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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을 가다 #1 서울인쇄출판기업협동조합

수정일 | 2015-05-19

정보 매체에서의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지면서 인쇄업은 사양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에 따라 많은 인쇄 업체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서울인쇄출판기업협동조합’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여러 인쇄 업체들이 모여서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경기가 좋지 못한 업종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어떠한 식으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지 ‘서울인쇄출판기업협동조합’ 고재헌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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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인쇄업, 협동조합을 통해 길을 찾다

 

‘서울인쇄출판기업협동조합’은 충무로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여러 분야의 인쇄 업체들이 모여 설립한 기업 협동조합이다. 현 조합 대표인 고재헌 대표가 중심이 되어 설립된 ‘서울인쇄출판기업협동조합’의 탄생은, 수많은 협동조합의 탄생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홀로 하는 것의 어려움'을 인식하면서부터였다.

 

"인쇄 시장은 현재 매우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디지털 매체의 발달로 활자 매체의 수요는 크게 줄어들었고, 많은 인쇄 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지요. 물론 인쇄 매체에 대한 수요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인쇄물은 어떻게든 필요해지게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현재 인쇄업계엔 수요에 비해 많은 업체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고재헌 대표는 앞으로 2~3년 안에 많은 인쇄 업체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며, 인쇄 업종엔 시장에서의 수요만큼의 업체들 위주로 정리되는 시간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 예견했다.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수많은 업체들이 속속들이 문을 닫고 있는 지금의 현실은 그러한 고 대표의 예견이 들어맞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고 대표는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위기를 헤쳐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이 필요했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는 한 업체만의 위기가 아니라, 업계 전체의 위기이니만큼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떠올리게 된 것이 협동조합입니다."

 

고 대표는 오래 전부터 TV 등의 매체를 통하여 유럽과 같은 곳에서는 협동조합이 매우 잘 조직되어 있으며, 사회적으로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마침, 정부에서 협동조합을 대안경제의 한 가지 방법으로 인식하여 설립 요건을 대폭 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11년 통과된 '협동조합 기본법'은 5명 이상의 조합원만 있으면 금융업, 보험업은 제외한 전 업종에서 조합설립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이었다. 이 법안 이후로 실제로 조합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등, 협동조합의 활동이 매우 활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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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인쇄 프로세스를 소화할 수 있도록 조직된 ‘서울인쇄출판기업협동조합’

 

고재헌 대표가 협동조합을 돌파구로 삼은 것은 단순히 법안 개정으로 조합 설립이 쉬워졌다는 이유 때문만이 아니었다. 인쇄업은 그 업의 특성상, 협동조합의 형태로 운용되기에 매우 적절한 업종이며, 또한 협동조합이라는 방식을 통해 인쇄업이 가지는 한계점을 넘어서기가 매우 수월하다는 점이 고 대표가 주목했던 점이었다.

 

"한 편의 인쇄물이 나오기 위해선 기획, 디자인, CTP, 인쇄, 제본 등의 다양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종합 시스템을 갖춘 인쇄업체는 매우 드물죠. 인쇄업에서는 대체로 한 업체가 인쇄 과정 중에서 자신의 전문분야에 주력하여 여러 업체가 협력하는 형태로 인쇄물을 만들어내죠. 그래서 이러한 업체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이루면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출 수 있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고 대표처럼 각 과정에 따른 포지션이 명확한 인쇄업은 협동조합의 형태로 운용되기에 매우 적합하다. 각 업체들이 모인 '기업 협동조합'의 형식으로 설립된 서울인쇄출판기업협동조합은 이렇게 인쇄 프로세스를 하나의 조합 형태로 조직화하여 업무에서의 편의성과 이익을 높일 수 있었다.

 

"업종 특성상 관공서 입찰이 많습니다. 그런데 관공서라는 곳이 까다로운 제약이 많은 곳이죠. 관공서에 입찰을 하기 위해선 그곳에서 요구하는 이런저런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하나의 업체로 접근하는 것보다 조합의 형태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지요. 되도록이면 많은 절차를 소화할 수 있는 업체를 더욱 선호하게 마련이니까요."

 

충무로의 인쇄 업체들은 매일 같이 함께 업무를 처리하는 관계이다 보니 매우 가깝게 지내고 있다. 그래서 업체 대표자들끼리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일이 많다. 고 대표 역시 충무로 인쇄업체의 대표들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가 처음 조합 설립에 대한 제안을 꺼냈을 때는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처음엔 주변으로부터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죠. 사업이 잘 되는 업체는 '지금도 잘 되는데 뭐하러 그런 일을 하냐' 하는 반응이었고, 잘 안 되는 업체는 '그런 걸 한다고 사업이 잘 되겠느냐'는 반응이었어요. 그래서 조합 설립이 어떤 식으로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설득 과정이 있어야 했지요."

 

고 대표의 노력에 의해 약 10여 개의 업체들이 뜻을 함께 하게 되었고, 지금은 ‘서울인쇄출판기업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조합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기획, 편집디자인, 홍보영상, 제본 등의 분야를 맡고 있다. 규모가 큰 기업은 직원수가 30여명에 달하고, 작은 기업은 2~3명 수준일 정도로 규모가 작다.

 

조합 설립 후 경제적으로 매출이 크게 상승한 편은 아니지만, 조합으로서의 이점을 내세워 입찰이 더욱 잘 되고 있다는 점이 이익이라고 고 대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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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꿈을 지켜주는 사회적 기업이 되기를 희망 한다

 

고 대표가 조합을 설립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목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람이라면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노력하여 자신이 역할을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합원들의 마음을 모으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가치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가 만일 조합의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그를 향해 추진력을 내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력하고 더 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고재헌 대표는 자신이 이끌고 있는 ‘서울인쇄출판기업협동조합’에 대해 더 큰 비전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는 조합의 규모를 더욱 확장하고, 다양한 사업 분야를 아우르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변모를 꾀하고 있는 것.

 

“우리 사회엔 지금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년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꿈과 야망으로 가슴이 두근거려야 할 청년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는 현실을 저희 같은 기성세대의 눈으로 봐도 안타까운 일이지요. 앞으로 서울인쇄출판기업협동조합이 이와 같은 청년들의 꿈을 도와주는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쇄 외에도 많은 사업 분야로 진출하여 큰 꿈과 비전을 가진 청년들에게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 되고자 하는 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그림이 잡혀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구상을 바탕으로 조금씩 기틀을 잡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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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opestart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운영하는 희망창업 블로그(http://www.hopestar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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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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