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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한빛마을, 은평구 한빛마을센터

2014.05.12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은평구 한빛마을센터, 마을공동체사업 참여현황
2012~2013년  공동육아사업(도란도란 행복한 육아품앗이)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한빛마을, 은평구 한빛마을센터

 

 

은평구는 서울시에서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서울의 끝이기도 하지만 북한산 기운을 받아서 일까? 쾌적하고 상쾌하다.

불광천을 사이에 두고 다정히 마주보고 있는 동네는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움까지 품고 있다.

한빛마을센터는 이런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은평구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김미희 대표는 4년 전인 2009년부터 아들, 딸아이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그 아이들의 부모들과 연대하여 엄마표 품앗이 교육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자라고, 함께 하려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공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마음을 함께할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2년 9월,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을 계기로 한빛마을센터를 오픈하게 되었다 . 한빛마을 센터의 상시 활동 인원은 막 태어난 아기부터 초등 3학년까지 60여명에 달한다.

 

한빛마을센터(이하 ‘한빛마을’)를 오픈하기 전까지 품앗이 활동을 위해 본인의 집을 열어가며 ‘함께 키우기’에 혼신의 열정을 불태웠던 김미희 대표의 이야기로 한빛마을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펴보면서 미래를 조망해 보려 한다.

한빛마을 (7)   한빛마을 (1)

 

어느 덧 모든 아이들의 엄마

아이들은 저마다 엄마를 늘 그리워하고 곁에 있어도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한빛마을 아이들은 김미희 대표를 모두 엄마라고 부른다. 물론 처음부터 ‘엄마’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미희씨는 역촌초 하원시간에 다른 부모와 마찬가지로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린다. 미희씨를 반기는 아이들은 아들, 딸아이 뿐 아니라 맞벌이 부부의 자녀로 한빛마을에서 방과후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도 포함된다. 어느 날 그날도 미희씨는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렸다. 아들 아이가 엄마를 부르며 달려오자 그것을 무척이나 부러워하던 한 친구가 있었다. 자신도 미희씨를 ‘엄마’라고 부르면 안되냐는 물음에 거절할 수도 거절할 이유도 없었으므로 허락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미희씨는 한빛마을 아이들의 ‘엄마’로 불리게 되었다.

 

아이들은 빛나는 아이디어 창작소

한빛마을에는 ‘방과후 교실’ 외에도 ‘축구단’이 있다. 축구단을 제안한 이는 바로 미희씨의 아들이었다. 축구단 창립을 결정하고 이름을 정할 때에도 아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한빛마을의 축구단은 ‘달빛 축구단’이라는 이름을 얻어 매주 화요일 맹연습을 하고 있다. 6학년 형들과 겨루기도 하는데, 결과는 역시 늘 패자 쪽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함께 뛰고 즐기는 것이 좋아 하는 경기이므로 승패에 실망하는 일은 전혀 없다.

 

축구단에 입단이 어려운 영아들은 ‘별빛 응원단’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달빛 축구단’은 주말을 이용하여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이들에게는 골대가 필요 없다. 어디든지 공터만 허락된다면 그곳이 바로 ‘축구장’이다. 아이들은 활동을 하면서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어떤 일이든 시작은 매우 어려워 하지만 문제를 던져주면 수도 없는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온다.

 

지난 송년 잠옷파티에 연극을 하자고 제안했을 때도 그랬다. 처음에는 모두 반대했지만, 연극 제목을 모으기 시작하자 다시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여기서도 어른들은 굵은 뼈대만 정해주고 세부 사항과 스토리는 아이들이 직접 정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였다. 결국 ‘한빛마을의 전설의 숲’이라는 연극 제목으로 공연의 막을 올리게 됐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이처럼 미희씨는 모든 것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앞으로 한빛마을 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발현하게 될 무궁무진한 빛나는 아이디어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빛마을 (2)   한빛마을 (8)

 

