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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한마음 동호회, 신도림 4차 e-편한세상

2014.04.22
마을공동체담당관
전화
02-2133-6341

*신도림4차 e-편한세상, 마을공동체사업 참여현황
2012~2013년 공동주택공동체사업(신도림4차e-편한세상 아카데미, 참좋은 아파트 만들기)

 

따로 또 같이 한마음 동호회, 신도림4차 e-편한세상

 

 

1주민들을 위한 한마음으로

평소 주민 상호간의 커뮤니티 활성화에 관심이 많았던 입주자대표회의는 기존에 아파트에서 운영되고 있는 동호회 외에 주민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를 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보고 이를 토대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도출해 내었다. 이 선정된 프로그램들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모임이 결성되었고 기존의 동호회와 함께 공동체활성화단체인 ‘한마음회’를 결성하게 되었다.

단지 내 기존 주민 활동인 탁구교실, 헬스교실, 독서교실과 함께 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신설된 바둑교실, 통기타교실, 색소폰교실이 매주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여건이 안되서 등 각자의 여러 가지 사연으로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웃들을 위해 4월엔 단지 내 멋들어지게 핀 벚꽃 아래서 주민 축제를, 날 좋은 9월 10월엔 주민 건강을 위한 훌라후프, 탁구대회를 실시하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활동으로 주민 참여가 이루어지다보니 자발적으로 친환경 수세미 뜨기, 비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생기기도 한다.

 

첫 번째 이야기 : 탁구교실

이 아파트로 이사 온 지 9년이나 되었지만 반상회도 없고 특별히 이웃주민들과 소통할 기회가 없었다. 올 6월부터 ‘한마음회’라는 낯선 단체가 생기며 여러 가지 아파트 행사를 하게 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별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중 평소 배우고 싶던 탁구를 아파트에서 무료로

가르쳐 준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여 신청을 하였다. ‘겨우 8번 레슨으로 무슨 탁구를 치겠냐’ 생각했는데 탁구보다 더 귀한 걸 얻은 것 같다. 그건 아파트 주민들과의 ‘소통’ 이였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함께 탁구를 배우면서 운동하고 웃고 즐기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7월~10월까지 꾸준히 탁구장에 나가면서 실력도 늘고, 아는 이웃도 늘어 갔다. 사실 예전에도 아파트에는 탁구장이 있었으나 탁구를 못 치는 나에겐 별 의미 없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런 탁구장이 이젠 우리 마을 사랑방이 되었다.

10월 25일 우리 마을 탁구대회도 용감히 참가하게 되었다. 비록 결선 진출은 못했지만 많은 주민들이 구경 오시고 응원하셔서 우리 아파트 잔치를 하는 것 같았다. 나이 많은 어르신부터 세 살짜리 꼬마까지 아빠를 응원하고 친구를 응원하고 옆집 이웃을 응원하는 모습이 시골마을 운동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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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 요리경연대회

9월 22일 단지에서 요리경연대회를 한다고 공지가 붙었다. 단지에서 이런 대회를 한다니 호기심이 생겼다. 닭을 주제로 하여 특성에 맞게 요리를 정하면 된단다. 호기심에 ‘나도 한번 나가볼까~’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사실 요리대회 나가기 전에는 ‘닭고기 요리 종류가 너무나 뻔해서 무슨 요리를 할까?’ 많이 망설였는데 언젠가 대장암 수술을 받고 음식을 많이 가리는 친지를 집에 초대해 대접을 했던 ‘닭고기 콩 야채조림’ 이 생각나서, 그 요리라면 틀림없이 좋은 반응이 있을 거라는 자신이 생겨 참가신청을 했다. 이 요리는 기름을 가장 염려한 닭고기의 단점을 줄이고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웰빙 닭요리다. 콩과 다시마, 표고, 피망, 당근 등도 닭고기 이상으로 맛있고 영양가도 풍부해 명절에 갈비찜 대신 추천하고 싶은 요리였다. 경연대회라 평가는 주민이 시식 후 스티커를 붙이는 식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자신있게 요리를 해서 내놓았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는 튀김이나 볶음요리에 밀릴 수밖에 없는 것 같았다.

그때 이웃 아파트에서 놀러오신 80세가 넘으신 할머니께서 “다른 요리는 먹어볼 필요가 없다.”라고 계속 칭찬을 해주셨다. 그에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셨고 맛있다고 스티커를 붙여주셨다. 상을 받으려고 참가한 건 아니지만 내가 만든 요리를 주민들과 함께 나누며 수상도 하게 되어 너무 기뻤다.

