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분야 홈페이지 - 서울특별시



새소식

새소식

우리들의 꿈을 담는 중앙시장, 노원구 상계 중앙시장 '토요꿈담문화장터'

2014.04.28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노원구 상계 중앙시장, 마을공동체사업 참여현황

2013년 우리마을프로젝트(상계2동 중앙시장 ‘우리동네 사진전’ & 우리동네 이야기 발굴)
2014년 상가마을공동체(상계중앙시장 '꿈담마당' <꿈담장터, 보이는라디오 외>)

 

우리들의 꿈을 담는 중앙시장, 노원구 상계 중앙시장 '토요꿈담문화장터'

 

 

1.시장2.동네골목

좌)시장 진입로, 골목 왼편 대형주상복합건물 자리가 옛 시장 중앙통

우)시장과 상가 사이로 보이는 아담한 골목길

 

크고 작은 한옥들이 빼곡하게 지붕을 맞댄 작은 골목. 저녁이면 일터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작은 포장마차에 두런두런 둘러앉아, 소주 한잔에 갓 데친 오징어를 새콤한 초장에 찍어 드시는 아저씨들을 볼 수 있는 작은 시장. 그곳이 제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뛰어놀던 서울의 한 동네였습니다.

 

엄마, 아빠의 크고 작은 시름을 뒤로하고 해 빠질 때까지 골목을 누비며 온갖 상상을 놀이로 만들던 평범한 시간들이 이렇게 일찍 우리 삶에서 사라져버릴 줄 누가 알았을까요?

 

그리고 한 세대의 시간을 훌쩍 넘기고 네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아파트와 큰 빌딩들이 숲을 이룬 도시의 한 자락에서 어릴 적 뛰어놀던 골목과 닮은 한 풍경을 만났습니다. 감나무, 대추나무가 자라는 마당이 있는 이층집들과 골목 어귀에서 바닥에 온갖 딱지를 늘어놓고 놀이에 푹 빠져있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대단위 주상복합빌딩 옆, 작은 골목 가득 과일과 떡과 생선과 야채를 놓고 장사하시는 낯익은 시장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계셨어요. ‘아! 이런 풍경과 삶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고, 이 동네가 지닌 인정과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 가는데 한 걸음 보태고 싶다는 꿈이 쏙쏙 자라기 시작했지요.

 

사라질 뻔했던 골목 안 시장 이야기

여느 골목 재래시장이 그렇듯이 이곳 상계2 · 5동 중앙시장에도 개발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던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시장 중앙통이었던 단층건물에 현재의 거대한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섰고, 그 과정에서 3년여 동안 개발반대투쟁을 하셨지만 결국 한평생 삶의 터전이 되었던 곳을 내주고, 몇 십 년을 장사해오시던 상인과 노점상들은 부근 상점이나 거리로 나오셨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이곳 중앙시장엔 몇몇 식당을 제외하고는, 떡볶이나 부침개 같은 변변한 먹거리조차 없는 아주 작은 시장으로 쇠락해 지금까지 그 역사를 근근이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상인회와 노원구가 함께 상계 중앙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약 1년 전부터 시장현대화사업의 일환인 지중화 공사, 아케이드 공사가 진행 중이랍니다. 아마 올 겨울을 보내고 내년 봄이면 주차장이 있는 깨끗한 시장으로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다만 지금 지니고 있는 정감어린 풍경들이 사라지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말이지요.

 

마을 일에 발을 담그다

그렇게 동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즈음, 「달팽이통신」이라는 생태·교육 · 생활문화 잡지를 만들고 있던 남편이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우리마을프로젝트'라는 지원사업에 응모해보라고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 글을 쓰고 기록하는 일이라, 이 동네의 현재 모습과 이야기를 사진과 글, 영상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제안서를 뜻이 맞는 친구와 함께 냈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일은 시작되었습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주민사업을 해 오셨던 마들주민회 대표님께 이런 구상을 말씀드렸더니 때마침 '동네잔치'를 준비하셨던 터라, 시장골목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장터'를 함께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 후로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지요. 마들주민회, 중앙시장 상인회, 극단 즐거운사람들과 같은 골목에 자리 잡은 함께걸음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노원사회적경제활성화추진단 자원순환분과 되살림넷, 상계2동 주민센터 등이 모여 함께 공동기획단을 만들어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은 10월 셋째 주 토요일, 이름은 토요꿈담문화장터!

