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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연주의 기쁨, 노원구 마들소리샘

2014.04.28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노원구 마들소리샘, 마을공동체 사업 참여현황 : 자체 활동

 

기타 연주의 기쁨, 노원구 마들소리샘

 

 

갑자기 쌀쌀해진 초겨울 이른 아침, 현관문을 열자 새어드는 바람결을 타고 울려오는 한마디, ‘오늘은 어디 공연이야?!’ 남편의 익숙한 배웅을 받으며 즐거움과 소박한 행복으로 가득 채워질 분주한 하루를 조심스럽게 연다.

 

내가 기타를 처음 배우게 된 것은 상계8동에서 봉사를 할 때인 2005년 7월, 상계8동 자치회관프로그램으로 기타교실이 개설되면서부터이다. 시작하고 한동안은 기타를 만져 본 적도 없는 완전 초보였기에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컸다. 하지만 완전 초보들을 잘 지도해 주신 선생님 덕분에 앞서던 걱정이 재미로, 재미는 연습으로 배우는 시간을 기다리는 즐거운 한주일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연습하고 연습해서 악보를 보고 어느 정도 노래를 부르며 기타연주까지 할 수 있을 때쯤인 2006년 11월, 노원구청에서 주관하는 자치회관프로그램 경연대회 소식이 들려 왔다. 우여곡절 끝에 일 년 밖에 되지 않은 기타반이 상계8동 대표로 경연대회에 참가하기로 했고 24개 참가팀 중 뜻밖에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정말 그때는 말할 수 없는 감정에 웃고 울며 우리가 해냈구나 하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15명의 단원들이 얼싸안고 방방 뛰었던 기억이 새롭다.

 

1.마들소리샘그날 이후 우리는 많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2007년 봄에 제일 먼저 서울시에서 우리를 초대했다. 하이서울페스티벌에 서울시 25개구에서 6개구가 출연하는데 우리 팀이 노원구 대표로 출연하게 되었고 공연이 끝난 후, 시장님께 통기타를 선물로 받기도 했다. 그렇게 큰 무대에 서고 난 후 여기저기에서 초대공연이 들어왔다.

 

종로구민회관, 청계천 작은 음악회 등등..우리 구에서는 문화의 거리 공연 3회, 문화예술회관 8회, 노원구민회관에서 열린 각종 구 행사에 선 지하철 무대 4회, 수락산 자락에서 주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던 감격스런 순간들.... 특별히, 복지관, 요양원, 경로당 등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공연은 오히려 우리에게 찾아오는 기쁨과 행복이 훨씬 크다. 공연단 이름도 만들었다.

마들 벌에 울리는 끊이지 않는 소리 샘물 ‘마들 소리샘’.

 

우리 마들 소리샘 15명의 단원들은 2011년 3월부터 노원실버카페에서 고정 출연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갈 곳이 마땅찮은 어르신들의 무료한 시간을 즐거운 기다림의 시간으로 바꿔 준 실버카페에서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기도 하며 서로의 위안과 치유의 한마당이 되는 장이 되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1시간 공연을 하려면 20곡을 준비해야하고 일주일이면 2~3회는 만나서 연습을 해야 하기에 주부들인 단원들이 지치고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고심 끝에 노원실버카페 공연봉사를 1년 3개월 만에 접기로 하고 비정기적인 작은 공연을 하기로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을 요청하는 전화가 왔고 의논 끝에 잠시 접어두었던 정기적인 공연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병마와 싸우시는 환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기쁨을 더할 수 있다는 나눔의 마음이 현실의 팍팍함을 날려버린 것이다.

 

노인요양전문병원의 환자들은 치매. 중풍의 장기 환자라 항상 우울하고 슬퍼보였는데 마들 소리샘이 정기적으로 찾아가 1시간동안 10여곡을 불러들이고 즐겁게 어르신들과 말벗을 해드리고 난 후 우리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이 많아지셨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면 앵콜은 물론이고 노랫말이 적힌 가사를 달라기도 하시고 이제 가면 언제 또 오시냐고 하시면서 무작정 붙드시는 할머니 환자들도 계시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타를 배운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어린아이들을 만나서 공연할 때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동심으로 돌아가 노래하고, 어른끼리 모인 자리에선 이웃과 격의 없이 어울려 함께 부르고,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을 만나면 며느리처럼 딸처럼 뭉클한 가슴과 붉어지는 눈시울로 연주하게 된 것이 너무도 감사하다.

 

연말이면 더욱 많아지는 초대! 계절을 타지 않는 행복한 초대는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마들 소리샘의 자연스런 마을공동체 만들기 활동이다. 2013년 자치회관 경연대회에서 또다시 ‘우수상’을 받은 후 공연요청이 또 쇄도하고 있다. 연주할 때가 제일 행복하고 보람 있다는 단원들을 만나러 매양 새로운 오늘도 마실을 간다.

 

* 이 글은 책 '나무들의 이야기'(노원구, 2013) 중 김춘심님의 글에서 발췌해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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