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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경제’의 실현, 책농장의 김대규 대표를 만나다.

수정일 | 2014-07-01

‘착한 경제’의 실현, 책농장의 김대규 대표를 만나다.

 

우리나라 1인당 GDP 소득은 2만 달러를 훌쩍 넘어서 수치적으로는 ‘잘 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숫자에 의한 기존의 경제 체제가 풀지 못한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으로 일명 ‘착한 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착한 경제’를 이끄는 중심축에는 이윤만 극대화하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공헌하는 일에도 앞장서는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기업’ 등이 있다.

 

 

 

책농장은 이른바 ‘착한 경제’에 이바지하는 독서 관련 소셜벤처기업이다. 언제 어디서나 책을 가까이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바람으로 시작됐다. 책농장은 독서심리를 유발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책농장의 김대규 대표를 만나 창업 히스토리를 들어봤다.

 

 

201406책농장대표2

 

 

Q. 안녕하세요 책농장 대표님. ‘책농장’하면 왠지 책을 재배하는 농장이 막연히 떠오르는데, 실제로 책농장 의미는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A.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두 가지 종류의 양식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이미 예상되듯이 책과 음식입니다. 그중에서도 책은 우리 인생에 정신보건소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죠. ‘육신의 양식’을 키우는 ‘농장’과 ‘마음의 양식’을 생산하는 ‘책’을 결합해서 ‘책농장’이라고 지었습니다.

 

 

 

Q. 책농장은 독서사업을 하는 소셜벤처기업이잖아요. 왜 소셜벤처기업 형태로 창업 결심을 했고, 어떤 이유로 독서사업을 선택했는지 듣고 싶습니다.

 

 

 

A. 대학 졸업 후 9년 간 마케팅·홍보 분야에 종사했습니다. 이후에는 파주출판단지에서 도서 마케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했거든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러듯, 어느 날 일과 삶에 불현 듯 회의가 들었습니다. 성과 위주로 일만 해왔던 저는 너무나 지쳐 있었던 것이죠. 저부터가 독서의 참맛을 잊고 자기계발서만 읽으며 건조하게 생활하고 있더군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고민했습니다. 누군가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더군요. 의미 있는 일을 하기로 결정했고 자연스럽게 소셜벤처기업에 관해 알게 되었습니다. 소셜벤처기업 형태로 창업을 결심한 후에는 어떤 사업을 할까 고민했습니다. 제 삶에 늘 밀착해 있던 책이 사업아이템으로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책이나 독서에 관련된 기존 시장은 이미 포화된 상태였지요.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고 늘 고민했습니다. 사회적 공헌도 물론 염두 해 두면서요.

 

 

 

Q. 그래서 어떻게 풀렸나요?

 

 

 

A. ‘독서를 아이들이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는가?’ 저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독서를 기피하는 이유는 공부처럼 재미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가 컴퓨터게임처럼 재미있고 즐거운 ‘놀이’라면 아이들은 엄마가 잔소리하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펼칠 것이라고 저는 확신했습니다. 아이들이 ‘책=놀이’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어린이 텐트’에서 착안했습니다. 놀면서 책도 읽을 수 있는 텐트, 북텐트를 만들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소꿉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만들어 주어, 그곳에서는 맘껏 놀게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지요. 그 공간은 오직 놀이를 위한 공간인데, 책도 볼 수 있게끔 꾸며 놓음으로써 아이들이 독서를 즐겁게 여길 수 있게 말입니다. ‘북텐트’는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201406책농장북텐트2

 

 

Q. 북텐트는 정말 여러모로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소재를 골판지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혹시 있나요?

 

 

 

A.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으면서도 편리해야 하니까, 소재 고를 때 무척 고심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종이가 가장 친환경적이고, 안전하고, 아늑한 소재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두꺼운 골판지를 골랐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간을 변형시키기가 용이한데다 친환경 소재의 골판지를 사용하면 환경호르몬도 유발하지 않아서 아이들 건강에 안성맞춤이거든요.

 

 

 

Q. 제품을 출시했을 당시 소비자 반응은 어땠나요?

 

 

 

A. 대부분은 긍정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벽 대신 북텐트에만 낙서를 하니까 안심하는 분들도 있었고, 아이들도 손쉽게 접었다 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편리하다는 평가도 있었지요. 좋지 않은 평가도 물론 받았습니다. 박스 몇 개 붙이면 뚝딱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는지, 저희 제품을 쉽게 생각하는 분들도 간혹 있어서 속상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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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제 소셜벤처기업에 관한 이야기로 옮겨 볼까 하는데요, 소셜벤처기업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장점은 우선 이 일이 보람 있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해도 가끔은 힘들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 누가 ‘덕분에’라는 말 한마디 건네주면 피로가 훌훌 날아갑니다. 지역아동센터나 고아원에 특히 도움이 될 때 뿌듯합니다.

 

 

 

힘든 점은 수익측면입니다. 사회적 가치와 이윤 창출은 왠지 반비례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좀 더 좋은 재료를 쓰고, 좀 더 투명하고 정직하게 제품을 제작하면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이윤이 많이 남지 않거든요.

 

 

 

Q. 방금 사회적 가치에 대해 언급하였는데, 책농장은 사회 공헌을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A. 지역아동센터나 고아원 등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시니어 독서 도우미 양성 사업’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이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입니다. 일자리가 생기니 여전히 사회구성원으로 함께 살고 있다는 소속감을 느껴서 행복하다는 어르신, 손주와도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겨서 기쁘다는 어르신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 조금이라도 사회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저도 뿌듯합니다.

 

 

201406책농장북텐트4

 

 

 

 

 

 

Q. 책농장은 앞으로 어떤 기업이 될까요? 책농장의 비전에 관해서 듣고 싶습니다.

 

 

 

A. 가까운 시일 내 있을 일부터 말씀드리자면 미국으로 수출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다음 주에 출국해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지요. 장기적으로는 사회 부적응자들이 책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힘을 갖도록 곁에서 돕고 싶습니다. 책을 친숙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도 앞장서고도 싶고요. 정보통신기술 시대를 역행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ICT는 ICT대로 발전하되, 기존의 책 문화도 침체되지 않도록 하고 싶은 것입니다. 레고같은 글로벌 완구회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웃음)

 

 

 

작성자 : 김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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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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