 

3.아트마켓4.아트마켓

시장골목에서 열린 재미난 문화장터

작은 골목 재래시장에 젊은 엄마 · 아빠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찾아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재미난 장터' '주민 스스로 만드는 장터''되살림 장터' 그리고 지역 내 사회적 경제에 속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장터를 만들자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되살림 아이디어공모전'과 되살림 장터, 아트마켓, 체험부스, 먹거리장터, 거리공연의 틀이 짜였지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들에 되살림 아이디어공모전 포스터를 드리고, 학생들과 일반 주민들의 참여를 바라며 가까운 전철역 등 곳곳에 포스터를 직접 붙이고 다녔습니다. 인근에 있는 도예전문 토토공방, 리본아트와 캘리그라피 등을 하는 수다인공방, 주얼리디자인공방인 예그리나지역 내 다양한 예술가들이 참여를 약속해 주었고요.

 

청년자활공방인 수다방과 아름다운가게 등도 기꺼이 한자리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도 소개되어있는 간지마을 청소년들의 직업준비프로그램의 하나였던, '우리동네사진관', '메이크업'팀도 프로 못지않은 솜씨로 참여해주었어요. 그리고 행사당일 무대를 빛냈던 걸개그림과 손으로 그린 현수막은 우리 동네 유명 카페 '까페쏭' 사장님과 저와 함께 우리마을프로젝트에 제안서를 낸 강선혜라는 솜씨 좋은 주부의 작품이랍니다.

 

5.바이올린6.장터모습

또한 장터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며, 마들주민회 대표님이 착안해낸 '비빔밥탐험대'는 마들여성학교 학생임원 어머님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시장 반찬가게 어머님들이 빚어낸 맛으로 대단한 호평을 받았답니다. 그리고 저예산거리장터에 겁도 없이 끼워 넣은 '거리공연'동네주민이신 '아바스트링'의 고운 바이올린 선율과 마들주민회 풍물패 '한소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진도북춤, 마들창조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ZOOT밴' 친구들의 진한 마음이 담긴 중창, 함께노원어린이합창단의 맑고 귀여운 화음이 어우러져 가을빛 가득 담긴 멋진 거리 풍경을 자아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거리문화장터의 피날레는 상인회 여러분이 직접 주관하신 '반값경매'로, 싸고 좋은 물건을 기쁜 마음으로 구매하신 손님들의 열띤 흥정으로 막을 내렸어요.

 

단 하루 동안 열린 장터였지만, 비싼 월세도 내기 힘든 시장 상인 어른들의 마음이 활짝 펴졌던 하루였고요, 좋은 재주를 가진 지역공방작가들이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또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아이디어로 되살림 공모전을 빛내주었던 학생들과 주민들이 모일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블록도 안 되는 작은 시장 골목 가득, 엄마 아빠 손을 잡고나온 아이들의 모습을 실컷 볼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내년엔 더 많은 웃음과 꿈이 이 거리에서 피어나길 바래봅니다.

 

시장 어르신들과 만들어나갈 '시장라디오방송', 다달이 크게 혹은 작게 열릴 '토요꿈담문화장터', 마을학교인 '골목영화학교' 아이들과 주민들이 함께 할 '골목영화제' 등 규모는 크지 않아도 상계2 · 5동 이 골목엔 '무언가 재미난 일'이 늘 있고, 그 안에서 우리들의 꿈을 키워갈 푸짐한 인심이 있으니 이젠 무엇 하나 부럽지 않네요.

 

끝으로, 힘든 내색 한 번도 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막노동' 부대로 기꺼이 헌신해주신 상계2동 주민센터 동장님 이하 여러 선생님들께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내년에 더 많은 일거리로 찾아 뵐께요!

 

* 이 글은 책 '나무들의 이야기'(노원구, 2013) 중 신나영님의 글에서 발췌해 담았습니다.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의 내용이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저작권 침해 등에 해당되는 경우
관계 법령 및 이용약관에 따라서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