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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창업 성공사례 인터뷰] 손뜨개 인형에 끌리다 – 끌림 조수연 대표

수정일 | 2014-06-17

손뜨개 인형을 아시나요? 얼마 전,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는 뜨개질과 실타래가 주인공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었는데요. 바로 이 영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손뜨개 인형들이었습니다. 주인공과 가족 등 등장인물의 심리를 영화의 따뜻한 톤을 담아 표현하기 위해 오리, 부엉이, 천사와 마녀 등의 손뜨개 인형들이 소품으로 쓰인 건데요. 이 손뜨개 인형은 모두가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만든 이는 바로 ‘끌림’의 조수연 대표라고 해요. 생소한 손뜨개 인형으로 1인 창업에 성공하신 조수연 대표를 온라인 기자단이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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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뜨개 인형 디자인과 강의. 서울시 여성창업플라자 입점.

 

 

Q. 손뜨개 인형이란 것이 생소한데, 어떻게 창업을 결심하게 되셨나요?

A. 저는 대기업에서 10년간 직장 생활을 한 디자이너였어요. 무대와 가구 디자인을 했었는데요. 어느 날, 브랜드 자체가 없어지게 되는 바람에 회사를 나올 수밖에 없었죠. 그때 나이 30대 중반, 재취업에 대한 불안과 막막함이 앞서 일단 쉬면서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웠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손뜨개 인형이었고요. ‘왜 이런 사업이 아직 없지?’, ‘시장성이 없는 건가?’ 하는 고민이 도전으로 이어지게 된 거죠.

‘바늘이야기’라는 실을 판매하는 업체에 손뜨개 인형의 번역 도안을 가지고 강의를 하겠다고 제가 먼저 제안했어요. ‘니팅돌 마스터’라는 손뜨개 인형 강의는 그래서 탄생했고,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 정착이 된 상태입니다. 이 강의를 통해서 많은 수강생들이 배출됐고, 백화점이나 동대문 시장에서 손뜨개 인형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인형 실 전문 브랜드 국내 론칭도 이어졌죠.

건축, 연극을 전공했고, 디자이너로 10년간 회사 생활을 하면서 특수성이 있는 분야와 유통 등 기본 지식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자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추진력도 강한 편이어서 생각하면 바로 방법을 찾고 결정하는 면이 조금 빨리 사업이 자리를 잡게 된 이유인지도 모르겠네요.

 

 

Q. 서울시 여성창업플라자에 입점 중이신데요. 어떻게 지원하게 되신 건가요? 준비 과정이 궁금해요.

A. 처음에는 서울여성능력개발원의 창업 공간을 지원받아 1년 반 정도 있었어요. 창업비는 쓰던 컴퓨터 한 대와 손뜨개 연습을 위해 사용된 실 값 정도였죠. 초도 비용이 0원인 셈인데요. 여성가족재단에서 마련해 준 매대를 통해 손뜨개 인형을 판매했는데, 첫해 신고한 수익은 단돈 1만 원이었답니다. 그 공간에서는 창업에 대한 고민과 연구, 원본 도안 번역, 손뜨개 자격증 획득, 수많은 실을 만져 보고 다뤄 보는 등 구체적인 준비를 하는 데 모든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서울시 여성창업플라자의 개관 소식을 듣고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서 지원했어요. 서울여성능력개발원에서의 준비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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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손뜨개 인형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는 게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시장 조사나 상권 분석은 어떻게 하신 건가요?

A. 손뜨개 인형은 완제품 판매보다 DIY 패키지 상품 판매가 주가 됩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강의를 통해 수익을 얻죠. 현재 ‘끌림’의 니트 도안을 모은 책을 쓰고 있는데, 이 책이 나오면 강의 교재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또 책 속의 DIY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도안 등 콘텐츠를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죠. 외국에서는 이런 도안이 상품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도안을 직접 만드는 선례가 아직 없어요. 외국 유명 작가들의 도안을 보거나 번역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카피 도안들을 가지고 각 공방에서 손뜨개를 하고 있는 게 실정이죠. 저는 알란 다트나 도나 윌슨 등 유명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그 도안을 현재까지 강의에 활용해 왔고, 수강생에게 정식 구입을 유도하면서 니트 도안의 정상적인 유통과 전문화를 위해 노력해 왔어요. 앞으로 더욱 더 보편화된다면 이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겠죠. 이처럼 손뜨개라는 것이 도안을 보는 방법부터 쉽지가 않습니다. 반드시 교육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제 사업에는 강의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답니다. 이렇듯 손뜨개 인형은 쉽게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인형을 구입해 소장한다는 것은 그렇게 오랜 시간과 정성을 함께 갖게 되는 것이죠. 그 가치를 인정하는 마니아층이 늘고 있고, 고급스럽고 유니크하다는 인식이 늘어가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봤습니다.

 

 

Q. 지금까지 정부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순탄하게 성장해 오신 것 같아요. 끌림이 이토록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A. 아직도 손뜨개 하면 엄마들이 아랫목에서 하던 취미나 부업 활동이라며 레드 오션(red ocean)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핸디메이드가 창작과 만날 때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 있음을 열심히 알리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손뜨개 인형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너무나 생소했었죠.

