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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학교다, 노원구 영어마을학교

2014.05.13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노원구 영어마을학교, 마을공동체사업 참여현황

2013년 노원구 자체 마을공동체사업 '마을이학교다' 사업

 

마을이 학교다, 노원구 영어마을학교

 

 

20여 년간 초.중.고 학생들과 영어를 같이 공부해 왔습니다. 같이 공부한 아이들 중 두 딸을 포함해 전교 1.2.3등을 할 만큼 눈에 띄는 학생들도 몇 명 있었는데 학원은 안 다니고 스스로 공부한 아이들입니다.

 

강제로 떠밀려 하는 공부가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러운 놀이처럼 즐겁게 꼬마들과 영어동화를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마침 마을학교 홍보문을 보게 되어 재능 나눔 이라는 취지에도 공감이 가고 또 학원 갈 형편이 안 되는 중3 학생이 있어서 교육지원과에 상담하러 갔었습니다.

 

컴퓨터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학교 개설 신청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차례 상담 끝에 겨우 지원서를 제출 했습니다. 처음에 가르치려 했던 중3 학생들은 사정상 보류하고 먼저 초등학생 1~3학년 학생들 대상으로 재미있는 영어 마을학교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노원구청 교육지원과 마을학교 담당자 분의 많은 도움으로 학교 이름도 짓고 서류 작업 등의 행정 처리를 할 수 있었던 덕분에 7.8월 및 9.10월 프로그램을 무사히 끝 마치고 현재11.12월 프로그램도 재미있게 진행 중입니다.

 

학생들의 수업 태도를 잠깐 살펴보자면 남녀 학생 중 여학생들이 수업 태도도 올바르고 예뻐 학습효과도 눈에 띄게 좋습니다. 물론 기대에 못 미치는 남학생들도 있지만 수업을 할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보여 너무 기뻤습니다. 칭찬이 어색한지 칭찬을 하면 자신감 없는 행동을 보이지만 잘하는 부분을 잘했다 하는 거니 항상 자신감 있게 받아들이라고 매번 말해 주고 있습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원하는 부분은 영어 마을학교를 통해 영어뿐만이 아닌 전반적인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정신적인 안정감, 인성적인 따스함도 아울러 키워 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영어 마을학교 수업 일정은 2개월 단위로 총 24시간 12강의로 매주 화.목요일에 오후 15시부터 17시까지 2시간씩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첫 시간은 영어 동화책 내용을 스케치북에 아무렇게나 휘갈겨 쓰고 내용에 맞는 그림을 자기 생각대로 그리는 것으로 시작이 되는데 동화책을 똑같이 그리는 친구, 그리기 싫다고 글만 쓰는 친구, 그림만 그리는 친구 등 성격과 수준이 제 각각이라 개성에 맞게 강요하지 않고 유형대로 수업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간식 시간이 있어 간식을 끝낸 후 카드놀이 수업을 할 때는 모두 빙 둘러 앉아 수업을 진행 하는데 서로 1등을 하기 위해 싸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제별 단어에 초점이 맞게 등수 없는 놀이 수업을 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지루한 수업이 아닌 재밌는 수업을 위하여 매번 방식을 바꿔 영어 단어 끝말잇기, 단어카드 발표, 동화 내용 역할 놀이, 테이프 듣기 테스트 등 다양하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중에는 개강 첫 날 엄마 때문에 억지로 와 투덜거리는 남학생도 이제는 수업이 재미있어 잘 다니는 친구도 있고, 항상 장난만 치던 막내 학생도 이제는 곧잘 따라 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이 있습니다. 영어 마을학교 수업을 하면서 교재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학생들 어머니들에게 상의한 결과 11월 수업부터는 영어 파릭스 교재로 개인별 수업을 진행 중입니다.

 

어느 덧 수업 한지도 5개월이 된 지금 수업 참여 아이들과 어머니들과의 교감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영어 마을 친구들이 정서적으로나 학습적인 면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듭니다. 지난 10월, 중계근린공원에서 열렸던 박람회의 체험부스에 전시된 여러 마을학교 활동을 둘러보며, 마을학교 선생님들이 정말 대단하면서 한편으로는 부러웠는데 지금은 우리 재미있는 영어 마을학교도 아이들과 어머니들의 따뜻한 공감을 이끌어 내는 학교로 계속 나아가고 있어 뿌듯했습니다.

 

마을학교의 혜택을 받고 따뜻한 마을 공동체 안에서 밝고 건강하게 자란 우리의 아이들이 ‘마을이 학교다’의 취지를 이어 받아 오늘보다 더 밝고 따뜻한 내일의 마을 공동체를 이끌어 갈 수 있기를 꿈꿔 봅니다. 저 또한 미력한 재능으로나마 마을 속의 선생님이 되어 더불어 살고 싶습니다.

 

* 이 글은 책 '나무들의 이야기'(노원구, 2013) 중 김미자님의 글에서 발췌해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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