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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여성 창업의 현주소

수정일 | 2015-02-10

[기획기사] 여성 창업의 현주소

 

창업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창업 연령대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창업 시장에 진입하는 연령대를 잘 살펴보면 직장에서 막 은퇴한 중, 장년층이 많았던 것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경향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3, 40대의 창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여전히 중, 장년층 창업자의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창업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줄었으며, 창업 시장에서 젊은 창업자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사실과 함께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변화는 여성 창업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세청에서 발간한 '2014년 국세통계연보' 를 보면 여성 사업자 비율이 해가 갈수록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성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의 비율은 각각 2009년 38.0%, 13.7%에서 2013년 39.3%, 16.3%까지 증가했다. 증가폭이 크진 않더라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한 번도 수치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렇듯 창업 시장으로의 여성들 진출이 활발하게 된 배경엔 크게 다음과 같은 영향이 있다. 먼저, 여성들의 취업 및 재취업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일자리가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창업을 선택하는 인구가 많아지듯, 여성들 역시 자연스럽게 취업 대신 창업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는 것이다. 창업자 전체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여성들의 창업 인구 역시 많아진 것이다. 2009년에서 2013년까지 국내 총 인구 수는 4,977만명에서 5,066만명으로 불과 1.8%가 증가하였지만, 개인사업자 수는 같은 기간 동안 487만4,000명에서 537만9,000명으로 무려 10.4%나 늘었다. 대체로 퇴직자들과 가정주부들이 창업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같은 기간 30개 생활 밀접 업종을 영위하는 개인사업자는 125만9,000명에서 132만9,000명으로 5.6% 증가하였다는 사실이 이와 같은 해석을 입증하고 있다.

 

경력 단절 여성의 취업이 어렵다는 점 역시 그러한 원인 중 하나이다. 여성들의 경제참여율 지표를 보면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는데, 20대에 높은 수치를 기록하던 여성들의 경제참여율이, 30대에 접어들면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40대에 이르러서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20대 취업 인구가, 결혼, 출산 등의 이유로 30대에 퇴직하였다가, 40대가 되어서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3년 신규 사업자와 계속 사업자 모두 40대 미만에서는 남성이, 4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많은 분포를 보였다는 점에서 그러한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여성들의 창업이 늘어난 것은 오랜 경기침체에 있다. 가계에만 전념할 수 없게 된 여성들이 수입을 얻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려 하나 그것이 여의치 않아 창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여성들의 창업 열풍은 자영업자들 간의 경쟁을 촉발하여 시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성들에게도 경제적 자립과 자아실현의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무조건 여성들의 창업 증가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2, 30대 젊은 창업자들을 중심으로 생계형 창업이 아닌, 혁신형 창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창업의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기도 한다.

 

또한 여성들의 창업 시장 진출로 인해 관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발전이 촉진되고 있다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다. 여성들만이 가진 특유의 감성과 세심함이 창업 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활발히 진출하는 업종을 살펴보았을 때 그러한 사실을 알 수 있는데, 반찬전문점, 밥버거, 네일아트, 아이 돌보미 등이 여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있는 업종이다. 대부분 생활밀착형 업종으로서 여성들의 생활감각 및 감수성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업종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와 같이 여성들의 창업 시장 진출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해소하는 한편,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회의 전체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앞으로도 여성 창업자에 의해 다양한 창업 아이템이 생겨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뿐 아니라 다른 창업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창업은 극복해야 할 몇 가지 난제를 가지고 있다. 기혼 여성 창업자의 경우는 가사와 양육을 병행하면서 창업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이 창업에 대한 의사를 나타내었을 때, 남편, 혹은 시부모 등과 심각한 갈등을 빚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단순한 집안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광범위하게 번져 있는 문제다. 또한 남성과 달리 정보나 인맥이 부족하다는 것 역시 여성들의 창업이 어려운 이유이다. 남성들의 경우엔 직장일과 연계하여 정보, 인맥의 기반이 갖추어져 있는 상태에서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경우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여성들의 경우에는 업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선호도를 반영하는 경향이 많아, 사업과 경영에 대한 감각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또한 직장 생활을 그만 둔 지 오래된 여성의 경우는 자본금을 마련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원인은 여성창업자들의 선택이 획일화 되는 결과를 낳았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설문에 참여한 여성 중 무려 60%에 가까운 응답자가 '창업을 하게 된다면 카페를 하고 싶다'는 응답을 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난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여성들의 창업은 한동안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 문제 해소를 위해 창업을 적극 장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중소기업청에서 '여성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여 많은 여성창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여성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의 활발한 창업 시장 진출은 우리나라 경제의 오랜 문제인 일자리 부족을 해소하고,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적극 장려되어야 한다. 그를 위해 정부의 시의적절한 정책 및 제도, 그리고 여성 창업자들 본인의 노력이 필요함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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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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