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창업멘토] 서울 부암동 ‘미정당’ 강효성 대표, “전통떡의 현대화와 고급화가 죽어가는 동네 떡집에 새 숨결을 불어넣을 것”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는 마에스트로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창업 준비를 지원하는가 한편 불황 속 꺼져가는 사업을 되살리고자 하는 재창업자들을 위한 창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 자양동 ‘소문난 떡집’ 김경숙 대표와 서울 면목동 ‘조향 떡 방앗간’ 김조향 대표는 30여년 이상 품질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우리의 전통떡을 만들어 온 이들이다. 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떡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김경숙 대표와 김조향 대표는 수십 년 간 이어온 떡집의 부흥을 위해 경영 노하우 및 떡 제조법을 배우고자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마에스트로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렸다.
미정당 강효성 대표(왼쪽)가 전통떡 관련 책자를 들고 김경숙 대표(오른쪽 앞에서 두 번째)와 김조향(오른쪽 앞에서 첫 번째)에게 떡 제조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11월 10일 창업 멘토 ‘미정당’ 강효성 대표와 이들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미정당을 찾은 김경숙 대표와 김조향 대표는 교육 시간 일분일초가 소중한 듯 강 대표의 말 하나 손짓 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마에스트로 프로그램은 강 대표가 직접 만든 주악떡과 생강차를 다과로 두 멘티의 열띤 질문과 강효성 멘토의 주옥같은 조언으로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서울 부암동 미정당 강효성 대표.
전업주부였던 강효성 대표는 지난 2006년 서울 부암동에 떡공방 ‘미정당’을 열었다. 아담한 규모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미정당은 떡집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떡공방’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알맞다.
미정당은 단순히 떡을 만들어 판매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전통떡을 현대화하고 고급화시키기 위해 연구하며 창업수업을 통해 수강생들에게 떡공예 및 떡공방 창업에 대한 교육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방을 카페화해 미정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손수 만든 전통차와 함께 전통떡을 제공하고 있다.
미정당의 고풍스런 내부 전경.
다음은 강효성 멘토와 김경숙, 김조향 멘티의 질의응답이다.
김경숙 대표: 이 떡은 주악떡이 아닌가?
강효성 대표: 오늘 마에스트로 프로그램을 위해 만든 개성 주악떡이다. 떡 반죽은 옛날 방식대로 찹쌀가루에 막걸리를 넣어 익반죽 했다. 하지만 겉에 바르는 시럽은 옛 방식의 생강 시럽을 사용하지 않고 인삼 시럽을 발라 기존의 주악떡에 고급화를 입혔다.
강 대표: 두 분은 떡 포장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김경숙, 김조향 대표: 일반 동네 떡집이 그러하듯 스티로폼 접시에 떡을 담아 랩을 덮어 포장하는 방식이다.
강 대표: 그럼, 떡의 판매 가격은 어떠한가?
김경숙, 김조향 대표: 일반 떡집과 마찬가지로 한 팩에 이천원 꼴이다. 품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옛날 전통방식 그대로 정성들여 힘들게 만들지만 이천원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하기 어렵다. 이천원도 비싸다는 소비자들도 있다. 하지만 가격 이상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다.
강 대표: 죽어가는 동네 떡집을 살리기 위해선 떡 판매 가격부터 바꿔야 한다. 동 트기 전부터 일어나 손수 만든 떡을 그렇게 낮은 가격에 판매해선 안 된다. 가격을 지금보다 높여 수제 떡의 고급스런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상기시키는 것도 동네 떡집을 살릴 수 있는 한 방법이다.
김경숙 대표: 동네 떡집에서 이천원 이상의 떡을 판매한다면 지금보다 손님이 더 줄어들 것이다.
강 대표: 물론 지금과 같이 값싼 스티로폼 접시에 랩만 대충 씌어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미정당의 경우 낱개 포장해 먹기에도 편하고 보기에도 좋게 하고 있다. 전통 도자기에 떡을 담아 포장함으로써 떡에 멋스러움을 더하기도 한다. 한 예로 시루떡을 소형 시루에 담아 포장한다. 떡만 정성들여 만드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떡이 더욱 돋보이도록 담는 용기에도 신경을 쓴 것이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정성들여 만든 떡을 한낱 스티로폼 접시에 대충 랩만 씌어 판매하는 것은 떡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다.
미정당에서 떡 포장에 쓰이는 소형 시루와 전통 도자기들.
김조향 대표: 떡을 찾는 사람들이 예전처럼 많지 않다.
강 대표: 김경숙 대표의 소문난 떡집의 경우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해 있지 않은가. 광진구엔 여성창업센터가 있다. 이 곳에선 교육 프로그램 진행시 다과를 제공하고 있는데, 소문난 떡집의 떡이 여성창업센터에 다과로 들어가도록 하는 것도 판매 경로를 개척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출처 :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운영하는 희망창업 블로그(http://www.hopestar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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