미래 일기에서 시작된 한빛마을센터

한빛마을의 ‘ 씨앗’은 어디서부터 온 것일까 궁금하다는 말에 김미희 대표는 “ 2009년 12월 31일 송구영신 예배 때의 일이었어요. ‘3년 후 나의 모습’에 대한 미래 일기를 쓰는 시간이었는데, 그때 아이들을 위한 센터를 열고 싶다는 꿈을 그렸거든요. 구체적으로 건물 4층에 지하에는 아이들의 공간과 세미나실, 강당이 있는 그림까지 생각했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게 저의 비전이었던 거예요.”라며 수줍게 지난 날 자신의 꿈 이야기를 펼쳤다.

 

결국 오랫동안 가슴에 품은 비전이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 사업’이라는 적절한 계기와 만났을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준비를 할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 되어준 것이다. 무엇보다 때마침 적절한 장소와 마음이 맞는 몇몇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한빛마을센터가 열린 이후, 평범했던 미희씨의 인생엔 엄청난 반전이 시작되었다.

 

지금 넘어야 할 과제들

개인적으로도 한빛마을센터의 대표로서도 지금은 과도기라고 생각된다는 미희씨. 현 시점은 내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일인데 도리어 내 아이들과의 소통이 가장 힘들고, 원활하지 못한 관계가 다른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 아이만 잘 키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들을 함께 돌보고, 키우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었던 만큼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된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그 속에서 자신의 아이들을 어떻게 융화시킬지 매우 큰 고민을 안고 있다. 어쩌면 마을활동가들 대부분이 이런 고민을 끌어안은 채 힘들게 해나가고 있는 건 아닐까.

 

또 하나의 큰 과제가 있다.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활동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일이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함께 해주었던 분들이 임신과 출산으로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일할 사람이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공간만 생기면 마을을 만들어 함께 모여 더불어 사는 마을을 이뤄 나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 하나로 달려왔는데. 함께 마음 맞춰 달려갈 누군가만 있다면 더 없이 힘이 날 텐데 쉽지 않네요.” 함께 손잡고 걸어갈 누군가를 기다리는 김미희 대표. 그녀의 신념이 흔들리지 않는 한, 그녀가 기다리는 반가운 손님이 곧 나타나리라 믿는다.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꿈꾼다

내년에는 ‘마을기업’으로 전환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단다. 더 나아가서는 ‘마을학교’나 ‘대안학교’까지도 생각 중이다. 그렇지만 지금 현 상황으로는 인력부족으로 인하여 매우 힘든 현실이다.

 

한빛마을센터가 아이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시공간이고 싶다는 그녀. 이를 위하여 아이들이 꿈의 멘토를 찾아 방문하고 직접 인터뷰하고 꿈 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 ‘꿈꾸는 씨앗‘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꿈 멘토와 인터뷰를 마친 아이들은 꿈 씨앗에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을 멘토에게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한빛마을은 보육 및 놀이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진행을 하고,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일이라면 서슴지 않고 바로 실행에 옮긴다.

 

한빛마을센터는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꿈꾼다.’ 이것은 김미희 대표가 가지고 있는 한빛마을의 운영철학이기도 하다.

이 날 방문한 한빛마을 주변은 바로 옆 역촌초등학교 아이들로 인해 매우 시끄러웠다. 그러나 시끄러움은 소음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웃음소리. 그것은 지루할 틈도 심심할 틈도 주지 않고, 한빛마을센터를 활기차게 만들고 있었다. 전에는 몰랐던 사실, 아이들은 소란스러워야 아이답다는 것. 아이는 혼자서는 소란스럽지 못하다. 각박하고 삭막한 이 도시에서 우리 아이들을 온전히 아이답게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아이들은 함께 있어야 더욱 빛나고 더욱 반짝인다. 그런 점에서 한빛마을의 아이들은 날이 갈수록 눈부셔 질 것이다.

 

* 이 글은 책 '함께라서 행복한 공동육아이야기'(공동육아와 공동체 교육, 2013) 중 안효정님의 글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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