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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은 요술 손, 성동구 햇빛공방

2014.05.09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성동구 햇빛공방, 마을공동체 사업 참여현황

2013년 마을기업사업(햇빛공방 생산자협동조합, '엄마손 요술손 우리동네 햇빛공방')

* 관련 글 : 엄마들의 손으로 만드는 세상 '햇빛공방'
                 책과 노는 곳, 성동구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엄마 손은 요술 손, 성동구 햇빛공방

 

 

하루하루 더 나아지고, 하루하루가 변하지 않게 걸어온 길,

어느덧 엄마에서 장인으로,

단순한 동아리모임에서 어느덧 협동조합형 마을기업이 되었습니다.

처음 걸을 땐, 가게되리라 생각하지 않았던 길,

그러나 처음부터 마음에 있던 길.

자주 걸어 내 길이 된 길, 이제는 함께 걸어갈 길.

 

햇빛공방 (1)햇빛공방 (2)햇빛공방 (3)

 

‘엄마손 요술손, 우리동네 햇빛공방’을 말하다.

시몬드 드 보봐르(Simone de Beauvoir)는 자신에 대해 얘기하고자 할 때, “나는 여자다”라는 자각과 함께 출발한다고 한다. 햇빛공방의 구성원 8명은 모두 여성이다. 젠더로 구분되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이분법적 구조속에서 우리는 여성이며, 결혼을 했고, 자녀를 둔 아줌마라는 특성을 가진 8명의 조합원이다. 2010년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도서관>의 동아리모임에서 출발한 햇빛공방은 아이 위주의 모임이 대부분이었던 어린이 도서관에서 아이만을 위한 모임이 아닌 나 자신도 위해줄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과 함께 시작되었다. 아내, 엄마로서의 삶에 갇혀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대변되어 왔던 ‘나’라는 본질에 대해 새로운 도전의 계기를 마련해준 곳이다. 양육하는 엄마, 내조하는 아내가 아닌 창작의 주체 문화의 전파자가 내가 되는 것이다.

 

그림책을 매개로 시작된 모임이지만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방식이 정해져 있진 않았다. 다만 우리 아이들에게, 흔한 그리고 좋지 않은 장난감 대신 엄마 손으로 만든 의미있는 인형을 만들어주고 싶어했고, 자신의 성(sex·gender)인식이 창작 활동에 영향을 미치듯이 바느질을 소통의 도구로 삼았고, 천으로 도출될 수 있는 내용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는 이태리장인도, 유명한 디자이너도 아니다. 하지만 바느질은 할 줄 안다. 수많은 공장과 그 곳에서 만들어지는 싸구려 물건으로 넘쳐나는 요즘 세상, 바느질 할 시간도 필요도 없어져 버렸지만 수공예적 방법으로 한 땀 한 땀 수놓아진 결과물들이 예술로 인식될 날을 기대해보면서 그림책속의 주인공들을 현실 밖으로 이끌어내는 창작을 시도하였다.

 

바느질 하나로 세상에 나서다

햇빛공방의 정서적 밑거름은 아이들에서 온다. 아이와 공방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으며, 이 모든 작업의 방식은 모성애에서 찾을 수 있다. 어린 시절 할머니 어머니로부터 바느질을 배 우며 사랑을 받았고, 그 정서적 기반으로 나의 아이들에게 바느질을 통해 모성애를 전달해주려 노력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 자연스레 여성성을 지닌 공방이 되었고 수공예를 예술로 승화시킨 미리엄 샤피로(Miriam Schapiro)처럼 파마주(Femmage:female+image)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작업들과 디자인, 색감, 모양, 재질 등을 결정하기 위해 수십 수백 번 반복되어진 힘들었던 과정들도 즐거움으로 느끼게 되었다.

2010,11,12년 도서관 평생학습프로그램 햇빛공방 동아리가 한 해 두 해를 거치면서 작품전시와, 여러 가지 사업공모, 서울시 우수동아리 선정이라는 쾌거로 돌아와 줬고, 그런 성과들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정말 ‘엄마 손은 요술 손’으로 변해갔다.

 

햇빛공방 (4)햇빛공방 (5)

 

책 속에서, 사람 속에서, 마을 속에서

하나씩 만들어간 소소한 기쁨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햇빛공방이 동아리 모임이 아닌 바깥으로의 확장기회를 갖게 되었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나만의 창작공간이란, 아줌마들에겐 그야말로 꿈의 공간이었다. 그냥 ‘꿈’ 말이다. 어머니나 아내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부계적 편견이 여전히 잔존하는 지금도 밥하고, 설거지하고, 아이 양육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 생각하는 시점에서 공간임대라는 엄청난 결정은 우리에겐 결정, 그 이상의 의미였다.