 

세 번째 이야기 : 문학교실

문학강좌의 첫 수업~ 선생님께서 처음 수필에 입문하게 되신 계기에 대해 말씀해 주시며 자연스럽게 글쓰기가 꼭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심어주셨다. 두 번째 수업에서는 함께 수업을 듣는 아파트 주민께서 돌아가신 어머님에 대해 써오신 글을 읽고 깊은 감동의 눈물도 흘렸다. 세 번째 수업 그리고 마지막 수업시간이 되면서는 나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 그냥 길을 걷다가 혹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도 “이 주제에 대해서 한번 글을 써볼까?” 하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남의 글을 읽는 것에만 만족했던 내가 선생님의 가르침과 나와 같은 글쓰기 초보분들의 습작을 읽고 매료되면서 흥미가 생긴 것이다.

수업을 통해 나타난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함께 강의를 들었던 분들 중에는 60세가 훌쩍 넘으신, 이미 누군가의 할머니가 되신 분들도 계셨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저도 젊었을 때는 문학소녀였답니다. 자식 키우느라 잊고 살았지만..” 함께 수업을 듣기 전까지만 해도 그저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할머니로만 보였을 분이 앞으로는 문학을 좋아했지만 가족을 위해 양보하신 아름다운 문학소녀 할머님으로 더 가깝고 다정하게 보일 것 같다.

수업 시간에 오고 갔던 가족 이야기, 여행담, 어릴 적 기억 등과 같은 대화와 교류가 아파트 주민들에 대한 나의 시선을 좀 더 따뜻하고 친밀하게 바꾸어 놓은 것이다.

 

4네 번째 이야기 : 바둑교실

우리아파트에서 바둑교실을 담당하여 몇 개월째 진행해 오고 있다. 반 강요에 의해 집사람도 바둑교실을 다니고 있다. 아직 잘 두지는 못하지만 원리를 알고 취미를 붙이면서 남편이 왜 바둑을 좋아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단다. 어쩌면 나에겐 가장 큰 성과인 듯~ 이제는 바둑TV를 마음 놓고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물론 그 뿐만은 아니다. 아파트에서 이런 활동이 있기 전에는 나도 멀리 기원에 가서 바둑을 두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멀리가지 않아도 되고 우리 아파트에 꽤 잘 두는 많은 주민들을 만나 아주 재미있는 모임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목요일 강의가 끝나면 모두 몇 판씩 두고 헤어지는데 요즘은 그게 아쉬워 월요일 오후 2시에 우리끼리 만나 게임을 즐기고 있다. 담배 연기 가득한 기원이 아니라 가까운 아파트의 공기 좋은 방에서 이웃들과 친교를 쌓으며 그것도 공짜로 수담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우리 아파트에 산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

 

5다섯 번째 이야기 : 기타교실

한번도 배워보지 못한 클래식 연주법을 배운다. 새로운 기법을 배운다는게 즐거웠고 주민들과 함께 이런 모임을 가지면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즐거웠다. 함께 갈고 닦은 실력을 아파트의 큰 행사가 있을 때 마다 뽐내기도 한다. 요리대회 때, 훌라후프 대회 때 공연을 하며 그 대회를 더욱 즐겁고 유익하게 이끌어갈 수 있어서 보람되고 이게 바로 공동체 활성화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4개월의 시간이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많은 것을 배웠고 계속해서 1주일에 한 번씩 기타를 치기위해 만나지만 그것 뿐은 아닌 것 같다. 서로의 삶도 이야기하고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소통의 장이 된다는 것이 더 큰 의미가 된다는 생각이 든다.

 

 

여섯 번째 이야기 : 헬스교실

아파트 내 공동 헬스장이 있다. 그러나 우리 아파트 헬스장은 런닝머신이 쭉 줄지어 있고 각자 운동을 하기에 여념이 없는 그런 헬스장이 아니다. 이웃들과 함께 헬스 트레이닝 교육도 받고 운동자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이웃들을 조금씩 알아가고 관심이라는 것을 가지게 되었다. 그 관심은 아파트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커졌고 공동체 생활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하여 아파트 공동체 생활이 더 큰 반경을 갖는 또 하나의 내 삶으로 다가오는 계기가 되었고,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 주인의식이 생기는 변화가 일어났다. 한 공동체가 움직이는 데에는 많은 활동력과 스스로를 희생하며 봉사하는 사람들의 수고가 있기 때문이며 그를 통해 나도 이웃 사랑의 삶을 몸소 실천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나도 한번 행복한 아파트, 즐거운 이웃을 위해 발 벗고 나서 볼까?^^

 

* 이 글은 '아파트 이웃이 행복하다'(2013, 서울시)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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