저는 니트 중에서도 인형 부분, 그것도 대바늘로 하는 손뜨개 인형을 특화한 것인데요. 마니아층의 컬렉션,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 비전도 있습니다. 게다가 천천히, 반복해서 하는 활동을 통해 심리적인 힐링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요. 작은 피스들이 모여 바느질과 융합되는 종합적인 활동을 통해 얻는 즐거움도 큽니다. 정성을 들인 작업을 통해 완성된 아름다운 작품이 만드는 분의 자부심을 높여줄 수 도 있죠.

현재 니트 공방에서 도안을 스스로 만드는 분은 없습니다. 저는 지금도 저 자신에게 끊임없이 미션을 주는데요. 예를 들면, 아무리 바빠도 두 달에 한 번은 도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사업과 강의, 책까지 쓰면서 너무 힘든 일인데다 니트 쪽으로 수십 년 숙련된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버거운 게 사실이예요. 하지만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 내려고 노력하고 있죠. 블로그나 카페 운영 등 기본적인 홍보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고요. 손뜨개 인형의 장점을 스스로 찾고 알려가면서 사업의 가치를 높이고, 도안이라는 미개척 분야를 앞서서 추진했던 노력이 조그만 성공의 배경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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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안 그래도 1인 창업은 외롭고 힘겨운 길인데, 손뜨개를 하시다 보니 혼자서 버거운 점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A. 손뜨개라는 작업 특성도 그렇고, 현재로서는 1인 기업을 유지하고 싶어요. 다만 여러 손뜨개, 니팅 아티스트 분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서 사업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면, 디자인은 직접 제가 하지만, 편집은 의뢰할 수도 있고요. 샘플을 만든 후, 제작은 다른 분께 부탁할 수도 있는 거죠.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라 파트별로 분리해서 진행할 수 도 있고요.

 실 유통업체인 ‘바늘이야기’와는 손뜨개 인형 강의를 통해 협업을 유지하고 있어요. 운영하는 카페를 통해 만난 니트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함께 하기도 합니다. 실을 만드는 국내 브랜드와는 협업을 통해 인형 실 고유 브랜드를 내거나 저희 제품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요. 이런 협업이 끌림의 원동력이자 성장 노하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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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래도 가장 어려웠던 고비가 있었다면 언제였을까요?

A. 처음 1~2년은 오직 시간을 투자한 기간이었습니다. 남편의 지원과 퇴직금이라는 무기가 있었지만, 불안함과 고민 때문에 후회한 적도 있었죠. 실제로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그냥 다 접을까 하고 잠시 갈등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끌림이란 이름으로 사업 등록을 낸 지 3년 정도가 지났는데요. 작년부터는 수익이 안정화되었습니다. 강의를 하는 보람도 있기에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일이 좋고,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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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끌림을 설립한 지 3년 정도 되었는데요. 앞으로의 계획도 말씀해 주세요.

A. 브랜드 네임에 ‘손뜨개’라는 아이템을 넣지 않고, ‘끌림-만드는 기쁨, 그 행복에 끌리다’라고 지은 이유는 만드는 작업 자체의 즐거움까지 사업의 범위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손뜨개 인형을 특화하는 데 집중했지만, 국산 캐릭터 개발 등 독창적인 디자인을 연구 중이에요. 단순히 공방이 목표가 아니라 좀 더 멀게는 손뜨개 인형이 다양한 형태로 보급되어 학과 개설이 된다거나 컨설팅 부분 사업도 확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져 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도 적극적으로 협찬할 생각이고요. 무대 일을 해서 그런지 미술 팀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자신감도 있어요.

 

 

Q. 언론에도 많이 주목되고 있어 손뜨개를 배우고 계신 분들이나 1인 여성 창업을 꿈꾸는 분들의 롤 모델이 되고 계실 것 같아요. 그분들께 조언과 격려의 말씀 부탁드릴게요.

A. 1인 창업 힘듭니다. 1인 창업은 내가 아프면 수익이 없기 때문에, 건강관리도 소홀히 할 수 없죠. 수익도 성에 안 찰 만큼 적은 경우가 많고요. 물론 장점도 있습니다. 기획부터 수익까지 모든 걸 혼자 컨트롤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집니다. 그 책임 역시 스스로 맡아야 하고요. 일이 좋아 하는 것이 창업이지만, 내가 좋은 것만 해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것도 염두에 두셔야 하죠. 나만의 아이템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려면 하기 싫은 일도 수익을 위해 해야 합니다. 혼자서 한다고 모든 점에서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1인 창업은 트렌드를 쫓아가면 늦는다고 생각해요. 자금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남들과 어깨를 겨룬다면 분명히 힘이 들겠죠. 개인적으로 1인 창업에 적합한 아이템은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특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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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이라는 기업명처럼 끌리는 아이템으로 목표를 향해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는 조수연 대표. 조수연 대표의 성공 핵심은 무엇보다 손뜨개 인형 만들기에 대한 열정과 행복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1인 창업을 꿈꾸는 모든 예비창업주 여러분들도 아이템을 구상하실 때 가장 좋아하는 것부터 접근해서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1인 창업 성공 사례 인터뷰 그 두 번째, 손뜨개 인형 디자인과 강의를 하는 끌림의 조수연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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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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