 카페 같아요. 카페C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문형욱] 딸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보니 마장 지역에 도서관이 없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책을 읽고 나누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싶어서 예람작은도서관을 열었어요. 그리고 많은 가족들과 아이들이 다양한 교육을 통해 가족 간의 행복을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행복한 가정, 행복한 마을’ 이라는 비전으로 ‘우목들’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우목들은 ‘우리 가족의 목소리가 들려요’라는 뜻인데 가족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소통을 해야 행복해진다는 뜻입니다.

 

마장동카페C (2)마장동카페C (3)마장동카페C (4)

 

우리 가족의 목소리가 들리나요

[김아영] 가족들 간에 소통이 정말 중요한데 바쁘다는 이유로 그것을 많이 놓치고 사는 것 같아요. 어떤 내용이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문형욱] 우목들 교육에는 부모교육, 가족놀이치료, 애니메이션 수업이 있어요. 부모교육을 하면 같은 시간에 아이들은 애니메이션 수업을 들어요. 부모와 아이가 동시에 다른 수업을 듣는 거죠.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부모교육을 듣고 싶은데 못 들을 일은 없게 프로그램을 구성했어요. 가족놀이치료는 엄마 또는 아빠와 함께 홈메이드 쿠키를 만들거나 연을 만들거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시간이에요. 애니메이션 수업은 애니메이션 감독이 직접 가르치는데 아이들이 창의적인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부모와 소통을 하고 친밀해지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요.

 

카페C는 세미나실과 유아방, 무대가 있는 홀이 있어요. 세미나실에서는 소모임과 우목들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돼요. 유아방이 있어서 아이들은 유아방에서 책을 읽고 엄마들은 차를 마시며 편히 대화할 수 있습니다. 무대가 있는 홀은 전체 대관이 가능하여 문화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카페C는 예람작은도서관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책을 읽고 공부하러 온다고 합니다.

 

[김아영] 카페C에서 기억에 남은 일이나 사람이 있으세요?

[문형욱] 많죠. 기억에 남는 사람은 할머님들 5-6명이 오셔서 커피 한 잔 시키시고 나눠드시면서 눈이 맵다, 왜 지하냐 하며 저희를 트집 잡으셨던 일들이 기억에 남아요. (웃음) 그리고 이곳에서 상담을 하면서 많은 아픔이 있었던 분들이 있어요. 누구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 분들이 치유 되고 새롭게 변화되는 일들이 종종 있어요. 어떤 한 분은 불안장애라는 병을 가지고 있었어요. 항상 불안하고 불안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분이었어요. 카페C에 오셔서 차도 마시고 상담을 하면서 그런 불안장애가 없어지고 정신과에서 먹던 약을 끊게 되었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김아영] 그런 게 보람이시겠어요?

[문형욱] 네! 그리고 이 지역에 있는 아이들이 어디 갈 데가 없어요. 아이들끼리 여기 와서 이야기하고 가는 것을 보면 보람이 있는데, 도서관이다 보니 아이들이 책도 읽으면서 이야기하면 좋겠는데 아직까지는 뛰노는 공간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쉬워요. 오후 3,4시만 되면 10-15명 아이들이 꼭 와요. 와서 물도 마시고 화장실도 가고 이곳에 오면 재미있고 편하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 기뻐요. 어린 아이들이 어딘가에 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보람이 됩니다.

 

[김아영]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세요.

[문형욱] 관내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여러 가지 마을 사업들이 있으면 저희 카페C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제적인 지원이 되어 전문적인 인력과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지역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기업이 투자를 해준다면 기업도 더 성장할 것이고 마을 주민들도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많이 도와주세요. 저희가 앞서가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가족을 생각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아이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시다면 저희 카페C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저희 지역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저희와 같은 모델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런 모델을 원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부족하지만 제가 힘닿는 데까지 돕겠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쉬어 갈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카페C 문형욱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는 것은 가슴 설레고 내 마음이 풍성해지는 일이라는 것을 아시죠? 바쁘고 빠른 시대에서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뒤로 밀리기 마련입니다. 저도 그래요. 마음 나누는 것은 느리고 진정성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선택의 순간에서 ‘나중에’ 라고 말하며 뒤로 밀리게 되지요. 저도 또 그래요. 바쁘고 빠른 시대에 가치 있는 일을 놓치지 않고 가치를 누리는 제가 되어보렵니다. 여러분도?

 

마장동카페C (5)

 

마장동 카페C는

카페C는 2012년 1월 13일 마장동 지하에서 문을 열었다. 대개 1층에 자리한 다른 카페와는 다르지만, 예람도서관을 포함해 엄마들이 편안하게 대화를 하는 동안 아이들이 책도 읽을 수 있고, 더 어린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놀 수도 있는 놀이 공간도 있다. 프리젠테이션이나 강의를 하고 애니메이션, 그림 등을 배울 수 있는 공간까지, 장점이 훨씬 더 많은 곳이다. 어머니들을 배려해 모유수유도 할 수 있으니까.

카페는 일종의 문화현상이다. 개인이나 모임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고 대화를 하는 공간으로만 작용할 수도 있고, 영국처럼 각 계층이 각기 모여 정치를 포함한 모든 사회적 이슈에 대해 논의가 오가는 곳이 될 수도 있다. 카페C는 카운슬링을 지향하고, 청년들과 함께 청년의 문화를 만들려 한다. 카페C는 많은 이야기, 많은 시도들이 수시로 전개된다. 전화 02) 2280-5088

 

* 이 글은 책 '성동아, 마실가자'(성동구, 2014)에서 발췌해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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