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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함께하는 자연놀이, 노원구 '엄마들의 숲 이야기'

2014.04.28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 노원구 상중계동 엄마들의 숲이야기, 마을공동체사업 참여현황

2013년 부모커뮤니티(노원구 상중계동, 엄마들의 마을숲이야기)

 

숲과 함께하는 자연놀이, 노원구 '엄마들의 숲 이야기'

 

 

“단풍잎, 무궁화, 토끼풀, 쇠뜨기, 고사리 등을 골라와 엄마와 함께 천가방에 예쁘게 물들이기를 하며 풀내음도 맡고 가방에 무얼 넣을까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이 참 정겨워 보였지요. 이제 나뭇잎 물든 이 가방을 들고 엄마와 자주 숲 나들이 갈 것 같아요.”

 

1.시간표

저는 수락산과 불암산을 오르며 어린이들에게 숲 체험과 자연놀이를 진행하는 숲 해설가입니다. 8년 전 다니던 그간의 직장을 마감하고, 숲과 인연을 맺었지요. 숲 활동을 시작하며 주위를 관심 있게 보게 되고 소소한 행복에 젖어들 때가 많았어요. 숲에서 만나는 풀과 나무, 어린이들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생기를 얻었지요. 그래서 그 경험을 나누고 싶어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우리마을 프로젝트’ 문을 두드리게 되었지요.

 

그간 수락산 숲 체험을 진행할 때 저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물어오고 뒤따르던 엄마들, 마을 화단을 오가며 나무와 꽃들을 유심히 살필 때 무얼 하는지 궁금해 하던 아기 엄마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요. 제가 숲에서 힐링이 되어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거듭날 수 있게 된 경험을 여럿이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지요.

 

다행히 선정이 되었고 9월23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지요. 관리소와 자치행정과의 협조를 얻어 9월초부터 아파트게시판에 공지하고 상계16단지 내 상경초등학교 앞에 현수막도 걸었지요. 그간 유치원과 학교에서 수업은 많이 하였으나, 마을에서 처음 벌인 활동이라 나름 긴장도 되었고 설레기도 했어요. 알리는 기간이 짧고 추석이 포함되어 있어 생각보다는 많은 분들이 시작을 함께 하진 못하셨지요.

 

첫 만남은

숲과 만나고 싶어 하는 엄마 여덟 분과 교회에 오는 친구들에게 숲의 생명력을 전달하고 싶다는 젊은 목사부부 포함 열 분이 모이셨어요. 강사, 멘토 세 분, 관리소장, 동장, 자치행정과 담당자, 부녀회장, 나우온 편집장, 저 이렇게 모여 시작하니 마을의 관심과 격려를 한몸에 받는 것 같았어요.

참여하신 분들은 우리 마을의 꽃과 나무가 궁금하고, 어린이들에게 숲에서의 추억을 되돌려주고 싶고, 함께 어울려 노는 즐거움을 갖고 싶고, 엄마들도 힐링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지요. 16단지 입주자대표회의실에서 가진 첫 만남으로 우린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야기를 풀어가며 마음이 따스해짐을 알 수 있었지요.

첫 시간은 숲은 엄마들의 품과 같으며 엄마들은 어린이들에게 숲과 같은 존재임을 잔잔하고 재미있는 예로 친근하게 열어주셨지요. 전 약간 긴장했는지 준비해 놓은 간식도 꺼내놓지 않고 첫 만남을 마무리 했지요.

 

두 번째 만남은

우리가 사는 단지에 어떤 나무와 풀이 함께 살고 있는지 살펴보고 엄마들의 이야기를 풀어갔지요. 동화 <도토리> 이야기로 처음을 열었어요. 어느 엄마는 “매미허물을 처음 보았다”고 하시고 관리소 옆에서 사마귀를 발견하곤 “이런 곳에서도 살고 있구나. 대견하네” 하고 놀라시기도 했어요. 그리고 간지럼 타는 배롱나무, 늦게 잎을 내는 느티나무, 부엉이 얼굴 열매를 한 회양목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꼼꼼히 적기도 하고 어여삐 여겨 만져보기도 하며 감탄하셨어요.

 

세 번째 만남은

엄마들의 제안으로 수락산으로 갔어요. 제안할 때는 엄마들이 마을에서 편히 만날 수 있게 하고자 아파트 안 화단과 근린공원으로 장소를 한정했었는데, 나무와 숲을 더 보고 싶어 하는 엄마들의 제의로 기꺼이 수락산으로 변경하게 되었지요.

마침 10월의 멋진 날이라, 가을로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보며 저절로 시가 떠오를 정도로 느낌 좋은 산행이었지요. 천상병의 시 “행복”이 마침 길목에 있어 소박한 일상의 즐거움을 다시 마음에 새기며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에 감사했지요. 사라져가는 아카시 파마의 추억, 돌돌 말린 쪽 동백나무의 비밀, 포도알처럼 알알이 달린 좀 작살나무, 참나무 6형제의 이야기 등을 들으며 숲의 향기를 듬뿍 호흡했지요.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산초나무에 있던 호랑나비애벌레(4령)에 대한 엄마들의 반응이었어요. 보통은 벌레라고 하며 좀 꺼려하기도 하는데, 어찌나 예뻐하시는지.... 역시 숲을 좋아하는 엄마들다웠답니다.

