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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장터 이런 곳도 있었네~도심 속 재래시장, 청담역 장터열차

수정일 | 2013-02-14

청담역 지하철장터 이미지

팔도 사투리 오가는 청담역 지하철 장터

청담역 장터열차가 생긴 지 올해로 3년째. 그새 단골손님이 부쩍 늘었다. 한 번이라도 들른 손님은 바로 단골이 된다. 팍팍한 살림살이에 차례상 장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 청담역으로 가보자. 의외의 수확이 장바구니를 가득 채워줄 것이다.   분명 충동구매인데 쇼핑이 이렇게 만족스러울 수 있을까. 청담역의 장터열차를 돌아보는 동안 신선함과 맛깔스러움에 끌려 이것저것 자꾸 손이 갔다. “맛있다”, “방금 만든 것 같다” 주섬주섬 담아온 먹거리들을 보자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해가 갈수록 명절 분위기가 점점 더 시들해져간다. 뉴스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제수용품 가격이 작년대비 몇 % 씩이나 올랐다며 명절도 되기 전부터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이렇다보니 설날은 다가와도 주변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하다. 하지만 청담역 장터열차는 무언가 달랐다. 칸칸이 명절 분위기로 북적북적했다.

2009년 1월에 개장한 장터열차는 이제 꽤 유명하다. 장이 열리는 날이면 인근 주민은 물론이고 멀리서 전철을 타고 오는 단골도 많다. 오후 3시쯤 청담역 개찰구 옆의 비상문을 열고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이곳에서는 장터만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비상문을 열어둔다. 바로 옆의 안내소 직원에게 “장터 가요~” 한 마디만 하고 통과하면 된다. 첫 칸부터 손님들이 제법 붐빈다. 강남 한복판의 청담역에서 열린다니 장터도 고급 백화점 분위기가 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곳은 그야말로 시골장터다. 진열대도 소박하고 판매자도 수더분하다. 전국팔도 상인이 다 모여 있어 사투리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저 구경만 다녀도 정겹고 흥이 난다. 열차 한 칸에 보통 3개 시,군 코너가 운영된다.

열차 전통시장의 모습

신선하고 믿을 수 있어 대부분 단골손님

첫 코너에는 김, 다시마, 미역 등이 쌓여있다. 판매자인 신안군 하의도 주민 윤대건씨(43)는 “명절이라 손님도 많고 지갑도 쉽게 열린다. 명절 앞이라 고사리를 가져왔는데 잘 팔린다”고 말했다. 성수동에서 왔다는 문귀순씨(58)가 고사리를 흥정한다. 멀리서 어떻게 알고 왔냐고 물어봤다. “이웃에서 소개를 해 줬어요. 우리농산물 직거래하는 데가 있는데 값도 싸고 품질이 좋다고 해서”

홍성군 코너에는 햇볕보고 자란 노지 시금치, 구운 오리알, 유채, 도라지 등을 판다. 청담동의 한 주민은 장이 열릴 때마다 매번 오는데 청담동 가게들보다 싸고 신선해서 좋다고 말한다. 판매자 채일랑(51)씨는 단골손님이 많다고 자랑이다. “물건도 좋고 덤도 듬뿍 주거든요. 한 이 주 못 왔더니 손님들이 ‘너무 퍼줘서 장사 망했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상주코너에는 곶감엿과 호박엿이 인기다. 설탕을 넣지 않고 곶감과 호박에 옥수수전분을 넣었다고 한다. 판매자인 김을미씨(58)가 진짜 엿은 이에 달라붙지 않는다고 말하자 호박엿을 두 봉지나 산 할머니가 맞장구를 쳤다. “이에 안 달라붙고 맛있어서 한 봉지 사 가지고 가다가 다시 와서 또 샀어. 손자 주려고.” 이곳 역시 ‘쉬었다가 두 달 만에 왔더니 고객들이 왜 이제 왔냐고 투정’한다는 인기 코너다.

장보던 어떤 아주머니는 서울시를 칭찬했다. “이 장터 정말 잘하는 거예요. 본인들이 직접 키워서 만들어 오니까 믿고 살 수 있어요. 눈으로 보면 금방 확인이 돼요”

청도 코너에서는 청도 반시, 충주코너에서는 충주특산물인 이평밤, 제천코너에서는 못생겼지만 맛이 좋고 값이 싼 저농약 사과와 즉석에서 콩고물을 묻혀 파는 인절미가 손님들을 붙잡았다.

추어탕과 청국장, 강황차, 모과차, 산나물, 들기름, 된장 등을 판매하는 남원코너에는 ‘3만 원 이상 구매 시 가수 박상철과 박구윤의 CD를 증정하겠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왜 박상철이냐고 물어보니 판매자가 예전에 박상철의 매니저였다고 웃으며 말한다.

지역 토산품이 아니면 바로 퇴출

장을 보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말은 가격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은 생산지를 확인하는 목소리다. “이 노가리 우리나라 거죠?” “네 주문진 겁니다” “여기는 다 국산이죠?” “그럼요, 저희는 남의 것은 하나도 없어요” 평소 먹거리 생산지에 대한 불신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풍경이다.

정선군 코너에 더덕, 곤드레 나물, 황기, 산양산삼, 무청시래기 등이 진열돼 있어 판매자에게 생산지를 물어봤다. “당연히 정선군 거죠. 여기서는 그 지역 토산품이 아니면 퇴출당해요. 군 담당자가 물건 실을 때 검사하고 여기 파는 곳까지 따라와서 또 검사합니다. 군에서 지원해주는 만큼 물건을 싸게 팔라는 주문도 하고요.” 믿고 살 수 있어서 이 코너의 단골이 되었다는 양순옥씨(57)는 곤드레 나물을 샀다. “명절 준비 여기서 하실 건가요?” 물으니 “당연하죠”라고 대답한다.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사는 건 쉽지 않다. 오죽하면 국내산, 수입산 구별법까지 따로 공부해야 한다고 할까. 채소, 과일, 육류, 건어물은 물론 전국 54개 지자체에서 생산되는 갖가지 토산품들을 산지에 찾아가지 않고도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으니 오늘, 가벼운 장바구니 하나 들고 지하철에 올라 장보러 가면 어떨까. [하이서울뉴스 : 2012.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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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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