 

첫 시작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각자의 공간 개념으로 개인 작업실과 작품연구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시 마을기업 협동조합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고, 공간임대의 결정만큼 중요하고 힘든 또 하나의 결단을 내려야 했다. 좋은 기회였다는 것은 모두 알지만 취미로 보낸 몇 년의 시간으로 과연 사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과 8명의 역량과 분야가 각기 다르고 그들의 마음을 협동조합이라는 하나의 마음으로 뭉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들이 있었다.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들이 있었지만 협동조합으로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굳히고 우리가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을 때 초심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다. 처음 그림책을 통해 우리의 만남이 이루어졌듯이

“책 속에서 창작의 소재를 찾고, 작품의 재료는 자연과 친한 것들로 구하고, 생산은 재미있게, 거래는 공정하게, 마을은 즐거운 ‘부자’되게 하자.”

라는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를 걸고 그 뜻을 펼치기로 했다.

 

햇빛공방의 협동조합 운영원칙을 마련하고 교육사업, 창작사업, 생산, 판매 그리고 지역사회로의 환원까지 마을기업이 되기 위한 수많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드디어 햇빛공방 생산자협동조합이라는 협동조합형 사회적기업이 만들어졌고, 6월 설립신고를 거쳐 7월 법인사업자 등록을 했다.

 

햇빛공방은 마을기업이다. 창작된 ‘상품’에는 상품의 의미와 소재와 제작 과정을 담은 설명서를 붙일 작정이다. ‘문화창작’을 하는 과정에서 ‘햇빛공방’의 투명성을 보여주려 함이다. 햇빛공방은 생산자협동조합이다. 조합은 자신들의 성장이 지역 내에서 공생을 담보하려 시도한다. 햇빛공방 역 시 생산과정에서 공공성 있는 네트워크를 이루어갈 생각이다. 출판사와는 그림책의 이미지를 만드는 일을 함께 하고, 유관 NGO 및 교육기관과는 교재 및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도 있다. 지역기업 및 타 공방과 공동 구매 및 공동명의의 생산 등으로 공생을 도모할 생각이다. ‘햇빛공방 생산자협동조합’이 건강한 시장문화를 만들 수 있는지 실험해보려 한다.

 

밥 짓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과정은 홍길동을 포함한 모든 ‘고수’들의 필수코스. 엄마들은 마쳤다. 소희, 혜미, 수정, 소연, 선희, 선영, 은하, 윤실, 햇빛공방 여덟 ‘엄마들’이 펼쳐갈 ‘강호평정’ 이야기, 개봉박두!!

 

햇빛공방 (6)햇빛공방에서는

인형 · 까또나주상자 · 지갑 · 비스꼬뉘 만들기 등 일반강좌와 야생화자수 · 패브릭 가방을 만드는 전문강좌를 상시 운영한다. 여성환경연대나 생태관광협회 등과 에코가방, 나만의 티셔츠 만들기 등 사업을 함께 진행했다. 서울시와 연계해 초등 저학년 및 중등생들과도 손작업 및 직업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도서관 옆에 위치한 작업장에 들르면,‘그림책 속 주인공’ 인형과 다양한 종류의 살림 ·아이 ·생활 ·예술과 관련된 물품도 구입할 수 있다. 작업장에 가면 ‘아이들’이 늘 함께 있는데, 햇빛공방의 ‘장인들’에게 영감과 사업의 열정을 부여하는 존재들이니, 함께 즐겁게 놀아주시길.

 

<햇빛공방이 걸어온 길>

2010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도서관 내 바느질동아리모임으로출발

2011 ‘엄마 손 요술 손, 우리동네 햇빛공방’으로 ‘즐거운 나의 도서관’사업에 참여, 우수사업에 선정 / 3-9월 햇빛공방 동아리 바느질 수업시작

2012 서울시평생학습시민제안사업공모 ‘엄마 손 요술 손, 우리동네 햇빛공방’ 선정 / 11월 서울시평생학습시민제안사업 우수프로그램 5위 입상

2013 햇빛공방 평생학습프로그램 사업비 선정

2013 동아리 ‘햇빛공방’에서 생산자협동조합 ‘햇빛공방’으로 공간 임대 / 1-3월 마을기업 팀워크샵 /  협동조합교육이수 / 6월 햇빛공방 생산자협동조합 설립신고 / 7월 법인사업자등록

 

* 이 글은 책 '성동아, 마실가자'(성동구, 2014)에서 발췌해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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