다음날, 카톡을 통해 보내온 사진은 저를 감격시켰지요. 모인 분들이 수락산을 내려온 후 마을카페에 모여 뒷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연락처도 교환했다고 하시는 거에요. 마을에서 계속 이모임이 이어지길 바래보았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7세 자녀에게 그 애벌레를 보여주려고 수락산 그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

물론 아이도 호기심 충만하였음은 말할 것도 없고요. 지금도 연두의 고운 빛에 노란 취각을 내어 우리를 위협하던 귀여운 호랑나비애벌레가 생각납니다. 눈을 떼지 못하던 엄마들의 관심과 함께!!

 

네 번째 만남은

그간 엄마들이 알게 된 숲에 관한 이야기를 어린이들에게 풀고 멘토들이 마련한 자연놀이를 즐기는 시간으로 준비되었지요.

엄마들만의 만남에서 그분들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자리로!!

늦잠을 자고 싶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손잡고 나온 아이들은 생기있고 활동적이었어요.

우선 숲 대문놀이로 서로를 알고 인사 나누고, 주변의 몇 가지 나무를 돌아보고 숲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토리팽이와 솔방울놀이로 흥을 돋우었지요. 놀이시간을 마치고도 그 자리를 뜨지 않을 정도로 우리 친구들은 숲 놀이에 흠뻑 빠져들었어요.

이렇게 마을 곳곳에서 또래들이 어울려 놀기를 꿈꿉니다. 영어공부 보다, 컴퓨터 게임보다 몸으로 놀고 어울리는 이런 놀이야말로 몸과 마음을 성장시키는 진정한 어린이들의 양식이기 때문에!!

 

다섯 번째 만남,

아쉬운 마지막 만남은 마을의 아이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그간 오셨던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고 초대받은 여러분이 함께 할 수 있었지요. 전날까지도 문의하고 또 신청하고 하여 준비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여럿이 나눌 수 있는 시간이라 힘든 줄 모르고 준비했어요.

프로그램도 그간 참여했던 엄마들과 아이들을 고려하여 생태미술치유, 숲 놀이, 나뭇잎 천가방 만들기로 구성하였어요. 4,5세 모둠과 6,7세 모둠으로 나누어 대상에 맞게 준비하느라 준비물도 다양하고, 멘토들의 도움도 더 많이 필요했지요. 낙서처럼 그려지는 아이들의 그림 속에 표현되는 마음을 엄마들이 들여다보는 시간도 참 귀했구요.

3.숲놀이2.숲놀이

 

숲 놀이를 통해 양버즘 나뭇잎 징검다리를 건너 엄마에게 가기도 하고 눈을 맞추며 앞치마에 솔방울을 던지기도 하고 달팽이집 놀이를 하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린 4,5세 귀염둥이들, 박쥐와 나방놀이를 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도토리 씨앗 틔우는 놀이를 통해 협동과 생명력을 알게 된 6, 7세 형님들. 이젠 나뭇잎으로 부엉이도 제법 잘 만든답니다.

단풍잎, 무궁화, 토끼풀, 쇠뜨기, 고사리 등을 골라와 엄마와 함께 천가방에 예쁘게 물들이기를 하며 풀내음도 맡고 가방에 무얼 넣을까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이 참 정겨워 보였지요. 이제 나뭇잎 물든 이 가방을 들고 엄마와 자주 숲 나들이 갈 것 같아요.

 

4.숲놀이이렇게 대단원 막을 내리니 엄마들은

“늦게 알게 되어 아쉽다.”

“엄마에게도 이런 힐링의 시간이 꼭 필요했어요.”

“아이들이 정말 신나했어요.”

“제가 어릴 적 놀던 때가 생각났어요.”

“이제 길가를 그냥 지나지 않게 되었어요.”

“내년에도 하면 좋겠어요.”

“아이들과 자주 산에 가야겠어요.”

“마을에서 아는 엄마가 생겨 반가워요.”

“또래들이 모이면 놀이를 알려주고 같이 놀아줄 거에요.”

“선생님들께, 멘토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풀과 나무와 친구가 되었다.”

하시면서 자리를 뜰 줄 몰랐어요.

 

2주가 지난 지금, 엄마들의 숲 이야기로 만났던 분들과 느낌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구요. 수락산을 오가며 자녀와 함께 숲으로 향하는 엄마들을 보며 반가이 인사 나누며 빙그레 미소 짓는 날이 많아졌어요. 마을카페에서 간간이 만나고 문화정보도 서로 나누고 계신다는 소식도 듣고 있답니다.

 

<엄마들의 숲 이야기>를 함께 생각하고 준비했던 8명의 멘토들에게는 아직도 귓가에 잔잔한 여운으로 그날의 격려와 칭찬이 남아있어요.

마을에서 우렁찬 또래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엄마들의 숲 이야기가 계속 되길 바랍니다!!

 

* 이 글은 책 '나무들의 이야기'(노원구, 2013) 중 안민자님의 글에서 발췌해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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